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이어진 이강인과 쿠보의 라이벌 구도.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유망주로 팬들의 의견 역시 치열하게 갈렸다.
공교롭게 그랬던 두 선수가 한 팀에서 만났다.
돌고 돌아 마요르카에서 동료로 함께 하게 된 두 사람.
정작 두 사람은 라이벌을 떠나 누구보다 친한 사이다.
최근 이강인 유니폼을 가져와 쿠보에게 사인을 요청한 한국 팬.
쿠보는 흔쾌히 이 유니폼에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AT 마드리드전에서도 두 사람의 모습은 훈훈하다 못해 웃음을 안겼다.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쿠보의 극장골.
가장 먼저 쿠보에게 달려온 이가 바로 이강인이었다.
문제는 쿠보의 무릎 슬라이딩이 실패하면서 벌어졌다.
쿠보가 고꾸라지며 함께 고꾸라진 이강인.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명짤이 탄생했다.
라이벌에서 덤앤더머가 된 두 사람.
경기 후 두 사람은 웃으며 서로를 격려했다.
만 20세에 불과한 두 사람의 나이.
그럼에도 경기장에선 누구보다 성숙한 플레이를 자랑한다.
하지만 경기장을 빠져나온 뒤엔 달랐다.
경기 종료 후 이강인에게 스페인어로 말을 건네는 쿠보.
대화 내용을 보면 그냥 잼민이들이 따로 없었다.
뒤에서 오는 이강인에게 쿠보가 건넨 말.
알고보니 자기 자랑이었다.
"나 오늘 좀 쩔었음, ㅇㅈ?"
학창시절 축구한 뒤 잼민이들이 나누는 대화와 큰 차이 없다.
아직 만 20세에 걸맞는 대화 내용이기도 하다.
경기 후 함께 뜨끈한 사우나까지 쌔린 두 사람.
그동안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게 무색할 정도다.
이제 동료로 아시아의 전설을 노리고 있는 두 사람.
축구적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며 나란히 훌륭한 선수가 되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1차 - 'SPOTV ' 중계화면, 2차 - 펨코 "사슴가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