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월드컵 단골 손님, 사커루 호주(Austr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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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월드컵 단골 손님, 사커루 호주(Australia)
  • 야동말고 축동
  • 발행 2014.05.24
  • 조회수 1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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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축동이 파헤쳐본다, 월드컵 32국 - 3편 : 호주


 


 

‘호주는 남태평양에 떠있는 유럽’이라고도 불린다. 축구에 있어서 호주는 ‘아시아 속의 유럽’이라고 불린다. 이는 기본적으로 호주 대표팀은 근접한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유럽인의 체격조건을 갖춘 팀이기 때문이다.


 

'축구의 나라' 영국의 식민지였던 호주가 영국처럼 축구를 ‘football’이라고 하지 않고, ‘soccer’라고 부르게 된 배경은 미국이 축구를 ‘soccer’라고 부르게 된 것과 같다. 축구가 국기(國伎)인 나라들은 ‘football’을 사용하고, 그렇지 않은 미국이나 호주는 럭비게임(미국은 럭비를 변형시킨 미식축구)을 ‘football’이라고 부른다.


 

호주는 원래 오세아니아 축구연맹(OFC) 소속이었지만,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 (AFC)로 편입하면서 새로운 월드컵 역사를 쓰게 된다. 오세아니아 축구연맹에게는 항상 0.5장의 월드컵 티켓이 주어졌기 때문에 호주 대표팀은 번번이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곤 했다. 1974년 첫 월드컵 출전 이후로, 2006년에 다시 출전하기까지 32년이나 걸렸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AFC 편입 이후로, 호주 대표팀은 OFC 소속으로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았던 과거를 떨쳐내고 아시아의 새로운 강자가 되었다. 2007 아시안컵에선 8강, 그리고 2011 아시안컵에선 2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축구에 새로운 자극을 전달했다.


 

호주의 월드컵에서의 총 전적은 2승 3무 5패이다. 첫 출전이었던 1974 독일월드컵에서는 1무 2패로 조별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공교롭게도, 32년 만의 월드컵 출전도 독일에서 하게 되었는데, 2006 독일월드컵에서 호주는 16강 진출을 이루어냈고, 그 다음 월드컵인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D조 2위 가나와 승점은 4점으로 같았지만, 득실 차에서 밀려 아깝게 탈락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2005년 출범한 호주의 A-리그는 우리나라 기업인 현대가 그 설립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현재 정식 명칭도 ‘Hyundai A-Leauge’이다.


 

이웃집, 호주대표팀


 

월드컵에서 호주 대표팀은 우리와 아주 친숙한 사이이다. 일단, 호주 대표팀은 ‘거스 히딩크’와 ‘핌 베어벡’으로 우리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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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2002년까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히동구’ 히딩크는 2005년부터 2006년까지 호주 대표팀을 맡았다. 또한, ‘곰가방’ 베어벡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대한민국 대표팀의 수석코치와, 감독을 수행하고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호주 대표팀을 맡았다.


 

특히나, 2006년 독일월드컵 조별예선 F조 1차전, 호주와 일본의 경기는 대한민국과 토고의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에 열렸지만, ‘대한민국 명예시민 히동구’가 일본을 상대로 하는 ‘대리 한일전’같은 느낌마저 풍겼다. 실제로, 이 경기가 한국 방송 3사의 순간 시청률이 61%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호주 대표팀의 선전을 ‘히딩크 매직’이라고 표현한 것이 국내 언론에서 보도 되었을 만큼, 호주 대표팀에 대해 우호적이었다. 다분히, ‘대리 한일전’적인 성격 때문이 아니라, 히딩크 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케이힐의 ‘원투 잽’ 세레모니는 여러 중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대 유행이었다. 호주 대표팀을 ‘우리 팀’처럼 응원했던 역사가 우리에겐 있는 것이다.


 

2006 독일 월드컵 호주 vs 일본, 호주 골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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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호주 대표팀에는 유럽축구에서 이름을 날리던 선수들이 많았다. 가장 유명한 선수라면 역시나 ‘리즈 시절’의 해리키웰이 되겠다. 그 외에도 이번 시즌 EPL에서 체흐의 백업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마크 슈와처도 있었고, 강력한 슛이 인상적이었던 마크 비두카 등이 호주 대표팀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국내 축구팬들에게 아주 친숙한, 2010년 성남일화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큰 공을 세웠던 사샤 오그네노브스키도 호주 대표팀으로 활약했다. 이 밖에도 브렛 홀먼, 루카스 닐 등 유명한 선수들이 대표팀으로 활약했다. 이름만 들어도, 얼굴만 봐도 친숙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던 호주 대표팀이다.


 

앤제 감독의 ‘젊은’ 호주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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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계 호주인인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작년 10월에 호주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홀거 오지크 전임 감독이 프랑스와 브라질에게 연속으로 0-6 대패를 당해 경질되었기 때문이다.


 

A-리그 멜번과 브리즈번을 맡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지만, 부임 직후의 상황이 그리 좋지만은 않아 보였다. 우선, 마크 슈와처, 브렛 홀먼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포’로 기대를 모았던 로비 크루세 마저 부상으로 월드컵 진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걱정은 더 늘었을 것이다.


 

하지만 ‘긍정왕’ 앤제 감독은 나이 어린 선수들로 팀을 꾸려 미래를 내다보고 팀을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예비 엔트리 30명의 평균 연령은 무려 23세다. 요즘 어리다, 어리다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엔트리가 평균 25세인 것을 감안하면 ‘어린’ 팀이다. 게다가, 그간 호주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루카스 닐과 사샤 오그네노브스키, 마르코 브레시아노 등이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앤제 감독은 이번 월드컵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2015 아시안 컵을 거쳐 2018 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는 모양이다. 한 가지, 우리 축구 팬들에게 하나 ‘기특한’ 소식은 전북현대의 수비수 윌킨슨이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긍정왕’ 혹은 ‘계획가’ 앤제 감독의 2014 브라질 월드컵


 


 

호주 대표팀은 역대 최악의 월드컵 대진을 받은 것 같다. 같은 B조에 속한 팀들은 전 대회 우승 팀인 스페인, 준우승 팀 네덜란드 그리고 남미의 강호 칠레다.


 

백 번 양보해서 조별리그를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16강에서 만날 팀은 브라질, 크로아티아, 멕시코 그리고 카메룬 가운데 하나이다.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이 이리도 절절하게 공감되는 상황이 또 있을까 싶다. 모두가 호주의 조별라운드 통과 가능성을 거의 ‘0’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앤제 감독의 낙관적인 태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 것 같다. 이번 대회에 대한 앤제 감독의 인터뷰 내용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발언들을 모아서 소개하고자 한다.


 

“호주는 스포츠 국가이고 절대로 질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어떤 대회에 참가하지 않습니다. 축구도 그 어느 스포츠와 다르지 않지요.”


“우리가 속한 조가 힘든 조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 상황은 우리가 아무도 기대하지 못했던 일을 해낼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하지요. 그것에 초점을 둘 생각입니다”


“호주에서 자라면서 대중의 국가대표팀에 대한 기대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그 기대에 부응할 것입니다.”



 


 

스페인, 네덜란드와 같은 조에 속한 팀의 감독의 입에서 나온 말치고는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어보인다. 그는 자신의 팀이 월드컵에서 계속해서 공격을 하는 공격적인 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정도면 ‘긍정왕’이라고 칭할 만하다. 아니면, 이 모든 낙관적인 전망이 정말로 2018년 월드컵의 ‘황금 세대’ 육성을 위한 것이라면 그는 정말로 ‘계획가’인 것이다.


 

얼마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경의 ‘황금세대’와 같은 팀이 앤제 감독의 지휘 하에서 호주 대표팀에서 만들어질 것인가 하는 것도 앞으로, 월드컵과 그 이후의 대회에서도 호주 대표팀을 보는 데에 재미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특히나,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호주 대표팀을 보는 것은 유망주를 키우는 FM유저의 마음으로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아니면, 정말로 그가 말했던 것처럼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이 발생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호주 대표팀의 월드컵이 또 한 번 기다려진다.


 

austrailia


 

▲ FIFA 랭킹 ? 59위(2014년 5월 기준)

▲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4회(브라질월드컵 포함)

▲ 월드컵 최고 성적 ?16강(1974·2006)

▲ 감독 ??앤제 포스테코글루

 

호주 30인 예비 엔트리


 

▲GK(4명) = 마크 비라이티(뉴캐슬 제츠)·유진 갈레코비치(애들레이드)·미첼 랑거라크(보루시아 도르트문트)·매트 라이언(클럽 브루게)

▲ DF(8명) = 제이슨 데이비슨(SC 헤라클레스 알멜로)·이반 프란지치(브리즈번)·커티스 굿(뉴캐슬 유나이티드)·라이언 맥거원(산둥 루넝)·매슈 스피라노비치(웨스턴 시드니)·알렉스 윌킨슨(전북 현대)·루크 윌크셔(디나모 모스크바)·베일리 라이트(프레스톤 노스 엔드)

▲ MF(13명) = 올리버 보자니치(FC루제른)·마크 브레시아노(알가라파)·조슈아 브릴리안테(뉴캐슬 제츠)·제임스 홀랜드(오스트리아 빈)·마일 제디나크(크리스털팰리스)·마시모 루옹고(스윈든타운)·매튜 매케이(브리즈번)·마크 밀리건(멜버른)·토미 오어(FC위트레흐트)·토미 로지치(멜버른)·아담 사로타(FC위트레흐트)·제임스 트로이시(멜버른)·다리오 비도시치(FC시옹)

▲ FW = 팀 케이힐(뉴욕)·벤 할로런(포투나 뒤셀도르프)·조시 케네디(나고야)·매슈 레키(FSV 프랑크푸르트)·아담 타갓(뉴캐슬 제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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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이지수lee

2014 야축특파원 / 안녕 브로들! 축구하고 축구 보는 게 낙의 전부인 이지수라고 한다.

 

 

 

야축동's 월드컵 파헤치기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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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드록신에서 야야신으로 - 코트디브와르
2편 호날두와 친구들의 로얄로드 -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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