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헥터와 맞대결 확정…29일에는 린드블럼과 맞대결 예정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용덕(53) 한화 이글스 감독의 '작은 고민'은 새 외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31)을 만나자마자 풀렸다.
한 감독은 헤일이 입국하기 전 "헤일과 면담을 해서 첫 등판일을 정하겠다. 24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 나서면 좋겠지만, 시차 문제도 있으니 26일 KIA전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헤일은 "24일에 던지고 싶다"고 했고, 한화는 24일 선발로 헤일을 예고했다.
적극적인 새 외국인 투수의 모습에 한 감독은 흐뭇해했다.
헤일이 일찍 베일을 벗는다.
헤일은 24일 KIA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그리고 4일 휴식 후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한다.
일단 '적극성'은 합격점이다.
17일 입국한 헤일은 비자 문제 등을 해결하고, 21일 한화 선수단에 합류했다.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는 첫 불펜피칭도 했다.
한용덕 감독과 송진우 투수코치는 헤일의 안정적인 제구에 만족했다.
이제 실전만 남았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큰돈을 들이지 않았던 한화는 전반기 종료와 동시에 부진했던 좌완 선발 제이슨 휠러를 방출하고, 올 시즌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뛴 우완 헤일을 영입했다.
한 시즌을 바라본 휠러 영입에 57만5천 달러를 썼던 한화는 정규시즌 30% 정도를 치를 헤일에게 50만 달러를 안겼다. 후반기와 포스트시즌 '2선발 역할'을 기대하며 책정한 금액이다.
한화는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이상 LG 트윈스),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이상 두산 베어스) 등 외국인 원투펀치를 부러워했다.
삼진 1위 키버스 샘슨은 기복이 있긴 하지만, 팀의 1선발 역할을 하고 있다. 헤일이 KBO리그에 연착륙하면 한화도 선발진에 힘이 생긴다. LG, 두산만큼은 아니어도 KBO리그 정상급 원투펀치를 갖출 수 있다.
헤일은 2013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5년 콜로라도 로키스, 2018년 미네소타 트윈스와 뉴욕 양키스 등으로 옮기며 빅리그 70경기에 나서 10승 10패 평균자책점 4.49를 기록했다.
2014년 애틀랜타에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87⅓이닝을 던져 4승 5패 4홀드 평균자책점 3.30으로 활약한 그는 2015년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주로 선발로 뛰며 5승 5패 평균자책점 6.09를 올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4경기에 구원으로만 등판해 13⅔이닝 16피안타 7실점(평균자책점 4.61)했다.
미국 브룩스 베이스볼이 측정한 헤일의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7㎞다. 헤일이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뛴 2016년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6㎞였다.
구속만큼이나 주목할 부분은 헤일이 점점 변형 직구인 싱킹 패스트볼(싱커) 구사율을 높이는 점이다.
헤일의 직구는 메이저리그에서 빠른 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구속도 KBO리그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여기에 종과 횡으로 변하는 싱커를 효과적으로 구사한다면 무척 까다로운 투수가 된다.
헤일이 KBO리그에 연착륙해야 '강력한 원투펀치 구성'을 꿈꾸는 한화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해도 밀리지 않는 선발 투수"를 원했다.
마침 헤일은 24일 KIA 외국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와 선발 맞대결한다. 29일에는 린드블럼과 대결할 전망이다.
헤일이 헥터, 린드블럼과 팽팽한 승부를 펼치면, 한 감독의 고민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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