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전북과 우라와의 4강전.
명목상 중립 구장이었지만 사실상 전북 입장에서 원정 경기에 가까웠다.
스타디움 대부분 우라와 팬들이 자리해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J리그 내에서도 압도적인 우라와 팬들의 열기.
전북 선수들은 연장 승부 끝에 역전골까지 성공하며 우라와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연장 막판 통한의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우라와 팬들의 압도적 응원 속 키커로 나선 전북 선수들.
1번 키커 김보경부터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상대 골키퍼에 막힌 김보경의 슈팅.
이어 2번 키커 이승기 역시 상대 골키퍼에게 읽혔다.
반면 2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시킨 우라와.
벼랑 끝에서 3번 키커 박진섭이 끊어갔다.
곧바로 이범수 골키퍼의 선방이 나오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던 찰나.
4번 키커 김진수가 실축했고, 우라와 4번 키커가 곧바로 성공시키며 종료됐다.
총 네 명 중 세 명이 실축한 전북의 승부차기.
골대 쪽이 우라와 관중석 쪽이라 더욱 부담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부담감 어쩌고 말로만 하면 크게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키커 시점에서 보면 상상 그 이상이다.
기괴하기까지 한 우라와 팬들의 깃발 세례.
전북 선수단이 승부차기 할 때면 계속해서 이어졌다.
골키퍼와 심리 싸움 뿐 아니라 상대 관중들의 깃발 세례까지 극복해야 하는 상황.
키커 입장에서 결코 쉬운 싸움이 아니다.
가만히 보면 공포 영화를 방불케 하는 기괴함.
물론 이 부담감을 김상식 감독도 알고 있었다.
본인이 직접 현역 시절 경험했고, 성공시킨 적이 있다.
하지만 키커들에게 결코 쉽지 않았을 승부차기.
게다가 계속된 연장 승부로 체력까지 바닥난 상태였다.
비록 결승 진출엔 실패했어도 박수받아 마땅했던 선수들의 경기력.
끝까지 혈투를 벌인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움짤 출처 : 'tvN SPORTS', 'MBC'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