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토레스와 정태욱 선수 응급처치 시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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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토레스와 정태욱 선수 응급처치 시간 비교
  • 최명석
  • 발행 2017.03.29
  • 조회수 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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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국가대표 경기에서 정태욱 선수가 부상을 당했다. 그날 제기됐던 두 가지 논란(?)중에 하나는 이승우의 인성, 다른 하나는 토레스 부상과 관련해서 초동대처가 너무 늦었다는 것이었다.

이중에 첫번째 이승우의 인성에 관해서는 논란 거리도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당연한거니깐. 더 설명해 뭐하겠나 싶다. 1초라도 빨리 의료진이 투입되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이승우의 분노는 백번 이해한다.

그리고 두 번째, 3월 3일(한국시간) 토레스가 부상을 당했던 장면에서 응급조치를 취했던 장면과 비교해서 우리의 대처가 늦었다는 논란. 그래서 시간을 체크해봤다.

토레스와 정태욱 선수 부상 시간 비교



초동대처 시간을 체크해봤다. (두 선수의 머리가 부딪히는 시간이 시작점)


  1. 토레스가 충돌 후 동료들이 달려들어 응급처치를 시작하는데까지 2.6초 정도 걸렸다.

  2. 정태욱은 3.1초 정도부터 동료들의 응급처치가 시작됐다. ?약 0.5초 정도의 차이로 1초 미만의 차이.


의료진 투입 시간

  1. 토레스는 약 11초 정도 걸렸다.

  2. 정태욱은 약 15초 정도가 걸렸다. 4초 정도의 차이. 추가로 22초에 한 명이 더 들어온다. (최초에는 팀닥터였고 후에는 현장 의료진이었는지는 확인이 안됨. 어쨌든 둘다 전문 의료진)

  3. 다른 점은 두 선수의 그라운드에서의 부상 위치가 4~5미터 정도 정태욱 선수가 멀었다는 점.


응급차 투입 시간

  1. 토레스의 경우 응급차는 경기장 밖으로 나가는 문 앞에 있었다.

  2. 정태욱은 1분 20초에 도착. (이때 현장 의료진도 함께 들어온 것인지 아닌지는 확인이 안되지만, 스포츠서울의 김용일 기자님의 기사를 봤을 땐 이때 현장 의료진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아래 기사 중 밑줄)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당시 구급차가 있긴 했는데 처음에 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의료진도 당황했는지 우왕좌왕한 느낌이 들긴 했다”고 말했다. 더 안타까운 건 구급차가 1대가 아니다. 병원에서 지원한 2대와 응급구조대에서 나온 1대까지 총 3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워낙 뜻밖에 상황이 발생하면서 모두가 ‘멍’한 상태였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현장 의료진이 다소 억울해하는 건 규정상 그라운드에 들어가고 싶어도 주심의 사인이 떨어져야만 된다는 것이다. 당시 주심도 (정태욱을 보느라)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의료진 역시 당황한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김용일 기자님 기사 중에서)>

그리고 약 4분 정도에 두 선수 모두 경기장 바깥으로 실려나간다.

시간 체크 결과 다른 시간은 큰 차이가 없었다. 4초 정도의 차이를 두고 의료진들의 투입이 이루어졌다. (물론 1초가 중요한 것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4초가 작다는 말은 아니다.)

논란이 된 것은 현장 의료진의 투입 시점이다. 정확하게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주심의 사인이 없어서 현장에 못들어갔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건 무조건 바꿔야 하지 않을까.

토레스와 정태욱 선수의 경우에는 빨리 병원을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의 응급처치가 더 중요했다. 의식을 잃고 떨어졌기에 골절의 위험도 있기때문에 함부로 몸을 움직여서도 안됐었겠고.. 그렇기에 응급차의 진입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의료진의 진입이 문제지. 대표팀의 경우에는 팀닥터가 의사다. 때문에 토레스의 경우와는 큰 차이가 없었고, 지나친 비난은 지양하는게 좋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한 명의 의료진이라도 더 투입이 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 허둥지둥 멍때릴게 아니라 팀닥터와 현장 의료진이 함께 선수를 케어해야 하는게 맞는 것이다.

이날 현장에 있던 의사와 응급구조사 등은 모두 U-20을 대비한 인력이었다. 대회를 두 달 여 앞둔 리허설이었던 ?샘이다. 물론 팀닥터들도 전문 의료진이기는 하지만, 1초라도 빠른 응급처치가 필요한 이번과 같은 경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과 현장 의료진의 빠른 대처다. "골든아워"의 중요성에 관해서는 아무리 강조를 해도 지나침이 없다. 응급상황에선 의료진의 즉각적인 판단으로 심판의 허락 없이 혹은 대기심과의 빠른 상의로 경기장에 들어올 수 있는 메뉴얼이 필요할 것 같다.

정리하자면, 이번 경우에는 부르살리코와 가비, 이상민 선수의 초동대처가 아주 휼륭했다. 그 덕분에 토레스와 정태욱 선수가 더 큰 부상을 당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아주 칭찬하고 또 칭찬해도 될 듯.

 

 

참고 기사 원문:?6년 전 '신영록 사태' 잊었나…실신한 정태욱 살린 건 동료였다 - 김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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