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잠깐만요!" 1부리그 승격 실패 이후 주눅든 '선수단'에게 '한 서포터'가 외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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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잠깐만요!" 1부리그 승격 실패 이후 주눅든 '선수단'에게 '한 서포터'가 외친 말
  • 이기타
  • 발행 2021.12.14
  • 조회수 20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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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와 별개로 그들의 축구는 낭만이었다.

올 시즌 유력한 승격 후보로 꼽혔던 대전 하나시티즌.

하지만 7월까지만 해도 대전의 흐름은 좋지 않았다.

상승세를 탈 수 있을 때 치고 올라갈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설상가상 7월 들어 김천 상무와 홈경기에서 1-4 대패.

이어진 서울이랜드와 홈경기에서도 0-2 완패.

홈 4경기 1무 3패로 승격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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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고인이 된 김희호 코치를 위해 사력을 다해서 뛴 서울 이랜드.

대전은 투지에서도 완벽히 밀리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그러자 대전 서포터스 '대전러버스' 최해문 콜리더가 이례적으로 선수단을 불러세웠다.

"감독님, 좀 가까이 와 주시겠어요? 할 이야기가 있어요!"

 

 

 

따끔하면서도 공손하게 선수들을 질책한 최해문 콜리더.

"우리가 지는 거 때문에 화가 나는 게 아니에요. 투지가 없잖아요, 투지가! 쟤네들 지고 있는데도 벤치에서 계속 파이팅, 파이팅! 근데 우리는 뭐하고 있는 거에요? 왜 말들을 안 해! 우린 그거 때문에 화가 나는 거에요. 

"우리가 질 수도 있죠. 지는 게 더 익숙한 팀이라... 그거 때문에 화가 나는 게 아니에요. 투지라도 좀 보여주셔야죠. 서로 말도 좀 하고 파이팅을 보여주세요!"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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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외침은 선수들 뿐 아니라 이민성 감독에게도 큰 울림을 남겼다.

공교롭게 이 경기 이후 대전은 5승 1무로 파죽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마사의 "승격, 인생 걸고 합시다!" 발언까지.

대전 선수단은 콜리더의 외침을 허투루 듣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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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종적으로 강원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물거품이 된 승격.

최선을 다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다.

결국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하러 다가온 대전 팬들.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숙인 선수들도 많았다.

 

유튜브 '중도일보'
유튜브 '중도일보'

 

그러자 서포터의 반응은 이전과 사뭇 달랐다.

대전 선수단을 향해 격려한 이 서포터의 정체.

바로 지난 7월 선수단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최해문 콜리더였다.

 

유튜브 '중도일보'
유튜브 '중도일보'

 

대전 콜리더로 활동한 지 무려 16년차가 된 그의 열정.

지난번과 달리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유튜브 '중도일보'
유튜브 '중도일보'

 

그럼에도 선수단이 감출 수 없었던 미안한 마음.

그들을 최해문 콜리더가 다시 한 번 불러모았다.

 

유튜브 '중도일보'
유튜브 '중도일보'

 

급하게 선수단을 불러세운 그의 외침.

"선수단! 선수단, 잠깐만요!"

 

유튜브 '중도일보'
유튜브 '중도일보'

 

이어 최해문 콜리더는 선수단과 함께 박수를 유도했다.

올 시즌 고생한 선수단, 그리고 내년을 위한 박수였다.

 

유튜브 '중도일보'
유튜브 '중도일보'

 

비록 올해 승격은 아쉽게 됐지만 그들의 여정이 끝은 아니다.

여전히 내년 시즌 강력한 승격 후보는 대전이다.

 

유튜브 '중도일보'
유튜브 '중도일보'

 

근 20년 가까이 돼가는 최해문 콜리더의 열정.

패배와 관계없이 선수단의 투지와 열정을 바라는 팬들.

여기에 부응한 대전 선수단.

결과와 별개로 그들의 축구는 낭만이었다.

 

움짤 출처 : 유튜브 '화장실 TV'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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