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은 올 시즌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걸었다.

강원전 직전까지 서울의 순위는 무려 11위.

최하위 인천보다 바로 윗 순위였다.

 

 

결국 팀을 떠나게 된 FC서울의 레전드 최용수 감독.

그동안 이뤄낸 성과도 많았지만 최근 부진을 감당하긴 힘들었다.

 

 

최용수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은 인물은 김호영 수석코치였다.

임시 감독으로 성남전에서 첫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당시 낯선 신인 공격수를 선발 출전시키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주인공은 서울 산하 유스인 오산중과 오산고를 거친 정한민.

연령별 대표도 착실히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입단한 FC서울 성골 유스인 동시에 고졸 신인이었다.

 

 

그와 동시에 갓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앳된 모습.

이 경기에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가능성을 보였다.

FC서울도 2-1 승리하며 기나긴 무승의 흐름을 끊어냈다.

 

 

성남전에서 가능성을 보인 김호영 감독. 

갈 길 바쁜 FC서울의 감독대행으로 승격됐다.

그렇게 정식 대행으로 승격된 이후 강원과 첫 경기를 치렀다.

 

 

이번 경기에서도 고졸 신인 정한민 선발 카드를 가져갔다.

아직 고등학교 졸업한 티도 나지 않는 앳된 선수.

김호영 감독은 과감히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이 승부수는 그대로 적중했다.

전반 초반부터 자신감있는 패스를 선보였다.

 

 

비록 마지막에 끊겼지만 충분히 좋은 시도였다.

그러더니 전반 39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프로에 갓 데뷔한 뒤 2경기째를 치르는 정한민이 해결사로 나선 것.

천금같은 선제골로 확실하게 상대방을 제압했다.

 

 

슈팅 궤적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누리는 정한민.

표정을 보면 영락없는 20세 어린 선수다.

 

 

그와 동시에 김호영 감독대행도 환호했다.

자신의 과감한 승부수가 완벽히 적중한 순간이었다.

 

 

정한민은 경기 내내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었다.

그동안 출전하지 못했던 한을 이 경기에서 모두 토해내는 듯했다.

 

 

후반 중반 근육이 올라올 정도로 엄청난 활동량을 가져갔다.

공수 모두 빛났던 정한민의 활약상.

 

 

결국 후반 막판 교체됐다.

교체 아웃 되면서 관중들의 기립박수까지 받았다.

벤치에 들어가서도 만족스런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장 밖에선 영락없는 어린 선수다.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과 코칭 스태프의 축하가 이어졌다.

 

 

그 와중에 뺨을 찰싹 맞고 정신 못차리는 모습.

아직 이 모든 상황이 낯설기만 하다.

 

 

가다말고 넘어질 뻔하며 얼도 탔다.

이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선 어쩔 줄 모르는 모습도 포착됐다.

 

 

오산고에선 내로라하는 공격수였지만 아직 프로는 낯설다.

더구나 최용수 감독 사퇴 이후 갑작스럽게 주어진 기회.

불과 2경기만에 본인이 팀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어딘가 개그맨 정태호가 떠오르는 비주얼의 정한민.

그래서 더 정겹다.

 

 

FC서울 입장에서도 정한민의 깜짝 등장은 반갑다.

정한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둔 FC서울.

팀 순위도 순식간에 7위까지 치고 올랐다.

경우에 따라 상위 스플릿까지 넘볼 수 있다.

 

 

최근 무뎌진 공격진에 등장한 한 줄기 빛.

게다가 FC서울 성골 유스라는 근본까지.

난세에 영웅이 등장한다고 했던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한민이라는 구세주가 등장했다.

 

움짤 출처 : 펨코 "여자친구신비", "ㅌ투ㅡㄴ", 락싸 "Alexandar"님, KBS2 '해피투게더'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