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왜 그랬어요?" 친정팀에 비수 꽂는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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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왜 그랬어요?" 친정팀에 비수 꽂는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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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201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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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친정 롯데 상대로 '펄펄'…로저스·금민철도 '친정 저격수'


환호하는 강민호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때 롯데 자이언츠의 상징이자 '사직 아이돌'로 불렸던 포수 강민호(33·삼성 라이온즈).

프로 데뷔 시절부터 줄곧 롯데에서 뛰다가 올해 삼성으로 팀을 옮긴 그가 친정팀에 2경기 연속 비수를 꽂았다.

삼성은 지난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 홈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강민호의 역전 3점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5회초 롯데에 3점을 내주며 2-4로 역전당한 삼성은 공수교대 후 다린 러프의 적시 2루타로 경기를 1점 차로 만들었다.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브룩스 레일리의 2구째 체인지업을 퍼올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날 경기에서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강민호의 활약은 지난 22일 롯데전과 닮은꼴이었다.

강민호는 당시 경기에서도 7회말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삼성의 10-4 역전극을 이끌었다.

안방에서 롯데와 치른 2경기에서 강민호는 7타수 4안타(0.571) 2홈런 6타점을 쓸어담으며 친정팀에 뼈아픈 3연패를 안겼다.

강민호는 지난겨울 팀을 옮겼다. 롯데의 간판 선수였기에 충격은 컸다.

강민호의 마음을 움직인 건 삼성의 진정성이었다. 그는 "삼성에서 더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롯데와 협상 과정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당시 롯데에선 강민호와 함께 손아섭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롯데 구단이 손아섭의 잔류에만 집중해 자신은 뒷전으로 밀리자 강민호는 이를 무척 섭섭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민호는 팀을 옮기고 나서 처음으로 맞은 사직 원정 3연전에서는 2경기에 나와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강민호는 친정팀에 대한 배려는 한 번으로 충분하다는 듯 두 번째 만남에서는 롯데가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로 변했다.

롯데에서 14시즌을 뛰며 거인 투수들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강민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예리한 비수를 꽂았다.

최재훈 머리를 글러브로 치는 로저스

'친정 저격수'로 변신한 사례는 강민호뿐만이 아니다.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는 올 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3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중이다.

로저스는 4승 중 2승을 그가 2015∼2016년 몸담았던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거뒀다.

kt wiz의 좌완 투수 금민철 역시 넥센전 성적이 1승에 평균자책점 1.29로 전 구단 상대 성적 중 가장 좋다.

금민철은 지난해까지 넥센에서 뛰다가 2차 드래프트로 kt 지명을 받은 선수다.

이적생들이 친정에 비수를 꽂는 장면은 더는 프로야구에서 어색하지 않다.

한 구단에서 데뷔해 은퇴까지 하는 원클럽맨들이 점차 줄어들면서 친정팀을 상대로 맹활약하는 사례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팬들은 기원할 뿐이다. 팀을 떠난 선수들이 그곳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주되 우리 팀을 상대로는 살살 해주기를 말이다.

역투하는 금민철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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