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 모르냐?" 우연히 만난 한국 후배에게 외국인 선배가 강요한 한국식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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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나 모르냐?" 우연히 만난 한국 후배에게 외국인 선배가 강요한 한국식 문화
  • 이기타
  • 발행 2023.01.03
  • 조회수 33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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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만 서양인이지 그냥 한국인 수준이다.

K리그를 거쳐간 외국인 선수들은 꽤나 많다.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활약하며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처음부터 모든 게 쉬운 건 아니다.

외국인에게 한국 땅은 아무래도 낯설 수밖에 없다.

결코 적응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KBS1' 뉴스화면

하지만 지금 소개할 선수는 예외였다.

2004년, 21세 어린 나이로 K리그에 입성한 라돈치치가 그 주인공이다.

유튜브 'K리그'

이 선수, 무엇보다 완벽에 가까운 한국어를 구사했다.

인터뷰도 통역 없이 진행할 정도였다.

유튜브 '이건의 발품스토리TV'
유튜브 '이건의 발품스토리TV'

한 번은 라돈치치가 기자회견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인터뷰를 하고 있을 때였다.

그러다 다소 어려운 질문이 나와 영어로 대답했던 라돈치치.

유튜브 '이건의 발품스토리TV'

옆에 있던 통역사가 한국어로 전달했으나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자 라돈치치는 통역사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유튜브 '이건의 발품스토리TV'

"나가."

그러곤 본인이 한국어로 다시 답변을 이어갔다.

'KBS1' 뉴스화면

또 예전 J리그 시미즈에서 뛰던 시절 국가대표 조영철을 만났을 때였다.

"야, 너 나 모르나?"

'YTN' 뉴스화면

그러자 조영철이 깜짝 놀라 "아는데요"라고 하자 라돈치치의 답변이 걸작이다.

"그럼 형한테 와서 인사해야지."

조영철 트위터

사상 최초 외국식 꼰대의 탄생이었다.

웬만한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았던 라돈치치.

영화 '비상'
영화 '비상'

무엇보다 라돈치치는 한국어 절반을 욕으로 구사했다.

지난 2012년, 서울과 맞대결 도중 기회를 놓친 뒤 찰진 "식빵"을 구워 화제가 됐다.

얼굴만 서양인이지 그냥 한국인 수준이다.

게다가 실력도 출중했던 라돈치치.

현재는 지도자 준비에 한창이다.

인도네시아 대표팀 수석코치로 신태용 감독 사단에 합류했지만 지난 10월 어머니 건강 문제로 몬테네그로에 돌아간 상태다.

유튜브 'K리그'
유튜브 'K리그'

지도자로 성장이 기대되는 라돈치치의 모습.

훗날 훌륭한 지도자로 K리그 무대에서 다시 한 번 볼 수 있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TV조선' 중계화면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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