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SBS 전체를 통틀어도 최고 예능으로 평가받았던 '골때녀.'
각본없는 그녀들의 축구 열정에 많은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문제는 그 과정에 각본이 있었단 사실.
최근 방송된 FC 구척장신과 원더우먼의 맞대결.
두 팀의 명승부에 시청자들이 열광했다.
하지만 방송 직후 때아닌 '편집 조작' 논란이 점화됐다.
알고보니 득점 시간대를 편집으로 조작했던 제작진.
그 징후들이 여러 장면에서 드러났다.
결국 제작진은 이 사실을 인정하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일반 예능도 아닌 스포츠 예능에서 발생한 편집 조작 사태.
비단 한 경기에서만 나온 것도 아니었다.
시즌 2 다른 경기에서도 연이어 드러난 편집 조작 증거.
심지어 시즌 1 경기까지 소환되며 팬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 과정에서 배성재 아나운서도 비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조작을 알면서도 사후 녹음으로 용인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배성재 아나운서는 관련 내용에 대해 눈물을 보이며 해명했다.
"내 기억 속 스코어와 달랐고, 내 목소리가 담겨있었다."
"사후 녹음한 게 맞다."
"하지만 예고 혹은 본방송에 쓰이는지, 언제적 경기인지 모르고 기계적으로 읽었다."
"편집 조작에 사용될 거라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뇌를 거치지 않고 읽은 건 내 실수다. 내 인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게 너무 충격이다."
"누굴 비난하고 싶지도 않고, 아무 말씀도 드리지 못하겠다."
배성재 아나운서 외에도 다른 출연진들 역시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하지만 가장 비판을 받은 건 김병지 감독이었다.
물론 이 내용을 알고 있더라도 쉽게 발설하기 힘든 건 사실.
하지만 김병지의 경우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계속해서 리뷰 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팬들은 사실을 알면서도 리뷰 방송을 했다는 점에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김병지가 축구협회 부회장이란 점에서 더욱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무엇보다 편집 조작 의혹이 드러난 FC 개벤져스와 액셔니스타의 맞대결.
리뷰 방송에서 김병지는 "이게 스포츠구나! 각본없는 드라마 그 자체구나!"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자 김병지가 최근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해당 내용을 해명했다.
"정말 죄송하다. 골때녀가 예능이 담겨진 스포츠로 봤다."
"지금까지 있던 사실을 얘기 안 했다는 이야기... 죄송하지만 그런 범주는 편집에 의해 재밌게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스코어를 만든 게 아니다. 시즌 1부터 참가한 선수, 스태프 포함 200명의 눈을 속일 순 없다."
"선수들과 감독 모두 최선을 다했고, 경기 전 훈련도 열심히 임했다."
"최선을 다한 결과를 PD와 스태프들이 재미있게 구성한 편집으로 여겼다."
"예를 들어 경기 내용 중 '일부러 골 먹어줘'라던가 '승부차기에서 이번엔 넣을 때까지 차는 거야'라는 식의 행동은 전혀 없었다."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편집한 걸 언짢아 하는 건 죄송한 생각이 든다."
"어떤 장면이 편집된 건진 모르겠다. 그 권한은 내게 없었다."
"물론 편집 조작을 인정하는 게 아니다. 없는 걸 있는 걸로 만든 것도 아니다."
"편집에 관해선 사과 말씀 드린다."
하지만 김병지의 해명에도 돌리지 못한 팬들 마음.
여전히 김병지를 포함해 제작진에게 이어지고 있는 비판의 화살.
과연 '골때녀'가 팬들 신뢰를 돌려놓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움짤 출처 : SBS '골때리는 그녀들'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