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 시절부터 국내 팬들에게 주목을 받았던 이승우.
스타성부터 잠재력까지 많은 이들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두의 주목을 받았던 건 아니었다.
사실 이승우가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만 해도 눈에 띄지 않았다.
축구 명문 대동초 최광원 감독이 스카우트하러 간 것도 다른 선수들을 관찰하기 위해서였다.
5~6학년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던 경기.
그 사이에서 3학년 이승우가 외적으로 눈에 띄었다.
축구로 튀는 게 아닌 외모적으로 튀었다는 이승우.
고학년 사이에서 주전은 아니지만 교체로 왔다 갔다 하며 베컴 머리와 함게 태클을 난사했다.
결국 궁금증이 생긴 최광원 감독.
시합이 끝난 뒤 이승우에게 "몇 학년이냐?"고 물었다.
알고보니 월반한 것도 아니었던 이승우의 상황.
선수가 없어서 따라왔고, 자신은 후보라고 밝혔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외적으로만 눈에 띄는 것도 아니었다.
팀이 지고 있을 때 저학년임에도 엄청난 승부욕을 발휘했다.
지금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승우의 승부욕.
저학년 때부터 이미 탑재됐던 걸 알 수 있다.
결국 이 모습에 반해 이승우를 스카우트 하기로 결심한 최광원 감독.
이 말에 이승우의 초등학교 감독조차 놀랐다.
4~5번째 위치에 있는 선수를 스카우트 하겠다니 놀랄 법도 하다.
알고보니 최광원 감독에겐 다 이유가 있었다.
그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던 이승우의 포지션.
최광원 감독은 신장에 구애받지 않고 골잡이의 재능을 봤다.
스피드, 센스, 다부진 모습, 여기에 승부욕까지.
최광원 감독은 이승우를 데려가 공격수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선택은 제대로 적중했다.
대동초 전학 후 양발 훈련까지 장착하며 동연령대 최강 공격수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왕중왕전에서 마주친 전 소속팀.
보통 선수라면 위축되거나 떨릴 법도 하다.
하지만 이승우는 오히려 재밌다며 경기를 즐겼다.
여기서 해트트릭으로 팀 승리 일등 공신이 된 이승우.
저 세레머니의 의미 역시 특별했다.
"난 현재 소속팀이 중요하다"는 세레머니.
스타성 역시 떡잎부터 달랐다.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변신시킨 최광원 감독의 혜안.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K리그에서 다시 빛을 발하고 있는 이승우의 득점포.
훗날 이승우가 더 성공한다면 완벽한 신의 한 수가 될 전망이다.
움짤 출처 : 유튜브 '유캔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