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FC서울에 '미친 개'로 불렸던 사나이가 있다.
지금은 전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달라진 그의 모습.
주인공은 이청용이다.
미친 개 시절 이청용에겐 무서울 게 없었다.
경기 도중 거친 태클은 물론 날아차기도 불사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상암동에 또 한 마리(?)의 미친 개가 등장했다.
심지어 이 분은 미친 개 별명을 좋아하기까지 한다.
본인 동의 하에 응원가에도 미친 개 단어가 들어갔을 정도다.
이청용이 일반 커피라면 이 분은 TOP다.
주인공은 박동진.
부상 당한 선수를 밖으로 질질 끌고 나가며 범상치 않은 모습을 자랑했다.
수비수 시절 미친 개 모습 때문에 최용수 감독에게 찍혔을 정도였다.
훗날 팀 사정상 최용수 감독이 공격수로 포변시킨 뒤 제2의 축구 인생을 맞기도 했다.
그 와중에 3년 전 어린이날 땐 뜻밖의 습격을 당한 적도 있다.
의도치 않게 홍철의 공격을 당한 미친 개.
경기 후 "내 어린이 못 만들 뻔했다"며 하소연 하기도 했다.
그렇게 정확히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다시 한 번 찾아온 어린이날.
박동진에겐 그 어느 때보다 의미있는 하루였다.
작년 전역한 뒤 올 시즌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한 박동진.
마침내 전북 원정에서 올 시즌 첫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워낙 상대가 강했고, 거기다 원정 경기였던 상황.
서울은 후반 들어 선제골까지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그렇게 후반 막판까지 향한 승부.
이때 박동진이 해결사로 나섰다.
올 시즌 첫 선발 출전에서 극적으로 터트린 동점골.
상대가 전북이었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이어진 세레머니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아마 다들 축구보면서 처음 보는 세레머니일 거다.
전주성에 '미친 개'가 표시한 영역 표시.
살다살다 영역 표시 세레머니는 처음 봤다.
이 세레머니에 같은 팀 동료 고요한도 경악했다.
산전수전 다 겪었을 베테랑 고요한에게도 이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본인의 닉값에 충실하며 전주성을 접수한 박동진.
올 시즌 미친 개가 본격적으로 발동을 걸기 시작했다.
움짤 출처 : 1차 - 'MBC SPORTS+' 'JTBC GOLF&SPORTS' 중계화면, 2차 - 펨코 "오란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