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s vs BLUEs 더비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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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s vs BLUEs 더비매치
  • 발행 2014.10.06
  • 조회수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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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가 개막한 요즘은 축구로 가득하다. 주중에도 UEFA 챔피언스리그가 진행 중이고 주말에는 K리그 챌린지와 클래식 그리고 유럽 리그들까지. 무슨 경기가 언제 열리는지 전부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다. 그 수많은 경기들 가운데서 이번 주말은 굵직한 라이벌 경기들이 있었다. 그래서 뭘 볼지 그나마 가닥을 잡는 것이 쉬웠던 주말이었다. 특히나 붉은 팀(REDs)과 푸른 팀(BLUEs) 간의 경기가 많았다.


붉은 팀과 푸른 팀의 경기는 치열한 경기들이 참 많다. 대표적인 예로 한일전이 그렇고 해외리그에서는 밀라노 더비가 그렇다.? 이번 주말에는 붉은 팀과 푸른 팀의 경기가 3 경기나 있었고 모두 '지고싶지 않다'는 라이벌 의식이 느껴지는 더비매치들이었다. 어떻게 이 팀들이 더비냐고? 이제부터 설명해주겠다.




http://www.youtube.com/embed/Xr8BKC-hi3o

-Reds vs Blues #1. - 맨유 vs 에버턴 ?(A.K.A 모예스 더비)

이른바 모예스 더비로 불리는 맨유와 에버턴의 경기다. 경기 전에 있었던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앰배서더 임명식이 큰 조명을 받았고 박지성은 맨유의 전설로서 당당하게 다시 OT를 밟았다. 오랜만에 OT에 들어온 퍼기옹은 현재 맨유가 겪고 있는 상황에 당황했을지도 모른다. 퇴장과 부상으로 루니 그리고 수비진의 여러 선수를 잃고 시작하는 맨유와 최근 매 경기 꾸준하게 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에버턴이 만났다. 강력한 창과 약한 방패의 만남이니 쉽게 맨유의 승리를 예상할 수도 있는 구도 같지만 최근 전적에서 맨유가 에버턴에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기대되는 경기였다.






(팔카오는 날아오를 수 있을까)


요즘 맨유를 거의 질질 끌어가고 있는(요즘 말로는 '하드 캐리')? 디마리아가 선제골을 넣으며 역시나 좋은 모습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전반이 끝날 때 즈음에 또 역시나 파울을 범하며 PK를 내줬다. 그런데 3분을 사랑하는 데헤아가 PK를 막아냈다. 후반에는 네이스미스가 멋드러진 헤딩골을 기록했다. 그 뒤에 '인간계 최강'으로 불렸지만 최근 거품이라는 오명을 가졌던 팔카오가 골을 기록했다. 맨유에 엄청난 환대와 비싼 주급을 받으며 입단한 후에 조용히 사라진 남미 선수들이 많이 있다. 과연 팔카오는 EPL에서 앞으로 '인간계 최강'이라는 별명을 증명하며 맨유에서 전설로 남을 수 있을까? 총 점수 2-1, 붉은 팀, 맨유가 승리했다.


 

http://www.youtube.com/embed/BvdH-rtYV6s

-Reds vs Blues?#2 - 아스널 vs 첼시 (A.K.A 파브레가스 더비)

너무나도 유명한 런던더비다. 하지만 최근 아스널에서 뛰던 파브레가스가 바르셀로나에서 친정팀이 아닌 첼시로 이적하면서 두 팀은 이제 '파브레가스 더비'가 되었다. 마치 어학연수를 떠났던 여자친구가 돌아오면서 다른 남자친구를 데려올 때에 느낄 배신감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한다. 또한 감독들 간의 신경전도 재미있다. EPL에선 이젠 잔뼈가 굵은 벵거지만 유독 무링요만 만나면 작아졌다. 총 11번의 대결에서 모두 이기지 못했으니 말이다. 이번 경기를 더하니 12번이 되었다. 특히나 지난 시즌 6-0 경기는 처참함 그 자체였다.


http://www.youtube.com/embed/zFBN8M1pCxo

벵거는 약이 오를대로 올랐던 것 같다.? 지난 시즌 무링요가 자신에 대해 '실패 전문가'라고 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서였을까, 전반에 산체스가 파울 당해 넘어진 상황에서 벵거는 무링요를 밀쳤다. 무력 충돌이 일어난 것이다.


브라질에 갔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에당 아자르였다.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눈이 아자르의 움직임을 따라갔다. 그만큼 잘했다. 이번 경기도 그랬다. 공이 아자르의 발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완벽하게 3명을 제껴내는 드리블로 PK를 유도했다. 그리고 골키퍼를 완전히 얼굴로 속이면서 골을 기록한다. 리플레이를 보니 얼마나 얼굴로 골키퍼를 속였는지가 명확하게 보였다. 그리고 스탬포드 브릿지에 서도 작아지지 않는(<왜 이러는 걸까요? #1> 스탬포드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디에고 코스타가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멋진 골을 기록했다. 총 점수 2-0, 이번에는 푸른팀, 첼시의 승리였다.


 

http://www.youtube.com/embed/gOm9xeKSIUw

-Reds vs Blues #3 - 서울 vs 수원 (A.K.A 세계 7대 더비)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이자 빅매치인 서울과 수원의 경기다 (아쉽게도 푸른 팀인 수원이 흰색 유니폼을 입었다). 최근 두 팀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순위를 올리는 재미가 쏠쏠해 보인다. 최근 대표팀 명단에 수원은 홍철, 서울은 김주영과 차두리가 이름을 올린 것이 이를 방증한다. 수원은 초반 부진을 씻고 정신 없이 승점을 쌓다 보니 3위인 상황이었고, 서울은 얻어맞아도 안지는 경기를 계속 해왔고 그 결과, 초반 강등권이라고 놀림 받던 팀이 어느덧 상위 스플릿권에 입성했다. 서울과 수원의 경기에 관련된 이야기는 너무 많으니 다음에 따로 설명하려고 한다. 그냥 열리는 슈퍼매치도 아니고 두 팀이 모두 상승세에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 경기에 거는 팬들의 기대가 특별했던 건 당연한 일이다.


http://www.youtube.com/embed/jkTa1wZ51cQ?t=34s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이 경기에는 무려 41279명이 들어왔다. 언제나 많은 관중이 있는 경기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가장 치열한 더비매치인 만큼 초반은 탐색과 중원 다툼으로 약간 지루했다. 하지만 후반 수원에게서 멋진 플레이가 나왔다. 갓 전역해서 아직 물이 덜빠진 오범석이 염기훈에게 정말 말 그대로 '긴' 패스로 염기훈에게 연결했다. 그리고 딱 왼발각도가 나오는 자리에서 염기훈이 자유롭게 있는 로저를 보고 크로스를 올렸다. 그걸 지체없이 로저가 골로 이어갔다. 상암을 '앞마당'쯤으로 여기는 수원의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그랑블루는 예전의 이름이다.)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많은 인원이 상암을 찾았다. 그리고 로저의 골에 열렬히 환호했다.? 총 점수 1-0, 경기는 푸른팀, 수원이 승리했다.



주말에 또 많은 경기가 열렸다. 하지만 가장 원초적이고 강력해보이는 대조가 붉은색과 푸른색이고 이 팀들 사이의 경기는 항상 '지고 싶지 않다'는 라이벌 의식이 있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경기들이다. 특히나, 서울과 수원의 경기는 프로축구 불모지로 여겨지는 대한민국의 프로축가 나아갈 길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라이벌 구도를 만들고 이야기를 입히면 비록 경기 내용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그 라이벌 경기 특유의 긴장감으로 재미와 감동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주말에 열리는 경기들. (사진= 오늘의 K리그, 오늘의 해외축구) 이번 주말에 열리는 경기들. (사진= 오늘의 K리그, 오늘의 해외축구)

이번 주말에는 붉은 팀과 푸른 팀이 붙는 경기가 3경기나 되었고 모두 재미있는 결과를 보였다. REDs와 BLUEs의 대결에서 이번주는 BLUEs가 더 강했던 것 같다.하지만 다음에 열릴 경기들에선어떨지를 보는 것도 축구를 보는 또 다른 재미이다. 다음 주는 A매치가 열리기 때문에 유럽의 리그들은 경기를 갖지 않지만 더 가까운 곳에서 K리그 경기들이 열린다. 위 사진을 참고하고 가까운 경기장에서 축구와 함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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