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 자주 보기 힘든 낭만의 사나이.
K리그, 특히 대전 팬들에게 황인범은 단순히 선수 그 이상의 존재다.
FC서울 입단 과정에서도 친정팀 대전 팬들과 의리를 잊지 않았다.
대전 팬들과 간담회에서 황인범은 눈물 흘리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만약 대전 팬들이 다른 K리그 팀으로 임대가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씀해 주시면 그 말을 따르겠다."
"그렇다면 임대 없이 바로 러시아로 돌아갈 테니 솔직한 의견을 부탁 드린다."
이에 대전 팬들 역시 "우리가 2부리그에 있어 미안하다. 당신의 뜻을 존중한다"며 이해의 뜻을 표했다.
그렇게 FC서울로 온 대전의 아들 황인범.
하지만 황인범은 프로였다.
FC서울에 오자 곧바로 서울의 아들이 됐다.
단기 알바생임에도 유스 출신을 연상케 하는 열정.
최근 슈퍼 매치에서도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슈퍼매치 특성상 팬들 사이 강력한 라이벌 의식.
FC서울 선수단 버스가 경기장에 들어올 때부터 시작됐다.
일부 수원 팬들이 선물한 가운데 손가락.
이를 FC서울 선수단 역시 버스 안에서 지켜봤다.
하지만 오히려 이게 자극제가 된 모양이다.
1-0 승리 이후 '미친 개' 박동진은 "잘 먹고 간다"며 감사를 표했다.
황인범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손가락 욕설은 선수들에게 또 하나의 자극제로 작용했다.
특히 황인범이 떠올렸던 건 팬이다.
이번 경기에 패했을 경우 상황을 떠올렸다.
앞서 손가락 욕설을 봤을 때 조롱거리가 될 수 있었던 FC서울 팬들.
황인범에게 승리할 이유가 또 하나 생겼던 셈이다.
비단 황인범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된 수원 팬들의 선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승리를 위해 힘썼다.
이쯤이면 FC서울 유스 출신이 아닌가 싶은 황인범의 태도.
단기 알바생임에도 원클럽맨 마인드다.
러시아 사태로 인해 임시 FA 기간이 1년 연장된 황인범의 상황.
FC서울 팬들 입장에서 간절히 원할 계약 연장.
과연 서울과 황인범의 동행은 단기 알바일지 장기 알바가 될지 지켜보자.
움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