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결승전에서 자주 아쉬움을 삼켰던 아르헨티나.
특히 아쉬운 대회가 2014 FIFA 월드컵이다.
당시 남미 예선부터 토너먼트까지 이 선수의 공이 컸다.
예선부터 메시, 아구에로, 이과인 등 핵심 선수가 빠졌을 때도 개근한 디 마리아.
월드컵 본선에서도 메시의 부담을 줄여주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와 디 마리아에겐 악몽과도 같은 순간이 찾아왔다.
8강에서 디 마리아가 부상으로 쓰러진 것.
4강에선 승리했지만 결승전에서 디 마리아의 공백은 컸다.
준우승 직후 디 마리아는 미안함에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이후에도 아르헨티나와 디 마리아에겐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2015년 코파 아메리카 결승 진출로 1년 만에 찾아온 기회.
하지만 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디 마리아는 부상으로 울었다.
이어진 대회들에선 부진을 면치 못한 디 마리아.
그동안 아쉬움의 연속이었던 디 마리아의 국가대표 커리어.
이번 대회는 디 마리아에게도 메시만큼 간절했다.
이를 갈고 나온 듯한 디 마리아의 이번 대회 활약상.
주로 조커로 활약했지만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이어진 브라질과 결승전.
연이은 맹활약으로 결승전에서 선발 기회를 잡게 됐다.
지금까지 아쉬움을 날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놀랍게도 디 마리아가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환상적인 칩샷으로 선제골이자 결승골의 주인공이 된 디 마리아.
경기 후 결승전 MVP 역시 디 마리아의 몫이었다.
그동안 디 마리아에게 스쳐갔을 준우승 잔혹사.
디 마리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메시의 한마디가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메시가 내게 와서 말했다."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2014년 결승전의 아쉬움을 오늘 경기에서 잊게 될 것이다."
"오늘 경기는 내 무대가 될 거라 말했다."
"반드시 오늘이어야 했고, 현실이 됐다."
경기 전부터 디 마리아의 맹활약을 예상했던 메시.
힘을 내라는 격려의 메세지였을 터.
결과적으로 메시의 이 말은 현실이 됐다.
과거 2008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 결승골을 합작했던 두 사람.
무려 13년 만에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여기서 또 한 번 드러나는 메시의 리더십.
괜히 팀 동료들의 리스펙을 받는 게 아니다.
그동안 아쉬움을 함께 씻은 디 마리아와 메시.
영화와도 같은 그들의 스토리가 완성됐다.
움짤 출처 : 1차 - 'SPOTV' 중계화면, 2차 - 펨코 "오란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