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과 울산 현대의 맞대결은 그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았다.
기성용의 리그 복귀전 사실만으로 많은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그것도 복귀전 타이밍이 여러모로 공교로웠다.
울산 현대엔 쌍용으로 한 축을 이뤘던 이청용이 있었기 때문.
대망의 기성용 복귀전이 쌍용 맞대결이었던 셈이다.
FC서울과 국가대표의 동료이자 에이스로 활약했던 쌍용.
이젠 상대로 서로를 마주하게 됐다.
그 누구보다 감회가 남달랐을 두 선수.
기성용의 교체 투입이 성사되며 두 선수의 맞대결도 이뤄졌다.
그리고 이청용과 기성용 모두 베테랑의 품격을 제대로 보였다.
이청용은 친정 팀에게 선제골로 비수를 꽂았다.
기성용은 오랜 공백 기간이 무색하게 클래스를 여실히 드러냈다.
물론 두 선수의 K리그 복귀에 많은 팬들이 반가움을 표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려섞인 시선이 있던 것도 사실.
이제 전성기를 지난 나이에 K리그에서 제 기량이 나올지는 미지수였기 때문.
비단 쌍용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베테랑 선수들을 향한 시선은 더이상 예전같지 않다.
이미 나이가 든 선수들에게 더이상 예전 대우는 바라기 힘든 것도 사실.
그런 측면에서 경기 후 쌍용을 비롯해 사진찍은 다섯 명의 선수들.
FC서울과 국가대표를 위해 많은 기여를 했던 선수들이다.
그와 동시에 현재까지도 K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던 대로 이제 나이가 찬 베테랑 선수들이기도 하다.
때로는 나이 탓에 예전같지 않은 모습이 나올 수 있다.
이를 두고 이청용이 경기 후 소신 발언을 가했다.
"20대 초반 때와 지금과는 역할이 다릅니다."
"해외 활동을 하며 선배들 모습을 많이 봐왔습니다."
"한국축구를 위해 헌신하고 기여한 선수들이 나이 든 뒤에 존중받지 못하는 게 안타까웠어요."
"우리 축구 문화도 이젠 바뀌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내려올 시기가 있는 법이에요."
"나이가 들면 당연히 팬들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도 생깁니다."
"하지만 예전 기억은 잊은 채 현재 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문화는 바뀔 필요가 있어요."
"오늘 함께 만난 친구들도 국가대표로 많은 기여를 한 선수들입니다."
"당연히 더 많은 존중을 받아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이청용의 이 발언이 단순히 기량 저하를 이해해 달라는 뜻이 아니다.
현재 모습으로 과거의 활약까지 잊혀지는 게 안타깝다는 의미다.
특히 이런 발언을 자주 하던 이청용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K리그 복귀까지 다사다난했던 이청용의 축구 생활.
무엇보다 국가대표에서 누구보다 헌신했던 선수.
이청용이라서 더 할 수 있는 발언이다.
움짤 출처 : 락싸 "위정척사파", 펨코 "오란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