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입장에서 신의 한 수가 된 반 다이크 영입.
반 다이크가 영입된 이후 수비 걱정은 할 일이 없었다.
챔피언스리그와 EPL 우승까지 거머쥐며 정점에 서기도 했다.
지난 시즌 리버풀이 뼈저리게 체감했던 반 다이크의 부상 공백.
전세계 수비수들을 통틀어도 반 다이크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최근 맨유와 라이벌전에서도 체감할 수 있었던 반 다이크의 위력.
계속해서 벽 모드로 일관하며 동료들의 기강까지 잡았다.
이 경기에서 두 팀 간 수비 차이는 극명하게 갈렸다.
반 다이크가 버틴 리버풀 수비진과 달리 맨유의 수비진은 너무나도 불안했다.
특히 도마에 오른 매과이어의 수비 포지셔닝.
심지어 반 다이크보다 비싸게 영입된 수비수임에도 전혀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결국 아스날전에서 벤치로 향해야 했던 매과이어.
팀이 실점한 직후 매과이어의 씁쓸한 미소에서 많은 게 느껴졌다.
리버풀과 맨유 팬들의 희비를 가른 두 선수.
재밌는 건 두 선수의 과거 이력이다.
지금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반 다이크의 맨유 유니폼.
사실 과거 반 다이크는 맨유 팬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FC 흐로닝언에서 석현준과 한솥밥을 먹던 때.
자신조차 훗날 리버풀 핵심 선수가 될지 몰랐던 시절.
트위터에서 맨유를 응원하고, 리버풀을 깎아내린 적이 있다.
현재 상황에선 상상조차 못할 과거다.
여기서 또 흥미로운 건 매과이어의 과거 트위터다.
오히려 매과이어는 맨유보다 리버풀을 사랑했다.
2011년, 셰필드에서 활약하던 시절 다음과 같이 트윗을 남겼다.
맨유를 사랑했던 반 다이크, 리버풀을 사랑했던 매과이어.
약 10년 넘는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의 운명은 엇갈렸다.
두 사람 뿐 아니라 리버풀과 맨유의 운명까지 가른 상황.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싶다.
움짤 출처 : 'SPOTV'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