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V 합류할 정도..." 국대 주전 키퍼 유력했던 '초특급 골키퍼 유망주'에게 찾아온 가혹한 시련
상태바
"PSV 합류할 정도..." 국대 주전 키퍼 유력했던 '초특급 골키퍼 유망주'에게 찾아온 가혹한 시련
  • 이기타
  • 발행 2020.08.25
  • 조회수 1242
이 콘텐츠를 공유합니다
w
감히 힘내라는 말도 할 수가 없다.

얼마 전 차기석 선수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우리 세대라면 익숙했을 그 이름.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

혹시 못본 브로들이 있을까 다시 한 번 소개한다.

 

'KBS1' 뉴스화면

 

2004 아시안컵 당시 만 17세라는 나이에 국가대표까지 승선했다.

이운재, 김용대라는 기라성같은 선배들 사이 당당히 입성한 국가대표.

당시 PSV 감독이었던 히딩크가 팀 훈련에 초청했을 정도였다.

국가대표 주전은 물론이고 유럽 진출도 바라볼 수 있었던 재능.

 

'SBS' 뉴스화면

 

만약 그대로 컸더라면 2010 남아공 월드컵 주전 골키퍼는 정성룡이 아니라 차기석이 될 수도 있었다.

실제로 청소년 대표팀 시절 주전은 정성룡이 아니라 차기석이었다.

프로 데뷔 전부터 차기석을 향한 평가는 절정에 달했다.

 

'KBS1' 뉴스화면

 

그야말로 승승장구하던 2004년의 차기석.

그에게 비극이 닥친 건 순식간이었다.

그 해 겨울, 만성 신부전증 말기 진단을 받았다.

선수 생활도 하지 못할 정도의 큰 병이었다.

 

 

모두가 힘들 거라 생각했지만 차기석은 포기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전남 드래곤즈 입단으로 프로 생활에 대한 꿈을 이어갔다.

하지만 신도 무심하시지.

이식받은 신장의 부적합 판정, 그리고 재수술 진단을 받았다.

 

 

최대한 재활을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프로 생활은 무리였다.

결국 전남을 떠나야 했던 차기석.

그래도 차기석의 현역 생활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포포투

 

작은 아버지에게 재차 신장을 이식받으며 복귀를 꿈꿨다.

가족들의 강한 반대도 있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K3리그 경주시민축구단과 부천FC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끝까지 프로 선수로 성공하고자 했던 차기석의 열망.

 

모든 걸 걸었어

 

결국 더이상은 무리였다.

2010년을 끝으로 은퇴한 차기석. 

유럽 진출까지 유력했던 유망주의 너무도 이른 은퇴 시기.

그래도 차기석은 끝이 아니라 생각했다.

 

'SBS' 뉴스화면

 

모교인 연세대 골키퍼 코치로 제2의 인생이 성공하길 꿈꿨다.

2019년, 친정팀 부천FC의 유소년 코치로 부임하기도 했다.

프로 무대를 향한 첫 출발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한 번 차기석의 날개가 꺾이고 말았다.

 

 

수차례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던 차기석의 몸.

쉽게 회복되지 않으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천만다행으로 의식은 되찾았지만 100% 회복된 건 아니었다.

 

부천FC

 

그러자 동료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후원금 모금 운동으로 차기석에게 힘을 보탰다.

 

 

"당신은 원래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니까 당신을 믿는다."

차기석에게 울림을 줬던 이 한마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KBS1' 뉴스화면

 

그와 동시에 차기석의 평범했던 소원.

그저 부모님과 함께 삼겹살 구워먹는 것.

보통 이에겐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겐 너무도 간절한 소원이었다.

그래도 차기석은 일어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신은 없다.

이 소식을 전하는 것 자체만으로 마음이 찢어질 것만 같다.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차기석이 현 상황을 전했다.

 

차기석 인스타그램

 

많은 부분이 좋아졌다는 차기석.

하지만 양쪽 무릎 밑까지 절단해야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유독 발생한 오타에서 차기석의 심경이 느껴져 내 마음도 찢어질 것만 같다.

 

 

누구에게나 시련은 온다.

하지만 이건 과하다.

어린 시절부터 시련의 연속이었던 차기석.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일어서려던 그에게 대체 이런 일이 말이 되는가.

 

부천FC

 

감히 힘내라는 말도 할 수가 없다.

그저 다시 일어서길 응원할 뿐이다.

할 수 있는 게 응원 뿐이라 답답할 따름.

간절히 기도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적이 일어나 다시 대중들 앞에 서는 차기석의 모습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움짤 출처 : 세리에매니아 "Alex"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copy_cc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