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축구계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세 선수.
이른바 차박손.
특히 차범근과 손흥민에겐 공통점이 제법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두 선수.
유럽 리그를 누비며 수많은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세대를 초월한 두 사람의 만남.
과거 손흥민이 레버쿠젠에서 뛰던 시절 한 일화가 있다.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 손흥민 관련 질문을 받은 차범근.
"과거 레버쿠젠 시절 손흥민을 만난 적이 있나요?"
과거 레버쿠젠에서도 활약했던 차범근.
손흥민을 격려하기 위해 종종 방문했다.
실제로 손흥민이 아버지처럼 따르는 선배 차범근.
아버지에게 안기듯 꼭 껴안고 포옹을 하기도 했다.
차범근에게도 누구보다 남다를 후배 손흥민.
그런데 손흥민이 과거 차범근에게 한 가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고 한다.
오랫동안 차범근이 가지고 있던 유럽 무대 대기록들.
손흥민은 선배 차범근에게 다음과 같은 약속을 했다.
"제가 선배님 기록 깰 겁니다."
아끼는 후배의 당찬 포부에 순간 움찔한 차범근.
"그래, 한 번 해봐라"라며 격려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긴가민가했던 이 포부.
하지만 훗날 시간이 흘러 손흥민은 이 각오를 현실로 이뤄냈다.
이미 차범근의 유럽 무대 통산 121골을 넘어선 손흥민.
지난 시즌엔 또 한 번의 기록을 써내려갔다.
리그 23골로 유럽 리그 단일 시즌 한국인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 역시 차범근이 세운 17골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한국인 최초의 PL 득점왕까지.
선배 차범근에게 건넨 약속을 한참 초과 달성했다.
대선배 차범근 입장에서도 뿌듯할 후배 손흥민의 활약.
앞으로도 더 많은 기록을 써내려가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1차 - 'SPOTV' 중계화면, 2차 - 펨코 "사슴가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