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대 1의 경쟁률 뚫고 1군..." 명문 클럽 출신 '특급 유망주'의 가슴을 울린 대표팀 데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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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대 1의 경쟁률 뚫고 1군..." 명문 클럽 출신 '특급 유망주'의 가슴을 울린 대표팀 데뷔전
  • 이기타
  • 발행 2020.08.05
  • 조회수 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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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대 1을 뚫었던 기적의 사나이.

2010년, 머나먼 땅 아르헨티나에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아르헨티나 명문 벨레스 1군 팀과 한국인 선수가 계약을 맺었다는 것.

국내 팬들에겐 다소 낯설 법한 벨레스.

하지만 아르헨티나 내에선 인정받는 명문 클럽이었다..

무엇보다 1군 계약이 의미있었던 이유는 따로 존재했다.

 

 

14세 때 벨레스 유소년 팀에 입단한 뒤 1군 계약까지 맺었던 것.

당시 벨레스 유스 팀은 아르헨티나 최고 수준의 유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

수많은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유럽 빅리그 진출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당연히 유스 레벨에서 1군까지 올라가는 건 그야말로 바늘구멍이었다.

 

 

유소년 출신이 벨레스 1군으로 올라가기까지 경쟁률만 해도 자그마치 20만대 1이었다.

비단 국내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에서도 꽤나 화제를 모았다.

 

'SBS' 중계화면
'SBS' 뉴스화면

 

이 선수의 이름은 김귀현.

전남 임자도에서 청각 장애인 부모 밑에서 자랐다.

청각 장애인 부모와 섬마을 출신이라는 성장배경.

많은 축구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SBS '당신의 궁금한 이야기' 방송화면

 

어린 시절부터 축구만 바라보고 살았던 김귀현.

그의 간절함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됐다.

불과 중학교 2학년 시절 낯선 땅 아르헨티나로 넘어가 도전을 시작했다.

어린 나이에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SBS '당신의 궁금한 이야기' 방송화면

 

하지만 김귀현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벨레스 유소년 팀 시절 남다른 실력과 리더십으로 주장까지 역임했다.

1군 계약은 결코 쉽게 이뤄낸 것이 아니었던 셈.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바친 피와 땀의 결실이었다.

 

SBS '당신의 궁금한 이야기' 방송화면

 

그렇게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며 2011년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중국과 올림픽 대표팀 평가전에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아직 팀플레이는 부족했지만 기술에선 차원이 다른 역량을 선보였다.

 

SBS '당신의 궁금한 이야기' 방송화면

 

그리고 아들의 올림픽 대표팀 출전 소식이 전해지자 부모님도 경기장을 찾았다.

불편한 몸에도 아들을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으로 향했던 부모님.

특히 아버지는 당시 시한부 판정을 받아 더욱 힘겨운 상황이었다.

임자도 고향 사람들도 김귀현을 찾아와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이후 김귀현은 자신을 찾아준 이들을 위해 감사의 큰절을 올리며 감동도 선사했다.

 

SBS '당신의 궁금한 이야기' 방송화면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순간이 김귀현의 가장 빛났던 커리어였다.

벨레스 1군 계약까진 성공했지만 출전의 벽은 높았다.

워낙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많아 자리를 잡는 데 실패했다.

결국 이후 대구FC로 입단하며 K리그 도전에 나섰다.

 

대구FC

 

하지만 K리그에서 김귀현의 활약은 좀처럼 부진했다.

결국 대구FC에서도 임팩트를 남기는 데 실패했던 김귀현.

2015 시즌을 앞두고 K3리그 경주시민축구단으로 향했다.

 

 

이후 오만과 이란, 카타르 등 중동 리그를 거친 김귀현.

그래도 오만 리그에 있던 시절 부활의 조짐도 보였다.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홈 팬들의 사랑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생각보다 더딘 성장세에 부상까지 겹치며 더이상의 활약은 없었다.

 

 

결국 태국 2부리그를 거쳐 다시 오만으로 돌아왔던 김귀현.

미르바트에서의 2018 시즌을 마지막으로 김귀현은 마침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섰던 김귀현의 짧았던 커리어가 마무리된 순간.

만으로 30세가 채 되지 않았기에 아쉬움도 있었다.

 

SBS '당신의 궁금한 이야기' 방송화면

 

그래도 김귀현의 사전에 포기란 없다.

현재 대구에서 축구교실을 운영하며 지도자 준비에 한창이다.

 

SBS '당신의 궁금한 이야기' 방송화면

 

이젠 현역 시절보다 더 빛날 제2의 인생을 살고있는 90년생 김귀현.

20만대 1을 뚫었던 기적의 사나이.

2013년, 하늘의 별이 된 아버지께서도 자랑스러워 하실 효자.

임자도 출신 효자 김귀현의 밝은 앞날을 응원한다.

 

움짤 출처 : 펨코 "빅터토레노"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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