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LG 트윈스 출신 투수 장진용이 17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 팀업캠퍼스 야구장에서 열린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질롱코리아 트라이아웃에서 시험을 보고 있다. 2018.9.17 abbie@yna.co.kr
(광주=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야구를 해야 하고, 야구밖에 안 했다. 마지막까지 해보고자 왔다."
LG 트윈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호주프로야구리그(ABL) 신생팀 '질롱코리아' 트라이아웃(공개선발시험)에 응시하러 온 장진용(32)의 굳은 각오다.
장진용은 2004년 배명고를 졸업하고 LG 1차 지명으로 입단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은 우완 투수다.
그러나 1군에서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쳤다. 그는 2017년까지 14년을 LG에서 뛰면서 1군 무대에는 44경기에만 등판, 100⅔이닝을 던지며 3승 7패 평균자책점 7.15의 기록을 남겼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는 달랐다. 장진용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던 2009년과 2010년에는 2년 연속 다승왕을 차지했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3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잠재력을 정작 1군 무대에서 발휘하지 못한 그는 2017년 11월 LG에서 방출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올해 ABL에 합류하는 '한국 야구팀' 질롱코리아는 장진용에게 새로운 기회다.
17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의 팀업캠퍼스 야구장에서 열린 질롱코리아 트라이아웃에 '213번 응시자'로 나타난 장진용은 "올해 계속 개인 운동을 하면서 몸을 만들어왔다. 몸은 괜찮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워낙 야구를 하고 싶어서 야구를 해왔다. 야구를 해야 하고, 야구밖에 안 했으니 마지막까지 해보고자 여기에 왔다"고 밝혔다.
마운드에 서서 직구와 변화구 시험을 본 장진용은 "경기 때보다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열심히 했다"며 소감을 말했다.
그는 "제가 나이가 제일 많은 것 같더라"라며 "생각을 많이 하고 참가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장진용은 질롱코리아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170명 중 최고령 선수로 확인됐다.
장진용의 열정은 나이와 관계없이 뜨거웠다.
그는 "기회라는 게 있다. 질롱코리아 구대성 감독님과 박충식 단장님 밑에서 배워보고 싶다. 호주리그에서 외국인 타자를 상대하는 것도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여러모로 좋은 게 있을 것 같아서 응시했다"고 간절함을 내비쳤다.
2017시즌 후 방출된 기억은 아직도 쓰라리다. 그는 "LG에서 14년 동안 있으면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매우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제 새로운 목표를 바라본다.
장진용은 "최고의 목표는 호주리그가 끝나고 한국 프로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같이 가는 것"이라며 "야구의 끈을 안 놓으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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