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를 향한 로얄로드, '포르투갈' (Royal Road for Thr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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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를 향한 로얄로드, '포르투갈' (Royal Road for Throne)
  • 야동말고 축동
  • 발행 2014.05.21
  • 조회수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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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축동이 파헤쳐본다, 월드컵 32 국?- 2편 : 포르투갈


 

흔히 팀 스포츠에서 개인이 부각 된다는 건 부정적으로 해석될 때가 많다. 공 좀 찬다는 녀석의 주도 아래 반 대항 축구 대회를 하던 우리 같은 아마추어 레벨에서의 ‘원맨팀’은 금세 용인되기 마련이지만 프로 레벨에서는 이는 좀 다른 문제다. 아니 어쩌면 더 복잡한 문제일 수도.


 

축구를 조금 더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원맨팀(One Man Team)’보다는 ‘하나의 팀’(One Team)을 강조한다. 필드 위 11명이 만들어내는 팀워크와 협업이 중시 되는 것이다. 이들은 한 명의 스타 플레이어가 만들어내는 ‘결과’보다는 11명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시한다. 결국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며 능력을 갖춘 프로 레벨에서의 ‘원맨팀’은 이따금씩 미덕이라기보다 악덕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아무리 능력 있는 감독도 팀 전원에게 “공을 잡으면 무조건 ㅇㅇ에게 패스하도록 해”라고 말하기는 힘들테니.


 

하지만 시대마다 영웅은 나타났고, 우리는 크루이프의 네덜란드, 베켄바우어의 서독, 푸스카스의 헝가리처럼 한 명의 스타 플레이어를 대개 그 팀의 대명사로 기억하고는 한다. 누군가를 팀의 대명사로 표현하고 기억하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일이다.


 

이번 월드컵의 32개국 또한 모두 각 팀마다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글을 통해 다루려고 하는 포르투갈 역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에이스’라는 단어로도 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무게감을 표현하기 힘들 것 같다. 다들 예상하고 있겠지만 그의 이름은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다.


 


?포르투갈의 축구영웅, 에우제비우


 

호날두와 에우제비우의 평행이론


 

브라질 월드컵이 개최되는 2014년 벽두부터 포르투갈은 이번 월드컵에 대한 많은 동기부여를 받았다. 올해 1월 5일 ‘흑표범’ 포르투갈의 축구영웅인 에우제비우가 타계한 것이다.


 

1962년 소속팀 벤피카를 유러피언컵(현 챔피언스리그의 전신) 우승으로 이끌며 이름을 알린 에우제비우는 이후 벤피카가 세 차례나 유러피언 컵 결승에 진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소속팀에서의 활약 뿐 아니라,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예선에서 맹활약하며 포르투갈이 사상 첫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데 큰 공을 쌓은 에우제비우는 1965년, 한 해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는 유럽 ‘발롱도르’까지 거머쥐었다.


 

이듬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전이었던 북한과의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4골을 몰아치며 기적과도 같은 승리를 이끌어 낸 에우제비우는 3-4위전 소련과의 경기에서도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월드컵 ‘처녀출전국’ 포르투갈을 월드컵 3위로 이끌었다. 여기서 나는 호날두와 에우제비우의의 평행이론을 제시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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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과의 매치도 유사한 점이 있다. 에우제비우는 잉글랜드 월드컵 4강전에서 보비 찰튼이 버티는 잉글랜드와 만났는데, 잉글랜드에게(보비찰튼에게?) 4강전에서 패한 에우제비우는 1966년 발롱드르에서 보비 찰튼에게 한 표 차이로 밀려서 2위를 차지했다. 반면?호날두에겐 숙명의 라이벌 메시가 있다. 포르투갈이 같은 조 독일에 이어 조 2위가 확정되면, 16강에서는 우리나라가 속해있는 H1위와 맞붙고, 8강에서는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만날 가능성이 농후하다.?이렇게 에우제비우는 1966 포르투갈 대표팀의, 호날두는 2014 월드컵 대표팀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에우제비우가 그랬듯, 호날두도 그럴 수 있을까?


 

살펴보자,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부재로 오랜 기간 골머리를 앓아왔다. 2006년 포르투갈 국가대표를 은퇴한 파울레타 이후로 스트라이커의 무게감이 눈에 띄게 떨어진 포르투갈은 파울레타 이후 주전을 꿰찼던 엘데르 포스티가(라치오)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머리가 아픈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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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티가는 지난해 발렌시아에서 15경기밖에 출전을 하지 못했고, 올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라치오로 임대를 갔지만 라치오에서도 4경기밖에 출전을 하지 못했다.?포스티가는 클럽에서보다 국가대표에서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줬었지만, 포르투갈 감독 벤투는 실전 경기 감각이 떨어진 선수에게 선발을 맡길 생각은 없는 듯하다.


 

대신 터키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우구 알메이다에게 그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알메디아는 지난 스웨덴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개인능력으로 위협적인 장면은 못 보여줬지만, 윙 포워드들과의 연계플레이와 포스트플레이에서는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며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휴고 알메이다와 호날두


 

양 측면에는 호날두와 나니가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나니는 인사이드커터의 성향보다는 클래식 윙어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데, 오른쪽 측면으로 크게 벌려서 상대 수비수와의 간격을 넓히는 게 주 임무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장기부상에서 돌아온 뒤 서서히 폼을 찾고 있는 시기라 과거 보여줬던 포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나니의 반대편에 위치하는 호날두는 나니가 횡으로 벌려주는 공간과, 알메이다가 많은 활동량으로 종으로 뛰어주는 공간을 넓게 이용할 것이다. 호날두의 위치에 따라 3명의 선수가 스위칭 플레이를 할텐데, 포르투갈이 조금 더 좋은 결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알메이다와 나니의 전술 이행능력이 잘 어우러져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나온 호날두의 3골 모두 세 선수의 호흡이 잘 어우러진 결과라 할 수 있다.


 


?(포르투갈-스웨덴 2차전 하이라이트)


 

위의 골 장면처럼 세 명의 포워드가 상대 수비진보다 빠르게 역습을 펼치기 위해선 그 뒤를 받쳐주는 미드필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팀의 중심을 잡는 미구엘 벨로소, 좌우로 넓게 벌려주는 패스가 일품인 하울 메이렐레스, 전방에 위치해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는 주앙 무티뉴. 이 세 명의 미드필더는 오랜 기간 국가대표에서 발을 맞췄을 뿐더러 모두 패스에 능한 선수들이다. 포르투갈의 중원은 미드필더 3명이 좁은 간격으로 공을 점유하고 빠르게 측면으로 벌리는 패스를 내주는, 즉 역습에 특화된 미드필더 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창의성 결여는 포르투갈 미드필더진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기도 하는데,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포르투갈의 미드필더진에서 주목해봐야 할 선수는 바로 윌리엄 카르발류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르발류는 많은 활동량과 수비형 미드필더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공격가담 능력으로 제 2의 야야 투레로 촉망받는 스포르팅 리스본의 기대주다. 출전기회를 잡는다면, 미겔 벨로소 대신 조금 더 공격적인 롤로 교체 출전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수비진이다. 사실 네임밸류만 놓고 봤을 때 포르투갈의 수비진은 월드컵에 참가하는 모든 팀의 상위권에 든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포르투갈의 가장 큰 약점은 수비진이라고 본다. 왼쪽 측면의 코엔트랑은 호날두의 공격적 성향으로 왼쪽 측면의 많은 공간을 커버해야 하고, 페페는 월드클래스의 수비기량을 가지고 있지만 화를 잘 다스리지 못하는 게 큰 약점이다.?브루노 알베스는 지난 유로 대회를 기점으로 기량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우측면의 주앙 페레이라는 준수한 공격능력에 비해 떨어지는 수비능력으로 독일과 가나의 발 빠른 윙 포워드들에게 뒷 공간을 내줄 가능성이 많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랬듯, 포르투갈 수비진은 제공권장악과 세트피스에 큰 약점을 보이고 있다.


 


?얼굴만 봐도 무섭다. 깡페페


 

포르투갈은 독일과 같은 강팀을 상대로는 라인을 대체로 낮게 형성해서 플레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 구성이나 전술상 뒷공간을 많이 내주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수비라인의 밸런스 조절이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다.?반대로, 상대적으로 포르투갈보다 약한 팀에게 경기 초반에 득점을 올린다면 호날두의 다득점을 기대 해봐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수비라인을 극도로 내려서 잠가 버리는 팀에게 득점을 빨리 올리지 못한다면 오히려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포르투갈이 속한 G조는 네 팀의 피파 랭킹의 합이 가장 작은 조다. D조와 함께 이번 월드컵 조 중 가장 죽음의 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포르투갈은 독일-미국-가나 3연전을 살바도르-마나우스-브라질리아에서 치르게 되는데, 이는 곧 동부 해안가에서 아마존 한중간, 그리고 동남부의 브라질리아까지 4540km의 비행을 의미한다. 2차전과 3차전 사이의 3일의 짧은 휴식기간, 도시마다 다른 기후도 무시할 수 없다. 1658km만 이동하고 동부 해변가에만 머무는 독일대표 팀과 조1위를 다투는데 이는 포르투갈에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는 과연?


 

호날두가 포르투갈을 이끌고 월드컵 역사에서 펠레-마라도나와 비견되는 선수로 역사에 남을 수 있을까?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으로 그 가능성에 한 발자국, 아니 큰 한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2014년 월드컵, 호날두의 가장 절정의 기량을 볼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이다. 함께 지켜보자. 왕좌를 향한 호날두와 친구들의 로얄로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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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FA 랭킹 ? 3위(2014년 5월 기준)

▲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 ? 6회(브라질월드컵 포함)

▲ 월드컵 최고 성적 ?3위(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 감독 ? 파울루 벤투

 

포르투갈 30인 예비 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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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K = 안토니 로페스(올림피크리옹) 베투(세비야) 에두아르두(브라가) 루이 파트리시우(스포츠팅)

▲ DF = 안드레 알메이다(벤피카) 안투네스(말라가) 브루노 아우베스(페네르바체) 파비우 코엔트랑, 페페(이상 레알 마드리드) 주앙 페레이라(발렌시아) 네투(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히카르두 코스타(발렌시아) 롤란도(인테르밀란)

▲ MF = 안드레 고메스(벤피카) 주앙 마리우(비토리아 세투발) 주앙 무티뉴(AS모나코) 미구엘 벨로소(디나모 키예프) 라울 메이렐레스(페네르바체) 루벤 아모림(벤피카) 윌리엄 카르발류(스포르팅 리스본)

▲ FW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에델(브라가) 엘데르 포스티가(라치오) 우고 알메이다(베식타스) 이반 카발레이루(벤피카) 루이스 나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파(브라가) 히카르두 콰레스마, 바렐라(이상 FC포르투) 비에이리냐(볼프스부르크)

 

제목 없음

written by. 권세욱

2014 야축 특파원 /?사람들이 내 이름을 기억하길 바란다. - Thierry Daniel Henry

잠 안올땐....... 야동말고 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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