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PK 실축..." 끝내 오열하는 '수원 선수'에게 다가와 '일본 선수'가 보여준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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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PK 실축..." 끝내 오열하는 '수원 선수'에게 다가와 '일본 선수'가 보여준 태도
  • 이기타
  • 발행 2020.12.11
  • 조회수 22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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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경기와 스포츠맨십까지 완벽했던 맞대결.

조별 예선을 통과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던 수원 삼성.

외국인 선수 4명에 주장 염기훈까지 이탈한 상황.

사실상 주축 선수를 모두 잃은 채 시작한 챔피언스리그였다.

 

 

어린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며 사실상 참가에 의의를 뒀다.

하지만 수원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빗셀 고베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인 승리로 진출한 16강.

내친김에 요코하마를 상대로 승리하며 8강행까지 이뤄냈다.

 

'JTBC GOLF&SPORTS' 중계화면
'JTBC GOLF&SPORTS' 중계화면

 

팬들조차 믿기 어려웠던 수원의 선전.

다시 한 번 8강에서 빗셀 고베와 맞붙게 됐다.

이니에스타가 경미한 부상으로 빠졌지만 여전히 강했던 빗셀 고베의 라인업.

수원 입장에선 여전히 힘든 상황이었다.

 

수원 삼성 인스타그램
수원 삼성 인스타그램

 

하지만 놀랍게도 선제골의 주인공은 수원이었다.

전반 이른 시간 날카로운 공격 전개로 생겨난 크로스 기회.

165cm의 작은 거인 박상혁이 날아올랐다.

예상을 깬 선제골로 기적같은 리드가 찾아왔다.

 

 

하지만 그 기쁨은 전반을 채 가지 못했다.

16강의 영웅 김태환이 퇴장당하며 생긴 프리킥 기회.

설상가상 실점까지 허용하며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주전 선수들의 공백, 게다가 수적 열세까지.

수원의 경기는 여기까지라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후반까지 대등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리고 이어진 연장전.

 

 

상대가 결정적 찬스를 놓치며 운까지 따랐다.

수원도 꾸준히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 과정에서 연장 후반 고승범에게 찾아왔던 천금같은 슈팅 기회.

무산됐지만 이런 기회를 만든 것만으로 박수받아 마땅했다.

 

 

그리고 이어진 승부차기.

양 팀의 모든 키커가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무려 6번째 키커까지 모두 성공시키며 이어진 승부차기.

수원의 7번째 키커 장호익이 나섰다.

 

 

하지만 긴장했던 나머지 허공으로 쏘아올린 PK.

이어 빗셀 고베 키커가 성공시키며 경기는 그렇게 끝났다.

자신의 실수로 패했다는 생각에 좀처럼 눈물을 감추지 못한 장호익.

 

 

잘 싸운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 아쉬움 등이 모두 겹친 탓이었다.

그때 고베의 후루하시가 장호익을 찾아가 위로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어 아쉬워하는 양형모 골키퍼에게도 찾아가 위로를 건넸다.

 

 

한편 이후에도 계속해 멈추지 못한 장호익의 눈물.

그러자 이번엔 도쿄의 사카이 고토쿠가 찾아왔다.

 

 

경기 내내 치열하게 싸웠던 양 팀 선수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엔 서로를 리스펙하며 위로하는 모습.

최고의 경기와 스포츠맨십까지 완벽했던 맞대결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한편 수원 선수들은 패했지만 충분히 고개를 들어도 된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 기적 그 자체였다.

졌잘싸의 정석을 보여준 수원.

K리그의 저력을 제대로 증명해냈다.

 

움짤 출처 : 펨코 "오란다", 락싸 "☆수원뿐이다☆"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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