위대한 골키퍼 김병지를 추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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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골키퍼 김병지를 추억하다
  • 최명석
  • 발행 2016.07.21
  • 조회수 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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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키퍼 김병지 선수가 은퇴했다.

이운재, 신의손, 최은성, 이용발 등등 많은 훌륭한 선수들이 있었고, 지금도 뛰고있지만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키퍼를 한 명만 꼽으라면 나는 김병지라고 생각한다. ?(이건 뭐.. 논쟁의 여지가 없지 않을까)

꽁지머리, 동물적인 감각, 선수생활동안 78.5kg을 유지한?철저한 자기관리, 개천에서 용이 난 진짜 흙수저의 성공신화, 100m를 11초에 뛰는 스피드, 706경기 출전으로 K리그 최다 출장 기록 보유... ?등등

그를 수식하는 단어는 정말 많고 할말도 많지만, 오늘은 딱 7장면만 회상해보자.


 

김병지 추억의 명장면 TOP 7


1. K리그 최다출장 706경기(706경기 754실점, 3득점)


1992년 9월 2일 아디다스컵 유공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프로축구 통산 706경기에 나서며 최다 출장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2015년 9월 23일 전남 드래곤즈 소속으로 나선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 만 45년 5개월 15일의 나이로 출전해 최고령 출전 기록도 세웠다.


 

2. 꽁지머리 김병지


남다른 패션 센스로 꽁지머리를 고수했다.

김병지등


당시 수수한 차림이었던 이운재와는 달리 김병지는 가끔 염색을 하고 나타났고, 이에 제3의 라이벌이었던 이용발은 괴상한 모자를 쓰고 나오기도했다. 골키퍼 트로이카 시절.

 

3. 공격하는 골키퍼


골넣는 골키퍼하면 대표적으로 브라질의 세니, 파라과이의 칠라베르트가 있었지만 우리에겐 김병지가 있었다. 골키퍼 최초 필드골과 골키퍼 최초 페널티킥 골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1998년 10월 24일 포항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1로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 헤딩골을 터트리며 K리그를 넘어 축구사에 보기 드문 명장면을 연출했다.


당시 1차전도 백승철의 중거리 슛으로 2:3, 역전 펠레스코어로 엄청난 명경기였다. 이날 김병지의 헤딩골은 그 전 경기를 잊게 만들만큼 정말 어마어마했다. 필자는 포항팬으로 TV중계로 보다가 기겁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영상 40초 부터 보면 됨)

2000년에는 안양과의 경기에서골키퍼 최초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김병지는 헤딩으로 1골, 페널티킥으로 2골을 넣어 3득점으로 프로축구 골키퍼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4. 아팠지만 빛났던 98년 월드컵


1995년 6월 5일 코리아컵 코스타리카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
국가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특히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맹활약했다.

최고의 명장면은 조예선 2차전 네덜란드전
당시 우승후보는 히딩크가 이끄는 네덜란드로 선수진이 어마어마했다.
클루이베르트, 에드윈 반 데 사르, 에드가 다비즈, 데니스 베르캄프, 필립 코쿠, 프랑크 데 부어, 야프 스탐 등, 해외축구가 많이 방송되던 시기가 아니었음에도 그 이름만으로 우리를 완전 쫄게(?) 만들었다.

 


팀은 5대0으로 대패를 했지만, 김병지가 아니었다면 10대0도 됐을지 모른다.
당시 골키퍼 선방 횟수 19개로 예선에 참가한 전체 골키퍼 중 2위를 기록했으며 야신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월드컵 후 해외에서 오퍼가 오기도 했으나 언어적인 문제로 거절했다고 한다. (골키퍼는 언어적인 소통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5. 윙병지


안정감을 골키퍼의 최우선 조건으로 삼았던 히딩크, 그에게 밉보인 사건이다.?아마 중계를 보던 대부분의 축구팬들도 '아차' 싶었을거다.

때는 2001년 1월 칼스버그컵 파라과이 전.?무리하게 공을 몰고 가다 상대 미드필더에게 공을 빼앗기는 아찔한 실수를 벌였다.

 


그리고 후반전에 바로 교체된다. 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 밖에 나게 되면서 한동안 대표팀에서 볼 수 없었으나, 리그에서 성실한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었다.?2002년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되며 자신의 두 번째 월드컵을 치루게 되지만, 그동안 2인자였던 이운재(이후로 1인자)에게 자리를 내주며 그 후로는 대표팀과는 멀어지게 되는 아픔을 겪게 된다.

 

6. 상남자 김병지,?"나에게 승부조작 제의가 왔다면 패버렸을 것."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이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던 2011년 5월 어느 날, 한 인터뷰를 통해 "나에게 승부조작 제의가 왔다면 패버렸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김병지를 아는 많은 축구 팬들은 그라면 실제로 그럴지도 몰랐다는 평가.

김병지와 강호동의 맞짱설도 유명하다.ㅎㅎ

 


 

7. 은퇴식은 9월 18일 일요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포항과의 경기에서 열릴 예정


(김병지는 98년 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이자 이후 울산에서 포항으로 이적하며 동해안 더비를 완성 시켰다)


 


"내 뒤에 공은 없다."



- 김병지


1970년 4월 8일


울산 현대 (1992~2000)
포항 스틸러스 (2001~2005)
FC 서울 (2006~2008)
경남 FC (2009~2012)
전남 드래곤즈 (2013~2015)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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