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당시 기적을 쓴 한국 대표팀.
초반 2패 직후 맞이한 디펜딩 챔피언 독일.
한국의 승리를 예상한 이는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대표팀은 기적을 썼다.
16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분노한 국내 팬들의 마음을 한순간에 돌린 경기.
사실 이 경기는 우리만의 기쁨이 아니었다.
같은 시간 스웨덴에게 0-3으로 패한 멕시코.
한국이 독일에 패했다면 좌절됐을 16강.
멕시코 국민들 입장에선 한국의 승리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한국은 멕시코가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시간이 흘러 어느덧 다가온 2022 카타르 월드컵.
멕시코는 이번 월드컵 C조에서 아르헨티나, 사우디 아라비아, 폴란드를 상대하게 됐다.
그런데 여기서 아르헨티나 골키퍼 마르티네스가 멕시코를 도발했다.
멕시코가 C조에 속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 조 참 쉽네, 쉬워!"
이 말을 듣고 분노한 멕시코 국민들.
여기서 손흥민이 의도치 않게 마르티네스 골키퍼를 참교육했다.
지난 아스톤 빌라전에서 해트트릭으로 4-0 승리를 이끈 손흥민.
공교롭게 당시 상대 골키퍼가 마르티네스였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열광하기 시작한 멕시코 팬들.
카잔의 기적 당시 추가골에 이어 또 한 번 멕시코를 도와주게 된 셈이었다.
미국 매체 '라 오피니언'은 멕시코 반응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손흥민은 이미 멕시코 사람이고, 형제다."
"멕시코 팬들은 마르티네스에게 해트트릭을 넣은 데 대해 축하하고, 감사한다."
트위터에서도 다양한 합성 사진이 돌기 시작했다.
이 사진이 밈으로 돌며 멕시코 팬들에게 간접 복수 기회가 됐다.
해당 매체는 "멕시코 팬과 손흥민 사이 형제애가 해트트릭 이후 다시 드러났다"고 전했다.
멕시코 팬들 입장에선 손흥민이 이보다 이쁠 수 없다.
국내, 토트넘 팬들 뿐 아니라 멕시코 팬들까지 열광한 손흥민의 해트트릭.
다음엔 멕시코가 우리를 도와주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움짤 출처 : 1차 - 'SPOTV' 중계화면, 2차 - 펨코 "사슴가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