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덕후보다는 축구 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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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덕후보다는 축구 간지
  • 야축동대장ikhan
  • 발행 2014.09.15
  • 조회수 2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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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덕후보다는 축구 간지
? ?- 월간야축 9월호 발간사


 

주의 - '간지'라는 단어를 간지나는 한국말로 바꿔보려는 노력이 지난 수십년간 학계에서 계속되어 왔으나 마땅한 단어가 아직까지는 없는 관계로 일본단어인 '간지'를 그대로 사용한다. '학교' '경찰' 등의 단어도 알고보면 일제시대에 넘어온 일식단어를 100년 넘게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




간지 패션왕 영화 포스터도 쓰는 단어인데 뭐

 

안녕, 야축동 대장 익한이다.

4월부터 발행한 월간야축이 뜨거운 여름을 지나 9월호까지 왔다. 혹시 두사커 택배에 딸린 월간야축을 보면 yachukdong@ninetofiveinc.com 으로 많은 격려와 성원 부탁한다.




월간야축-표지-모음 9월 DoSoccer.com에서 아무거나 사면 택배로 함께 가는 월간야축 매거진

 

흔히 축구 팬들을 '축구덕후 a.k.a 축덕'이라고 부른다.

누군가 페북?야동말고 축동에 "야축동은 축덕들의 왕이에요"이라는 댓글을 달았던데, 그 글을 보고 한 편으로는 뿌듯하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살짝 기분이 상하기도 했다. 야축동에는 지난 1년 반동안 '축덕'이라는 단어를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덕후'라는 말을 듣는게 싫었기 때문이다.

덕후라 함은 오타쿠(おたく)에서 파생된 단어이며 구글에서 '덕후'를 검색하면 아래와 같은 이미지를 찾을 수 있다.




나이 먹을 수록 이런 이미지에 가까워만 가는게 서글프다 나이 먹을 수록 이런 이미지에 가까워만 가는게 서글프다

아니 왜 축구 팬이 덕후인가?

축구 팬들이 스스로?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 서로를 덕후라고 부르며 마이너리티 문화의 소비자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모두가 잠든 새벽, 야동을 보는 것도 아닌데 괜시리 부모님 단잠에서 깨실까봐 볼륨 1로 맞춰놓고 보던 추억 때문인지, 썰렁한 경기장에서 자존심 하나만으로 자신의 지역팀을 응원하던 울분을 인터넷에서 쏟아내서인지...


예전 소개팅녀한테 "문학경기장에 두산:SK 보러갈래요?" 물어봤을 땐 굉장히 쿨하고 멋진 현대 도시 남성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줬(다고 확신하)는데, 또 다른 소개녀한테 "K리그 슈퍼매치 보러 가실래요?"라고 물어보자 별별 핑계를 다 대더니 결국 경기시간 4시간 전 배탈이 났다고 전화가 왔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그녀는 그날 '워커힐 딸기부페'를 갔다고 한다.


소개팅 썸녀와의 데이트 옵션 중에서 야구경기영화관람보다 더 신선한 멋진 경험이고 에버랜드와 동급일 정도였지만, 축구경기LOL월드컵보다도 떨어지고 간프라 박람회애니코스프레와 비슷한 레벨의 문화 활동임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소개팅녀와 두번째 만남에서 당당하게 축구장에 가자고 해본 남성들이여, 당신들이 진정한 상남자임을 잊지마라. (프라모델 매니아와 코스프레 동호인들도 진정하길. 취미의 상중하를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데이트 옵션으로서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니. 나도 만화와 프라모델 상당히 좋아한다)


 

덕후라는 단어가 영어로 번역하자면 Mania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어휘에서 오는 느낌은 매우 다르다. '매니아'라는 말은 좀 더 남성적이고 강렬하며... '간지'가 난다. 마치 헐크호간과 워리어처럼...




핵간지 핵폭발, 레슬매니아 핵간지 핵폭발, 레슬매니아

축구는 덕질의 대상이 아니다.

축구는 남자가 영위하는 활동 중 가장 멋진 일이다. 가장 남성적이며, 터프하며, 거칠고, 강렬하다. 남자가 축구를 하고, 보고, 즐기는 모습은 어떤 여자가 보아도 반할 만한 그런 경지의 상태인 것이다.


이번 주말 조기축구를 하러 가는가? 나이키건 아디다스건 푸마건 프로스펙스건 가장 멋진 트레이닝복을 갖춰 입고 나가자. 우리 멋진 팀엠블럼이 박힌, 내 이름이 등짝에 멋지게 마킹된 간지나는 '나인티플러스' 유니폼이 나를 피치위에서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스타킹의 색상에 주의하라. 체육사 스타일의 깔맞춤 안된 유니폼과 스타킹은 이제 미련없이 의류 수거함에 집어 넣자.


이번 주말 자신의 클럽팀을 응원하러 가는가? 좋아하는 선수이름이 박힌 멋진 홈킷을 친구들과 세트로 입고 경기장으로 떠나자. K리그 유니폼이 간지가 떨어진다고? 그래서 서울 경기 보러 갈 때 맨유 유니폼 입고 수원 경기보러 가는데 챌시 유니폼 입고 가는거라고? 뭐 아무튼 좋다. 그래도 타구단 유니폼은 좀 자제해주라. 국대경기때 빨간옷 이쁘게 챙겨입으면 되지 꼭 아스날 입고 올 필요는 없잖아.


아니면 새벽 3시 30분에 시작하는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는가? 집에 혼자서 치맥시켜 보더라도 의관을 정제하고 멋진 자세로 누워 보도록 하자. 늦은 밤 마음 맞는 친구들과 펍에 모여 함께 응원하는 것도 괜찮겠다.?집에서 레알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하이네캔을 들고 찍은 셀카를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은 필수겠지.


특히 K리그 팬들이여, 애국심에 호소하며 축구 보자고 야빠들과 댓글 배틀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그냥 진심으로 멋지게 축구라는 문화를 즐기는 모습이 주위사람에겐 더욱 당신과 K리그를 보러 가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할 것이니까.


 

말하지 않아도 간지났던 안느님을 추억하며




소리없이 강햇던 '(레)간지" 소리없이 강햇던 "(레)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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