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던 윙어 문선민.
한때 국가대표 팀에 소집되며 인정받기도 했다.
그런 문선민의 뒤엔 항상 힘이 되는 아내 오혜지 씨가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문선민이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시절로 거슬러간다.
아내는 10년 넘은 인천 서포터즈였다.
전북과 인천이 경기해도 문선민과 관계없이 인천을 응원한다.
지인의 소개로 인연이 닿은 두 사람.
팬과 선수 사이에서 부부 관계로 발전했다.
알고보면 평소 냉정한 성격의 아내.
문선민이 부진하면 위로보다 냉정한 피드백을 해준다고 한다.
가끔은 무서울 정도다.
당연히 여간해서 눈물은 거의 흘리지 않는다.
한편 문선민이 지난 러시아 월드컵 직전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순간.
아내와 문선민 모두에게 감격스러운 상황이었다.
대표팀 선발에 이어 온두라스전을 통해 데뷔전까지 가졌다.
하지만 데뷔전이라 긴장했던 나머지 실수가 많았던 문선민.
관중들은 문선민을 향해 적나라한 비난을 가했다.
아내는 당시 임신한 채로 데뷔전을 직접 응원갔던 상태.
그 비난을 견디지 못해 울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당시를 회상하며 아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남편이 적나라한 비난을 받고 있는 게 너무 속상했어요."
"그런데 제가 봐도 너무 못해서 더 슬펐어요."
슬픈 건 슬픈 거고, 못하는 건 못하는 거다.
하지만 최근 아내를 또 한 번 속상하게 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빗셀 고베와 8강전에서 관제탑 세레머니로 화제가 된 문선민.
이어진 4강전에서도 교체 투입돼 관제탑을 노렸다.
하지만 이전 경기와 달리 무리한 플레이로 득점 찬스를 무산시켰다.
드리블 과정에서 빼앗기며 연장 막판 동점골 실점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의욕이 너무 과했던 우라와전.
하지만 그걸 이해하지 못했던 축구팬... 이 아니라 토쟁이.
문선민 아내에게 협박에 가까운 DM을 쏟아냈다.
이번 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곧바로 인스타에 박제했고, 이 토쟁이는 계정 삭제하며 빤스런했다.
공격수라면 충분히 욕심내야 하고, 부진할 때도 있는 법이다.
4강에 오기까지 무시할 수 없었던 문선민의 공로.
이번 아쉬움은 뒤로 하고, 앞으로 더 좋은 활약으로 돌아오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tvN SPORTS'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