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자타공인 월드 클래스급 공격수로 성장한 손흥민.
PL 득점왕 타이틀이라면 공인받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적어도 이 분에겐 예외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아들 손흥민에게 냉정함을 잃지 않는 아버지 손웅정.
함부르크 데뷔전 데뷔골 당시에도 아버지는 냉정했다.
노트북을 압수한 뒤 아버지가 건넨 말.
"흥민아, 축구선수에게 제일 무서운 건 교만이야."
"너가 골을 넣었다고 세상이 달라지지 않아."
"지금 너가 할 일은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거야."
토트넘에서 성공한 뒤에도 아버지의 평가는 변함이 없었다.
전설의 "월드 클래스 아닙니다" 발언이 대표적이다.
혹시라도 손흥민이 교만해질까 아버지 만큼은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
이게 또 손흥민이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던 비결 중 하나다.
그 결과 축구선수의 꿈이라는 '골든 부츠'까지 따낸 손흥민.
보통 선수라면 금이야 옥이야 모셔두기 마련이다.
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곳이 골든 부츠의 위치다.
하지만 손흥민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과거 '손세이셔널' 방송에서 손흥민이 짐 정리를 할 때 이야기다.
짐 정리 도중 발견한 컵 대회 해트트릭 볼.
보통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하면 기념으로 매치볼을 챙겨오곤 한다.
아무리 월클 공격수라도 해트트릭은 쉽지 않다.
남들 다 볼 수 있게 자랑해도 무방한 공이다.
그런데 손흥민의 매치볼은 안타깝게도 창고행이었다.
비단 매치볼 뿐 아니라 기념할 만한 건 대부분 마찬가지 신세로 전락했다.
이유는 역시나 아버지다.
밖에 트로피를 두면 다른 사람에게 자랑하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다.
아, 그, 저... 근데 트로피는 자랑하셔도 될 것 같긴 한데.
이대로면 골든 부츠도 창고행이다.
하지만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아버지의 냉정함.
항상 손흥민이 겸손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움짤 출처 : 유튜브 'MBC스포츠탐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