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 필요한 것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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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 필요한 것은 뭐?
  • 야동말고 축동
  • 발행 2014.09.14
  • 조회수 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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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27일, 대한민국의 월드컵은 벨기에와의 경기 종료 휘슬을 끝으로 일찌감치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목표에 상응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많은 축구팬들을 실망시켰다.


월드컵이 끝나고 두 달 정도의 시간이 흐른 지난 5일과 8일, 감독 대행으로 나선 신태용 코치가 대표팀을 이끌고 베네수엘라 그리고 우루과이와 A매치를 치렀다. 경기장에 가득 찬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대표팀은 멋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베네수엘라를 3대1로 가볍게 누르고, 피파랭킹이 51계단이나 차이나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대등한 실력을 보여주며 아쉽게 패했다.


실망을 안겨줬던 대표팀이 평가전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다시 상승시키고 있다. 앞으로 더 새로워질 우리 대표팀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감독


 



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만 59세) 감독이 선임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시절 독일 국가대표로 10년 간 활약했고,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뛸 당시 외국인 선수상을 네 번이나 받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스위스와 코트디부아르에서 국가대표 감독 지휘봉을 잡아봤지만 메이저 대회를 경험한 적이 없고, 유럽과 중동에서 여러 클럽팀을 맡아봤지만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슈틸리케 감독이 필요한 이유는 뭘까?


현재 한국 축구는 월드컵에서의 부진뿐만 아니라 K리그도 여러 해 동안 침체를 겪는 등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A대표팀 감독으로서 뚜렷한 성과를 낸 적은 없다. 하지만 독일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한 경험이 있으며, 꽤 긴 시간동안 독일 유소년 대표팀 감독을 맡은 적이 있다. 녹슨 전차 군단이라는 평가를 받던 독일 축구 격변기에 무려 7년 동안 유소년 대표팀을 이끌면서 독일 축구 발전에 이바지했다.


슈틸리케 감독 선임은 브라질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 전반의 개혁이 필요한 시점에 한국 축구가 독일의 선진 시스템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 축구의 전체적인 성장과 함께 슈틸리케의 국가대표 감독으로서의 역량도 이 곳 한국에서 맘껏 뽐내보길 바란다.


 

경험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에서 A매치 출전이 가장 많은 선수는 박주영과 이근호(63회)였고 그 뒤로 정성룡(60회), 기성용(57회) 순으로 많았다. 지구상의 가장 큰 축구 대회인 월드컵에 8회 연속 출전한 대표팀 치고는 다소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었다. 선수들의 능력이나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서는 분명 경험에서 나오는 노련함을 무시할 수 없다.


며칠 전 있었던 A매치에서도 경험 많은 노장들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동국이나 차두리 같은 몇몇 베테랑 선수들은 프로 축구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젊은 선수들보다 더 좋은 기량을 보여주며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다. 이런 산전수전 다 겪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경기장 내에서는 물론 재정비하는 국가대표팀을 구성하는 선수들의 정신적인 면에서도 충분히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시간




홍명보 전 감독은 부임한 지 1년 만에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다보니 함께 여러 대회를 경험했던 자신이 잘 아는 선수들 중심으로 급하게 팀을 만들었고 그로 인해 좋지 않은 결과만 나왔다. 만약 홍명보 감독이 월드컵 예선부터 대표팀을 맡았더라면? 최강희 감독이 월드컵 본선까지 대표팀을 맡았더라면? 조광래 감독이 끝까지 대표팀을 맡았더라면?


팀의 색깔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대표팀만의 색깔을 입히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은 기다려줘야 한다. 협회도 팬들도 압박과 비난보다는 시간을 두고 대표팀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자.


 


 



월드컵 이후 많은 팬들이 실망도 많이 했고 대표팀을 향해 욕도 많이 했다. 그로 인해 월드컵 이후 K리그와 아시안 게임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까봐 우려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여전히 슈퍼매치나 K리그 올스타전 등 큰 경기들은 흥행에 문제가 없었다. 아시안 게임 역시 첫 경기는 현재 매진 상태다.


팀의 선수, 감독이 바뀌어도 팬들은 바뀌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 있다. 항상 이기는 경기를 하면 좋지만 스포츠라는 세계에서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정말 팬들이 원하는 것은 지더라도 후회없는 경기, 대한민국 국가대표다운 우리 대표팀만의 투지 있는 경기를 보고싶은게 아닐까?


 

 

written by 김종훈

52014 야축특파원

동네 축구부터 K리그까지 축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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