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너가 리버풀에 올 때까지만 해도 의구심을 표하는 이가 많았다.
당시 부동의 우승후보 맨시티를 떠나 리버풀로 향했기 때문.
그때까지만 해도 리버풀은 우승과 거리가 먼 팀이었다.
하지만 밀너의 생각은 달랐다.
당시 밀너가 리버풀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리버풀의 우승을 위해 이적했다."
"난 우승컵이 없는 팀에 더 매력을 느낀다."
"과거 맨시티를 선택할 때도 그랬고..."
"이번 리버풀을 선택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그때까지만 해도 웃음거리로 치부된 밀너의 포부.
하지만 이 감독을 만나며 리버풀과 밀너의 미래는 달라졌다.
클롭 감독 체제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 밀너.
팀의 역사적인 챔피언스리그, EPL 우승에 기여했다.
올 시즌 리버풀은 많은 수의 부상자 발생으로 힘든 상황.
어김없이 밀너는 제 역할을 다하는 중이다.
전성기 만큼의 기량은 아니어도 든든한 베테랑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웨스트햄전에 선발 출전해 모든 걸 다 바친 밀너.
하지만 클롭 감독은 전술적 이유로 밀너를 뺀 뒤 커티스 존스를 투입했다.
그러자 이 결정을 이해하지 못했던 밀너의 마음.
클롭 감독에게 다가가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끝내 아쉬운 마음이 가득한 채 물러난 밀너.
평소 밀너에게 자주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그런데 불과 20초 지났을까.
밀너 교체와 동시에 살라의 엄청난 선제골이 터졌다.
공교롭게 어시스트를 한 선수가 밀너와 교체된 커티스 존스.
그러자 부쩍 민망해진 밀너.
바로 클롭 감독에게 다가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포옹했다.
결국 밀너의 항의도 승부욕에서 비롯된 셈.
하지만 그에게도 무엇보다 중요한 건 팀이었다.
자신을 빼고 득점한 순간 터진 팀의 득점.
밀너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누구보다 기뻐했다.
리버풀이 잘 나갈 수 있었던 데는 이유가 있었다.
누구보다 팀 스피릿을 중시하는 밀너의 존재감.
리버풀 팬들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움짤 출처 : 펨코 "Senturk"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