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8일, 내게 한 통의 제보가 도착했다.
하나의 영상과 함께 당도한 메시지.
처음 보고선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린가 싶었다.
굳이 고등학교 대회에서 승부조작을?
그래서 대체 무슨 정황인지부터 물었다.
대충 정리를 하면 이렇다.
양 팀은 이미 조별예선을 거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오히려 조 1위를 할 경우 상대적 강팀과 맞서야 하는 불리한 대진이 주어진 것.
조 2위를 할 경우 상대적으로 수월한 대진이 예고됐다.
그러자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한 양 팀.
정확히 말하면 승부조작보단 고의패배 의혹이 맞는 말이겠다.
그 과정에서 이 브로가 실점 과정을 영상으로 보냈던 것.
그래서 영상부터 확인해봤다.
영상을 보니 분명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실점 과정이 정상적 플레이라고 보긴 어려웠다.
이후 득점한 선수도 기뻐하지 않는 모습.
아직 모든 걸 확정해서 얘기하긴 조심스럽다.
하지만 적어도 조사는 들어가야 하는 게 맞지 않냐라는 게 제보자의 의견이다.
참고로 여기서 기사가 나가지 않았다길래 체크는 해봤다.
이 브로가 말한 시점에서 기사가 아예 나가지 않았던 건 맞다.
하지만 어제 오전 한 신문사에서 관련 보도를 냈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 기사 외에 따로 보도된 내용을 확인하진 못했다.
그래도 해당 기사에 자세한 내용이 들어갔으니 링크 남겨주겠다.
링크 http://www.sporbiz.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1742
제보자가 보내준 대진표도 살펴봤다.
B조 대진을 살펴보면 확실히 조 2위가 유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실점 장면 바로 이전 상황도 살펴봤다.
상대 팀 감독이 비정상적인 수비 상황을 지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리고 잠시 후 들려온 해당 팀 감독의 한마디.
"공격할 마음이 없는데 왜 수비를 해?"
여기서 말한 공격의 주체가 어디가 됐건 문제가 될 수 있다.
어쨌든 승리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
개인적으로 경기 풀 영상도 전부 챙겨봤다.
궁금한 브로들은 바로 하단 영상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경기 내내 비정상적인 플레이가 이어졌다.
서로 공격의 의지 자체가 없어보였던 경기.
제보자의 의심엔 이유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이상한 점이 있어 제보를 받아들였다.
우선 난 승부조작, 고의패배 의혹 전부 다 제치고 생각한다.
물론 조사도 안 들어갔지만 확실하게 나온 건 없기 때문.
하지만 다른 걸 떠나 승리에 대한 의지는 스포츠맨십의 기본 조건이다.
한창 배워야 하고, 경험해야 하는 위치에 있는 고등학생 선수들.
이들에게 승리하지 않는 교육이 과연 옳은 방침인 걸까?
물론 근본적으로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의 문제점일 수 있다.
성적에 지나치게 집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만들어낸 현상.
그렇다면 적어도 형평성은 갖춰야 하지 않겠나.
작년 고의 패배 논란으로 중징계가 내려진 사례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
이 사안에 대한 공론화와 조사가 시급하다.
* 추가
-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당도한 하나의 기사.
- 천안축구센터 측 입장 공개 내용.
- 해당 고등학교 감독의 멘트를 실은 기사.
- 하단 링크 첨부할 테니 자세한 내용 확인 바란다.
링크 : http://www.icj.kr/news/view.php?no=33025
움짤 출처 : 유튜브 '완순날봐Soccerdaddy' 중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