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범슨의 복귀 그리고 성남의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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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범슨의 복귀 그리고 성남의 르네상스!?
  • 발행 201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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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FC가 아닌 성남 일화 천마축구단 시절의 엠블럼. 엠블럼 위의 7개의 별이 보이는가.

 

-?????? 엄친아 성남

중학교 시절에 나는 거의 항상 반에서 뒤에서 5등이었다. 그러다가 시험에서 처음으로 평균 80점을 넘긴 날, 나는 굉장히 흡족했다. 등수는 여전히 거의 그대로였지만 말이다. 하지만 기억해보면 어떤 친구들은 반 1등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만족스러워 보였다. 성남은 K리그에서 방금 소개한 어떤 친구들과 닮았다. 2008년 시즌 이후 성남은 김학범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했다. 그 시즌, 성남의 최종 순위는 리그 3위였다. 중학생이던 내가 사회를 75점을 받고 흡족해 할 때 어떤 친구는 부분점수 1점을 감점 당해서 울고 있었다. 내가 느꼈던 그 감정을 그 시즌에 성남보다 나쁜 성적을 거둔 구단들이 똑같이 느꼈을 것이다.


 

-?????? 성남의 전성기와 현재

성남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K리그에서 가장 화려한 역사를 가진 팀이다. 지난 몇 년 동안에 모기업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그 화려함을 차츰 잃어갔지만 여전히 성남이 K리그 최다 우승팀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특히나 수 많은 우승의 역사에 있어서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가 우리가 기억하는 강력한 성남의 이미지를 대표한다. 성남의 리그 독주로 인해 K리그 운영 방식이 바뀌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유니폼의 색이 말해주듯이 ‘K리그 안의 브라질’ 같은 모습이었다. 아직까지 K리그 그 어느 팀도 성남의 K리그 3연패의 기록을 깨지 못하고 있다.


<성남에서 선수로, 감독으로 모두 레전드로 남은 '맥콜라리' 신태용>


성남은 그 뒤로 리그에서는 서서히 쇠락한다. 리그 3위의 성적을 ‘부진’으로 규정한 이후인 2009년 시즌 성남은 정규리그 4위에 그쳤고 다음 시즌인 2011년에는 리그 5위를 기록한다. 그러던 2012년에는 10위로 추락하는 굴욕을 당했다. 그 이후로 2012년에는 12위, 2013년에는 8위를 기록하며 중하위권 팀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했다. 그 말이 정확하게 들어 맞았는데 적어도 리그 밖에서는 그랬다. 성남은 2009년과 2011년에 FA컵의 챔피언이 되었고 2010년에는 아시아의 챔피언이 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리그와 다른 대회에서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시즌 성남의 감독 라인업. 차례로 박종환 감독, 이상윤 감독대행, 이영진 감독대행 그리고 '학범슨' 김학범 감독. 많디 많다. 올시즌 성남의 감독 라인업. 차례로 박종환 감독, 이상윤 감독대행, 이영진 감독대행 그리고 '학범슨' 김학범 감독. 많디 많다.

-?????? 올시즌 성남의 기이한 행보 그리고 학범슨의 복귀.

사진 속의 인물들이 모두 이번 시즌에 성남FC의 지휘봉을 잡았던 감독들이다. 무려 4명이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성남FC가 아닌 천안 일화의 감독이었던 박종환 감독이 성남 FC의 창단과 함께 성남으로 돌아왔다. 잇따른 성적 부진으로 신음하던 지난 봄에 일이 터졌다. 박종환 감독이 연습경기에서 김성준, 김남건을 연습경기 중에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성남FC의 사령탑으로 120일을 지낸 박종환 감독은 사임한다. 그 후, ‘사냐아빠’ 이상윤이 성남의 감독대행으로 사령탑을 맡게 되었다. 하지만 이상윤 감독대행마저도 한 시즌을 마저 다 하지 못하고 성적부진을 이유로 경질되고 이영진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게 된다. 대행이 대행을 대행하는 재미있는 풍경이 연출되었다. 천마가 까치가 된 이후 우여곡절을 겪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과거의 영광을 이끌었던 김학범 감독이 복귀했다. 강등권 탈출을 시작으로 성남의 르네상승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의 영광을 이끌었던 김학범 감독이 복귀했다. 강등권 탈출을 시작으로 성남의 르네상스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성남의 2001, 2002, 2003 K리그 3연패를 코치로 이끌었고 2006년 우승을 감독으로 이끌었던 성남 영광의 시절의 상징과 같은 김학범 감독이 성남으로 돌아왔다. 98년부터 2008년까지 꼬박 10년을 성남과 함께했던 김학범 감독이기에 더 많은 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거기에 김학범 감독이 성남의 지휘봉을 새로 잡고 맞이한 첫 게임인 인천전에서 2-0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그의 과거와 달리 성남은 현재 5승 8무 11패, 승점 23점으로 9위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12위와 승점차가 단 4점이기 때문에 일단 김학범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는 강등권 탈출이지만 ‘성남의 르네상스’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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