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전에서 최대 화두로 떠오른 이강인의 결장.
벤투 감독의 선택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다른 건 둘째 치고 이강인의 결장에 대해선 대부분 이해하지 못했다.
감스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벤투 감독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이강인 결장 자체를 이해하긴 힘들었다.
처음엔 비교적 온화하게 아쉬움을 표했다.
"아니, 근데 이강인 쓰라니까 더 안 쓰네. 옛날 감스트네."
"사람들이 뭐 해라 해라 하니까 청개구리처럼. 일부러 이러는 것 같아 이정도면..."

그래도 아직까지 남아있었던 희망.
황의조의 부상 순간 "다치면 안 된다"며 걱정을 표한 감스트.
잠시 후 백승호가 투입을 준비하는 순간 분노 게이지가 차올랐다.
단순히 백승호 투입이 문제가 아니었다.
교체 인원 수를 봤을 때 이강인의 출전 자체가 무산된 순간이기 때문.

"끝 아냐? 이강인 선수.. 왜? 왜??? 손흥민 원톱 하면 되잖아."
"와... 너무한 거 아니냐 진짜..."
"왜 너무하냐면 이강인이 라리가 도움 1위잖아. 더이상 어린 선수가 아냐."
"이해가 안 돼 솔직히. 결국 훈련만 하다 가는 거야."

사실 경기 전 감스트의 걱정은 따로 있었다.
"지고 있을 때 이강인 나왔잖아?"
"그대로 경기 끝나면 이강인 투입돼도 달라진 게 없다며 여론이 형성될까봐 걱정했어."
"그런데 아예 나오지도 않았어."
그래도 벤치에서 밝아보였던 이강인의 표정.
감스트는 '뇌피셜'임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해석했다.
"이강인이 화면에 나왔잖아. 웃었는데..."
"이건 내 생각이야. 저기서 표정 안 좋으면 여론이 그럴까봐. 그래서 웃은 것 같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예전 폼 나온 감스트.
중노 단계에서 극대노 단계로 들어섰다.
"얼굴도 보기 싫어 진짜! 벤투 감독이 언론 뭐라 하니까 이 악물고 안 쓰는 것 같다니까!!"
"맞잖아. 이강인 뭐 뽑히겠지, 쓰겠지 하니까 쁘흐흐흐흐흐 하는 것 같다니까. 일부러."
"이강인이 못했으면 이해를 해. 못했으면!!!"
"우와... 전혀 이해가 안 되네 진짜로."
"감독님이 나이가 있으니까... 나보다 형이니 뭐라... 아이 뭐라 할게!!!!"

"이제 더이상 뭐라 안 합니다."
"(의자 친 뒤) 벤투 친 거 아닙니다. 비난 안 합니다. 예전과 다릅니다."
"아... 이제 저 형 얼굴만 봐도 짜증나. 피파 제물로 쓸 거야!!!"

이어 현장 관중들이 이강인을 연호하자 감스트도 합세했다.
"이강인! 이강인! 이강인 살려내라 베엔투! 이강인 살려내 살려내! 베엔투!"

사실 감스트 뿐 아니라 팬들의 대체적 의견은 이거다.
어쨌든 이강인은 세계 최고 리그에서 맹활약을 이어갔다.
적어도 투입 기회를 주는 게 맞지 않냔 거다.
물론 결과로 평가받으면 되지만 현 시점에서 아쉬움을 표하는 것도 이해는 된다.

경기 후에도 감스트는 벤투 감독에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긴 거 좋아. 근데 이강인 안 쓴 건 오바야."
"벤투 감독은 자기 고집이 확실하고, 그래서 안 쓴 것도 있는 것 같아."
"물론 우리가 벤투보다 축알못이지."
"근데 벤투 감독은 변화에 인색하고, 그게 이해가 안 돼."
"우리가 마음에 들도록 이기면 이강인 쓰란 얘기도 안 나올 거야."
"하지만 벤투 감독은 자기 생각 대로만 하니까..."

그 와중에 "이강인을 왜 써야 돼?"라며 이어진 채팅창 반박.
이걸 보고 다시 한 번 감스트의 뚜껑이 열렸다.
"이강인 왜 써야 하냐고???? 너 벤투야??? 수석코치야???"
"잘했다니까!!! 아이쒸..."
"아무튼 이긴 거 축하드리고... 황의조 선수 안 다쳤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소신과 고집은 결과로 평가받는 법.
부디 지금의 선택이 월드컵 이후 소신으로 평가받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TV조선'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