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기습 선임'으로 인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 예고에 불편함을 나타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7일 다수의 매체를 통해 "문체부가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해 조사한다고 해 당황스럽다"며 "아직 문체부 쪽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전달된 것은 없지만, 조사가 들어오면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해당 관계자는 "계속 정치적으로 압박을 받으면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며 정부의 과도한 개입에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이 커지자 축구협회 조사를 예고했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문체부의 권한 내에서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축구협회는 현재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로 인해 각계각층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2월 아시안컵 이후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하고 약 5개월간 새로운 감독을 찾다가 울산 HD를 이끌던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습니다. 이 결정에 대해 축구팬들과 축구계 관계자들, 정치권 인사들까지 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문체부와 스포츠윤리센터 등은 관련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문체부의 조사가 FIFA의 제재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FIFA 정관 14조 1항과 15조에 따르면, 회원 협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제3자의 간섭을 받지 않아야 하며, 어떠한 형태의 정치적 간섭으로부터도 독립적이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FIFA는 자격 정지 등 징계를 내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FIFA는 지난해 3월 정치·종교적 갈등으로 인해 이스라엘 대표팀의 입국을 거부한 인도네시아의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최권을 박탈한 바 있습니다.
문체부가 조사 후 문제를 발견하더라도, 실질적인 행동을 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문체부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도 개선 권고만 가능할 뿐, 감독 선임을 무효화하거나 철회를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