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리그 커뮤니티실드- 전북 vs 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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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리그 커뮤니티실드- 전북 vs 성남
  • 발행 201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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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커뮤니티 실드


?바야흐로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 난다는 경칩이다. 하지만 아침 지하철 안의 학생들은 겨울잠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모양이다. K 리그도 KBS 고정편성이라는 기쁜 소식과 함께 겨울잠에서 깨어 나고 있다. K리그 소식을 요약해서 전해주는 비바K리그도 다시 부활한다고 하니 K리그 팬들에게는 따뜻한 봄이 다가오고 있다. 전북, 수원, 성남 그리고 서울 4팀은 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먼저 경기를 치뤘다. 그렇지만 본격적인 시즌은 7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과 성남의 개막전, ‘K리그 커뮤니티 실드’를 통해 시작된다.




(커뮤니티실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퀸즈파크레인져스의 경기)


FA 커뮤니티 실드 (FA COMMUNITY SHIELD)


?FA 커뮤니티 실드(FA Community Shield)는 잉글랜드에서 1898/99 시즌‘쉐리프 오프 런던 체러티 실드(Sheriff of London Charity Shield)’에서 시작된 대회이다. 초기에는 프로리그인 풋볼리그 디비전1 (Football league 1 Division)의 우승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마추어 리그인 서던리그(Southern League)의 우승팀인 퀸즈파크레인져스의 대결로 시작되었다. 형태와 시기가 계속 변해왔지만 1921년에 우리가 아는 형태인 FA컵 우승과 1부리그 우승팀의 대결이 시작되었다. 역사적으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 대회의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고 가장 최근에 이 대회의 우승팀은 아스널이다. 당해 잉글랜드 최강팀과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이라는 이름표가 붙는 경기이지만 시즌 시작 전에 열리는 이벤트 성 대회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2014 대한민국 최강 팀과 2014 K리그 최강팀의 대결


?K리그에도 잉글랜드의 커뮤니티실드에 해당하는 ‘수퍼컵’이 있었으나 2007년부터는 FA컵 우승팀과 리그 우승팀의 경기를 리그 개막전에 배치했다. 따라서 비공식적으로 개막 경기를 ‘K리그 커뮤니티실드’라고 부르는 것이다. 단독대회가 아니고 리그의 한 라운드인 만큼 그 라운드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경기이다. 전 시즌 리그 우승팀의 홈경기장에서 펼쳐진다. 그리고 만약 전 시즌 리그 우승 팀이 FA 컵도 우승한 경우에는 전 시즌 리그 2위 팀과 FA컵 우승팀이 개막전을 하게 된다(2014 K리그 클래식 1R- 포항 vs 울산).


우선, ‘닥공’ 전북은 2014 K리그 클래식의 우승 팀이다. 당 시즌 2위였던 수원과 승점 차를 14점으로 크게 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K리그 최다 득점 팀(60골)이면서 최소실점 팀(22골)이다. 거기에 이번 시즌 들어 독일 물을 먹고 돌아온 에두와 K리그 역대급 사기 캐릭으로 불리는 에닝요가 합세했다. 공격은 강력하고 수비는 물 샐 틈이 없는 모습이었다. 시즌 전 리그 감독들이 꼽은 우승팀 예상에서도 전북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강력했던 지난 시즌의 기세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순조롭고 강력한 듯 보이는 전북과 달리 성남의 2014년은 다사다난했다. 한 시즌을 무려 4명의 감독이 지휘했다. 폭력 사태와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감독과 감독 대행이 무려 3차례나 교체되었다. 그 혼란을 정리한 것은 결국 성남의 영광의 시기에 함께였던 ‘학범슨’, 김학범 감독이었다(관련글->학범슨의 복귀 그리고 성남의 르네상스!?). 김학범 감독 부임하고 나서도 성적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강등이라는 최악의 결과는 면했고 FA컵을 우승하며 시민구단 최초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시즌 전, 주력하는 공격라인이었던 우측의 김태환과 박진포가 모두 팀을 이탈했지만 김학범 감독과 리그 우승을 해본 중원의 김두현이 돌아오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샤다라빠가 재능기부를 해서 제작했다는 유니폼 또한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http://www.youtube.com/embed/VKCi8uFE7KQ

(개막전 미리보기 ? 2012 K리그 클래식 1R 전북 vs 성남)


이렇게 다른 두 팀의 개막전 ‘K리그 커뮤니티 실드’에서의 대결은 처음이 아니다. 2011 K리그 우승 팀인 전북과 2011 FA컵 우승 팀인 성남은 2012 K리그 개막전에서도 만난 적이 있다. 그 당시 전북은 전 시즌, 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모두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보이며 승승장구하던 시절이었고 성남 또한 2011 FA컵 우승 이후에 여러 선수들을 ‘폭풍 영입’하며 명가재건의 포부를 밝히던 시절이었다. 이동국은 이 경기에서 2 골을 기록하면서 팀의 3-2 승리를 견인했고 우성용의 116골을 넘어서며 K리그 통산 최다골 타이틀을 쥐게 되었다. 그렇게 2012년의 ‘K리그 커뮤니티실드’에서는 전북이 승리했다.


두 팀의 경기 관전 포인트- 상승세 그리고 명장들의 맞대결 (Feat. 모발 모발)


올해의 ‘K리그 커뮤니티실드’ 전북과 성남의 경기에서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 정도이다. 두 팀이 현재 상승세에 있다는 점과 최강희, 김학범 두 명장들의 대결이라는 점이다.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팀 모두 리그 개막 직전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전북은 산동 루넝과의 원정경기에서 진정한 ‘닥공’을 보여주며 4-1로 승리했고 성남도 J리그 4관왕을 달성한 감바 오사카를 2-0으로 격파했다. 두 팀 모두 조별리그 1라운드의 아쉬운 결과를 2라운드에서 만회하며 상승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http://www.youtube.com/embed/aQyuMYOY2oo

또한 두 팀의 대결은 K리그의 대표적인 명장들의 경기이다.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은 2000년대 중후반 이후 ‘닥공’이라는 이름과 함께 전북의 성장을 이끈 K리그의 대표적인 명장이다. 전북의 챔피언스리그 우승(2006)과 리그 우승(2009, 2011, 2014)을 이끌었다. 그리고 ‘학범슨’ 김학범 감독은 성남의 영광의 시대에 함께 했다. 성남의 리그 3연패(01,02,03)를 코치로 우승(2006)을 감독으로 이끌었다. 그런 두 감독은 5일 열린 경기 전 미디어데이에서 유쾌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학범 감독이 “개막전은 우리의 놀이터다”라고 도발하자 최강희 감독은 “머리부터 심고오라” “도발 NO, 가발이식!”이라며 맞받아쳤다.


전 시즌 리그 1위와 9위의 대결이기에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전북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성남은 전북을 만나 3번 모두 패배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성남이 FA컵 우승을 하는 데엔 4강전 전북전의 승리가 있었다.


20150306_174227(주황색은 무승부, 빨간색이 승리한 팀이다. 2015 시즌에는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2007년부터 2014년 개막전을 제외한(2013 시즌 포항이 리그와 FA컵 모두 우승하여 2014 K리그 1라운드는 FA컵 우승팀인 포항과 리그 준우승 팀인 울산의 경기로 진행되었다) 7년 동안의 결과를 보면 3승 2무 2패로 리그 우승팀이 약간 강세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축구공은 둥글기에 섣불리 한 팀의 승리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


7일과 8일에 걸쳐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6경기가 진행된다. KBS 중계 고정 편성과 비바K리그의 부활 등으로 K리그의 뜨거움을 많은 이들이 함께 하는 시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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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은 3월 7일, 우측은 3월 8일의 경기 일정이다/ 사진- 오늘의K리그 앱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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