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리버풀을 설명하는 데 있어 클롭 감독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그야말로 처참했던 데뷔전 스쿼드를 완벽히 갈아치웠다.
도저히 답이 없던 리버풀을 유럽 최고의 팀으로 이끈 클롭 감독.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의 한을 풀어내기까지 했다.
이젠 다가올 시즌에서 디펜딩 챔피언 자리를 지켜야 하는 클롭 감독과 리버풀.
개막전 신승을 거둔 뒤 첼시와 맞대결을 펼쳤다.
승부의 균형추가 기운 건 전반 막판.
크리스텐센이 마네를 무리하게 막아서는 과정이었다.
결정적 기회를 파울로 저지했던 크리스텐센.
결국 VAR에 들어갔다.
그 결과 다이렉트 퇴장을 면치 못했다.
첼시 입장에선 치명적이었던 상황.
반면 리버풀 입장에선 결정적 우위를 점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퇴장은 리버풀에게 큰 힘이 됐다.
후반 연이은 멀티골로 2-0 완승을 거뒀던 리버풀.
폭풍 영입을 단행했던 첼시에게 클롭 감독이 한 수 보여준 경기였다.
역시 오늘도 클롭 감독의 전술이 빛났던 하루.
하지만 전술보다 더 빛났던 상황이 있었다.
크리스텐센의 퇴장이 나왔던 당시였다.
벤치 선수들 모두가 손을 들며 항의했던 이 상황.
마침내 심판의 퇴장 선언이 나오자 벤치 멤버까지 모두가 환호했다.
그 순간 클롭 감독이 터치 라인에서 몸을 돌려 소리쳤다.
"야, 느그들 미쳤냐? 박수치지 마, 우린 절대 그렇게 안 해! 알겠냐?"
분명 리버풀에 유리해진 상황.
하지만 상대를 존중하자는 클롭 감독의 강력한 지시였다.
승리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건 상대를 존중하는 스포츠맨십.
클롭 감독은 기본부터 충실했다.
기쁨 이전에 상대를 존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클롭 감독의 철학.
리버풀이 최고의 자리로 올라설 수 있었던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움짤 출처 : 펨코 "오란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