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가 왔다 하면 득점으로 연결되는 결정력.
탄탄한 피지컬과 몸싸움, 볼키핑, 헤더까지 모두 능하다.
공격수로 가져야 할 장점을 대부분 가졌다.
주인공은 제주 공격수 주민규.
매 시즌 꾸준한 퍼포먼스로 득점 순위 상단에 위치했다.
지난 시즌엔 득점왕까지 올랐다.
올 시즌 역시 리그 전체 득점 2위,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올라있는 상황.
이쯤이면 국가대표에 최소 한 번은 선발될 법도 하다.
하지만 주민규가 주목받기 시작한 슈틸리케 시절부터 벤투 감독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도 주민규를 선발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한국인 최초로 국가대표 경력이 없는 K리그 득점왕 기록까지 세웠다.
그러자 주민규는 작년 KBS와 인터뷰에서 벤투 감독에게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주 경기를 보러 오지 않아 기대하지 않았다는 주민규.
벤투 감독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제주에 보러 올 것을 권했다.
이후에도 계속된 주민규의 맹활약.
앞서 말했던 대로 올 시즌 역시 주민규의 감각은 매섭다.
내심 주요 유럽파가 빠지는 동아시안 컵 선발을 기대할 만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벤투 감독은 주민규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다.
그러자 또 한 번 이와 관련해 KBS와 인터뷰를 진행한 주민규.
이제 전보다 더 덤덤해진 모습이었다.
"대표팀 꿈을 내려놓은 건 오래 됐어요."
"명단 탈락에 대한 감흥도 없거든요. 타격이 없네요."
"새 얼굴들이 제법 발탁됐지만 제 이름은 없더라고요."
"기대가 하나도 없었어요. 벤투 감독 스타일이 아닌가 봐요."
"싫으니까 눈에 안 들어오겠죠? 저도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에 맞춰서 할 수 있는데..."
그와 동시에 작년 KBS 인터뷰도 언급했다.
"제주도에 한 번 오시라고 했었는데 인터뷰 이후에도 오신 적이 없네요."
"음... 그래도 해설로 가는 건 벤투 감독님이 안 막지 않을까요?"
"제가 제 돈 내고 응원하는 건 되겠죠?"
사실 주민규가 더 아쉬운 건 자신보다 이승우의 미발탁이었다.
"이승우는 나이도 어려서 뽑힐 만한데."
"저는 나이도 많아서 그럴 수 있다 치더라도요."
"다녀오면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인데... 아쉽네요. 이승우가 뽑히지 않은 건."
"태극마크 꿈을 내려놓은 건 아닌데 벤투 감독 밑에선 안 될 것 같다"고 밝힌 주민규.
결국 선수 선발은 감독이 정하고, 책임 역시 감독이 지는 법.
주민규를 뽑지 않았다 해서 벤투 감독을 비난할 수는 없다.
그래도 주민규의 태극마크 꿈이 사라진 건 아니다.
월드컵 이후 한 번쯤은 찾아올 수도 있을 기회.
언젠가 주민규 역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K LEAGUE' 유튜브, 'Sky Sports' 중계화면, 2차 - 펨코 "김소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