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유벤투스에 입단했지만..." 최근 '북한' 국적으로 인해 '한광성'에게 벌어진 대참사
상태바
"무려 유벤투스에 입단했지만..." 최근 '북한' 국적으로 인해 '한광성'에게 벌어진 대참사
  • 이기타
  • 발행 2021.12.17
  • 조회수 9803
이 콘텐츠를 공유합니다
w
꿈을 이루기엔 너무도 큰 장애물이었던 북한 국적.

 

지난 2019-20 시즌을 앞두고 국내 팬들이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한 북한 공격수가 유벤투스 입단 소식을 알린 것.

호날두, 디발라 등 슈퍼스타가 속한 메가 클럽 유벤투스.

그 팀에 북한 선수가 입단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다.

 

 

주인공은 '인민날두' 한광성.

단순히 마케팅적 측면을 고려한 영입이 아니었다.

북한 선수라는 걸 감안했을 때 마케팅 효과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한광성의 유벤투스행은 오로지 가능성을 보고 단행된 영입이었다.

 

유벤투스FC
유벤투스

 

칼리아리와 페루자 시절 세리에 A와 B 무대를 오가며 맹활약했다.

특히 세리에 A에서도 나름의 가능성을 보였던 게 컸다.

유벤투스 입장에서 미래를 보고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던 선수였다.

 

 

 

 

 

2년 임대 후 완전이적 옵션으로 유벤투스에 입성한 한광성.

등번호 36번을 배정받고 2군 개념인 U-23 팀에서 활약을 이어갔다.

당장 호날두, 이과인 등이 버티고 있던 1군에서 자리잡기란 어려웠던 일.

 

Transfermarkt

 

한광성 입장에선 U-23 팀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게 중요했다.

그 사이 세리에 A 1군 팀 콜업도 한 차례 이어졌다.

교체 명단까지 들었지만 출전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유벤투스라는 클럽에서 교체 명단 포함만으로 큰 경험이 될 수 있었다.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험을 쌓았던 한광성.

 

Calciomercato
Calciomercato

 

하지만 U-23 팀에선 예전만큼 활약을 이어가진 못했다.

세리에 C에 속한 유벤투스 U-23팀.

한광성은 전반기 20경기 출전해 1골 2도움에 그쳤다.

설상가상 이탈리아 매체 '라 스탬파'는 이탈리아 시절 한광성의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북한 김정은이 페루자 시절 전화를 걸어 한광성의 방송 출연과 인터뷰를 모두 막았다."

"무엇보다 북한 측에선 독점적으로 한광성과 대화하길 원했다.

"만약 한광성이 미디어와 접촉했다면 곧장 북한으로 송환됐을 것이다."

"김정은은 한광성의 아버지처럼 모든 걸 통제했다."

 

'JTBC' 뉴스화면

 

그래도 유벤투스 입장에선 한광성을 포기하지 않았다.

전반기 마지막까지 꾸준히 출전 시간을 부여했다.

적응이 완료되면 충분히 제 기량을 펼칠 선수로 판단한 셈.

 

AC PERUGIA CALCIO

 

하지만 전반기가 끝난 뒤 또 한 번 축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한 소식이 전해졌다.

유벤투스가 한광성을 완전히 구매한 뒤 곧바로 카타르에 되판 것.

장기적으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던 유벤투스의 판매는 예상치 못한 행동이었다.

그것도 행선지가 중동이라는 건 더더욱.

 

알 두하일 SC
알 두하일 SC

 

유벤투스 이전에 보여줬던 성과가 있었던 한광성.

충분히 다른 유럽 리그 팀으로 이적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중동으로 갔다는 건 한광성의 연봉과도 관련이 있을 거란 보도가 이어졌다.

 

'YTN' 뉴스화면

 

당시 유벤투스 U-23 팀은 세리에C 소속이었기에 이전보다 적은 연봉을 받았던 한광성.

결국 그 배경엔 북한 당국이 있었을 거란 추론도 가능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 '가제타'는 중동행 비행기에서 한광성이 눈물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광성은 하부 리그에서 활약하더라도 계속해 유럽 도전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Di Margio
Di Margio

 

하지만 한광성의 뿌리는 결국 북한.

그들의 지시대로 중동 무대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등번호 9번을 배정받고 무난한 활약을 펼쳐나갔다.

구자철과 맞대결 당시 먼저 인사를 건넨 썰이 전해지기도 했다.

 

유튜브 '구자철 Official'

 

그렇게 조금씩 국내 팬들의 관심에서 잊혀진 한광성.

여기서 또 한 번 팬들을 놀라게 할 소식이 전해졌다.

알 두하일에서 활약도 나쁘지 않았던 한광성이 갑작스레 방출된 것.

 

 

 

그 이유는 다름아닌 대북 제재 때문이었다.

북한 국적 해외 노동자를 추방하는 대북 제재 결의가 2019년 말부터 효력을 발휘한 것.

결국 한광성도 해외 축구선수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됐다.

한광성 뿐 아니라 오스트리아 리그 박광룡, 세리에 B 최성혁 등도 방출 신세를 면치 못했다.

 

'KBS1' 뉴스화면

 

그래도 한 달 후 말레이시아 슈퍼리그 팀 슬랑오르에서 한광성 영입을 타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알 두하일 측과 협상이 실패하며 이마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그 뿐 아니라 한광성의 연봉 20억 원은 생활비 200만 원을 제하고 모두 북한으로 송금됐다.

설상가상 2021년 북한과 말레이시아의 단교로 슬랑오르 이적 가능성조차 완벽히 사라졌다.

 

 

 

결국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흐르고 있는 상황.

아직도 만 23세로 다른 국가였다면 한창 출전 기회를 잡아야 하는 나이.

특히 한광성의 경우 재능은 확실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엔 너무도 큰 장애물이었던 북한 국적.

축구선수 한광성의 시간은 야속하게 흘러만 가고 있다.

 

움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평범함은 거부한다.

copy_cc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