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가대표 센터백 계보를 이을 만한 재목으로 평가됐던 홍정호.
김영권과 파트너로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을 거라 기대됐다.
한국인 센터백으로는 이례적으로 분데스리가 무대까지 진출했다.
아우크스부르크 시절에도 꽤나 인정받았다.
잦은 부상이 아쉬웠지만 나올 때면 매번 클래스를 보였다.
레버쿠젠 손흥민과 함께 주간 베스트 11까지 선정됐을 정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중국행 이후 국가대표와는 차츰 멀어졌다.
벤투 감독 체제에선 국가대표와 더욱 거리가 생겼다.
사실 홍정호는 홍명보 감독 시절까지만 해도 부동의 주전이었다.
그때의 홍정호라면 누가 감독이더라도 주전으로 쓸 수밖에 없었다.
사건은 2011년 런던올림픽 예선이 펼쳐질 당시 벌어졌다.
잔부상이 있었던 홍정호가 심한 통증을 느꼈을 때였다.
물론 경기에서 빠질 정도까진 아니었던 부상.
홍명보 감독은 홍정호에게 출전 의사를 물어봤다.
"정호야, 진짜 아프면 쉬어도 되는데, 너 없으면 수비라인 흔들릴 거 뻔해."
"리더로써 책임감있게 최선을 다할 거면 뛰고 아프면 쉬자.
"어떻게 할래?"
속으론 홍정호의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대답이 나올 줄 알았던 홍명보 감독.
하지만 제자 홍정호의 답변을 들은 홍명보 감독은 충격에 빠졌다.
"네, 쉬겠습니다."
바로 'Latte is horse' 나올 뻔 했던 홍명보 감독.
하지만 꾹 참았다.
그러곤 끝까지 설득했다.
결국 설득에 넘어갔던 홍정호.
주장 완장을 달고 팀 승리를 위해 힘썼다.
그렇게 해피 엔딩으로 끝난 이 사건.
한편 K리그 복귀 후 전북 캡틴으로 맹활약한 홍정호.
심지어 올 시즌 수비수로는 이례적으로 K리그 MVP 자리까지 따내는 데 성공했다.
국가대표와 별개로 K리그 내에서 공인받은 최고의 수비수.
클래스는 영원하단 걸 증명한 올 시즌.
역시 분데스리가 짬밥 어디 안 간다.
움짤 출처 : 유튜브 'K LEA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