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어느 때인데..." 취재하던 기자 내쫓고 팬들이 내건 걸개까지 강탈한 'K리그'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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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어느 때인데..." 취재하던 기자 내쫓고 팬들이 내건 걸개까지 강탈한 'K리그' 구단
  • 이기타
  • 발행 2020.08.18
  • 조회수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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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들의 공론화가 절실한 문제다.

최근 광주축구전용구장의 개장 소식을 알린 광주FC.

개장한 뒤에도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드디어 처음으로 열린 유관중 경기.

강원을 상대로 광주 팬들 역시 큰 기대감을 안고 경기장에 입장했다.

 

 

경기는 2-2로 비겼지만 보는 재미도 있었다.

오랜만에 현장에서 본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가 필요했다.

모든 게 완벽했던 광주축구전용구장 유관중 첫 경기.

아니, 모든 게 완벽한 줄만 알았다.

 

'CMB NEWS' 뉴스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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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과 별개로 광주 팬들의 성난 마음은 고조되고 있었다.

원인은 광주FC 구단 측의 잘못된 운영.

 

'CMB NEWS' 뉴스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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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처 직원들의 시간 외 수당 부풀리기 의혹이 터졌다.

단순히 의혹을 떠나 내부 문건과 고발까지 잇따르던 상황.

 

'CMB NEWS' 뉴스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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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이같은 구단의 행태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물론 어떤 구단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해선 안 된다.

하지만 광주는 특히나 시민 구단이다.

결국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뜻.

 

'CMB NEWS' 뉴스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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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금으로 아무도 모르게 본인들의 수당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당연히 팬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CMB NEWS' 뉴스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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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관중 사태에서 팬들이 할 수 있는 건 게시판 혹은 SNS 항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무처의 부당이익 취득 의혹까지 더해졌다.

 

'CMB NEWS' 뉴스화면

 

문제는 광주의 예산이 넉넉한 구단도 아니라는 것.

선수들을 향한 지원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CMB NEWS' 뉴스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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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보단 구단 직원들이 우선시되는 구단.

결국 팬들은 이 점 때문에 분노했다.

 

'CMB NEWS' 뉴스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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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유관중 경기가 열렸다.

팬들은 일제히 걸개를 준비했다.

그러곤 경기장에서 자신들의 의사를 분명히 펼쳐보였다.

사진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에게 따로 동의를 구해 첨부했다.

 

 

당시 팬들은 코로나 시국임을 감안해 방역 수칙에도 더더욱 신경쓴 상황.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한 뒤 자리도 더 떨어져 앉았다.

그 상황에서 5분도 채 안되게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문제는 이 퍼포먼스를 보안 요원들이 제지했다는 사실.

 

 

팬들의 걸개 내용은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애초에 구단 측을 향한 직접적인 문구가 삽입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보안 요원들이 이 걸개를 강탈해간 것이다.

별다른 충돌없이 순순히 걸개를 건넨 광주 팬들.

그와 동시에 보안 요원 측으로부터 걸개 압수 지시를 내린 게 누구인지 물었다.

이를 통해 '구단 관계자'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그들이 밝힌 압수 이유는 "경기장 내에서 개인적 의사표현이 담긴 걸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어떠한 곳에도 관련 규정은 없다.

결국 없는 규정을 이유로 구단 관계자 측에서 걸개를 압수한 것.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당시 팬들의 퍼포먼스를 취재하던 기자들도 현장에 있던 상황.

그 과정에서 구단과 마찰이 생기며 일부 기자들은 경기장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

이후 이 사건과 관련해 어떤 기사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 안녕하세요 빛고을입니다. 우리의 첫 전용구장 홈경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앞서 저희는 ‘광주FC 사무국 수당횡령의혹’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였고, 현재 광주시는 15일까지 자체적인 감사가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지난 10년간 수차례 꼬리 자르기를 통한 그들만의 ‘관행’을 지켜봐왔고, 때문에 이번 사태만큼은 결코 지난 10년의 결과를 반복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계속해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 그리하여 저희는 16일 강원과의 홈경기에서 이번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들에 대한 명확한 수사와, 제대로 된 처벌을 요구하는 걸개를 여럿 준비할 예정입니다. ⠀ 물론 당연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 상태로 퍼포먼스가 진행될 것이며, (구단이 방해 하지않는 조건 하) 1 ~ 2개의 소수 걸개는 N석 앞 난간에 부착하고, 나머지 여럿 걸개들은 N석 관람객의 시야에 방해하지 않도록 N석 맨 뒤에 위치해 저희들이 직접 걸개를 펼쳐 들어올릴 예정입니다. ⠀ 당일 경기날 빛고을 가족여러분들께서는 가능한 N석(F4,F3)를 중점으로 예매해 모여주시고, 걸개작업을 하는 시간은 추후 재공지해드릴테니 많은 분들께서 모여서 함께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께서는 “명확하면서도 직설적인 걸개 문구의 아이디어”가 있다면 댓글이나 메시지, DM으로 의견 한 번씩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고, ⠀ 행여나 이 퍼포먼스를 함께하고싶으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이 또한 댓글이나 메시지, DM으로 문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구단 안팎에서 계속해서 잡음이 들리면, 선수들에게 분명 영향을 끼치기 마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감독 및 코칭스탭과 선수들을 위해 빛고을은 하루빨리 광주FC가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심장이 뛰는 한 광주답게” ⠀ #광주fc #빛고을 #심장이뛰는한광주답게

⚽️광주FC지지자연합회빛고을⚽️(@gwangjufc_bitgoeul)님의 공유 게시물님,

 

여기까지가 광주 팬들을 통해 밝혀진 사안.

모든 프로 구단, 특히 시민 구단은 더더욱 팬들이 주인이다.

팬들의 정당한 의사 표현을 막는 게 언제적 사고방식이란 말인가.

시대가 바뀌었다. 더는 하늘을 가린다고 막아지지 않는다.

 

 

팬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클럽에 대한 의사 표현을 할 권리가 있다.

만약 잘못을 했다면 응당하는 처벌을 받으면 된다.

이런 식의 억압과 회피는 시대착오적이다.

개인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고민 끝에 작성했다.

 

 
 
 
 
 
 
 
 
 
 
 
 
 

⠀ 안녕하세요 빛고을입니다. 지난 16일 강원과의 경기에서 저희 빛고을이 펼쳤던 걸개 퍼포먼스에 대해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 등 아주 극소수의 분들이 저희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하는 분들이 있어, 그날의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첫 째, 빛고을은 방역수칙 준수 하에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 앞서 빛고을은 위 퍼포먼스를 하기 전 SNS에 공지를 한 바와같이 현재 코로나 시국과 관련, 리그 내에서 크고작은 논란이 일어난 상황이라 더더욱 방역수칙에 신경을 기울였고, 위 사진에도 나와있듯, 빛고을은 위 퍼포먼스를 했던 당시 일반적인 거리두기 규정보다도 3, 4좌석 더 떨어져있었으며, 모두가 마스크를 옳바르게 착용한 상태로, 5분도 안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 둘 째, 걸개를 걷으라고 지시한건 구단이다. ⠀ 저희 빛고을은 앞서 걸개 문구를 여러가지 생각했으나, 애초에 구단과 세큐리티에게 걸개를 강탈당할 핑계거리 하나 주지말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였고, 그리하여 그들을 향한 직접적인 문구를 삽입하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이 걸개를 그들이 터치하는 순간, 결국 본인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꼴이 될거라는 의도도 계획된 부분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탈당했을 때도 위 영상과 같이 충돌 하나 일으키지 않고 세큐리티들에게 걸개를 넘겨주었습니다. ⠀ 처음 세큐리티에게 이 걸개를 압수하라고 지시한건 누구냐고 물어봤을땐 "윗쪽에서 지시가 내려왔다"는 애매모한 답변을 하자, 우리는 다시한번 "경기 감독관이냐 구단 관계자냐"라고 되물었고, 그제서야 세큐리티에게서 걸개 압수 지시를 내린건 '연맹 경기감독관'이 아닌, '구단관계자'라는 답변을 얻었습니다. 추가적으로 걸개를 압수하는 이유는 "경기장 내에서 개인적인 의사표현을 한 걸개문구는 하면 안된다" 라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이였고 이후 다시한번 그 어느 곳을 찾아봐도 그러한 규정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 셋 째, 구단은 기자가 이 사태를 취재하는 걸 막았다. ⠀ 저희와 연락을 취하고 있던 CMB 광주방송 여기자 한분은, 저희가 퍼포먼스를 진행하려고 하자 촬영감독과 함께 그 장면을 영상에 담으려 N석으로 넘어가려 했으나, 구단 관계자에게 제제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져왔습니다. 또한 다른 몇몇 기자들도 이 내용을 취재하려다 구단과 마찰이 생겼고, 경기장에서 쫓겨난 기자들도 생겼습니다. ⠀ 위와같은 사실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빛고을에 대한 근거없는, 원색적인 비난은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 현재 추가적인 의혹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와중에도 이에 대한 기사는 인터넷 그 어디를 뒤져봐도 단 한 건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광주 팬분들과 축구팬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부디 이 게시물 포함 꾸준히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관련 게시물을 널리 공유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 또한 이번 퍼포먼스에 함께 동참해주신 지지자 분들과 N석의 팬분들께도 이 자리를 대신해서 감사드립니다. ⠀ ⠀ #광주FC #빛고을 #우리는 #진실을 #원한다 #광주FC는 #시민이 #주인이다 ⠀

⚽️광주FC지지자연합회빛고을⚽️(@gwangjufc_bitgoeul)님의 공유 게시물님,

 

기사 한 줄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 

적어도 외부로부터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나부터 나서야 하지 않겠나.

더는 이런 행태가 나와선 곤란하다.

브로들의 공론화가 절실한 문제다.

 

움짤 출처 : 펨코 "그니긧", 'gwangjufc_bitgoeul' 인스타그램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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