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한 순간이 될 거에요..." 대구의 전설 '세징야'가 대한민국 귀화 의사를 드러내게 된 남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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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순간이 될 거에요..." 대구의 전설 '세징야'가 대한민국 귀화 의사를 드러내게 된 남다른 이유
  • 이기타
  • 발행 2020.06.17
  • 조회수 12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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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보면 현재를 안다고 했다.

2016 시즌을 앞두고 무명의 브라질 선수가 낯선 대구 땅을 밟았다.

그 선수에겐 생애 첫 해외 진출이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2부리그 소속이었던 대구FC.

그 선수 입장에선 큰 도전이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 그 선수는 대구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첫 시즌부터 2부리그에 있던 대구를 1부리그로 승격시켰다.

생애 첫 해외 진출이라곤 믿기 힘든 적응력이었다.

 

 

이 선수의 활약은 1부리그에서도 이어졌다.

그렇다. 대충 눈치 챘겠지만...

이 선수의 이름은 '대구에로'라고도 불리는 세징야.

 

ⓒ 대구FC

 

K리그에서의 맹활약으로 중동과 중국에서 거액의 제안이 이어졌다.

올 시즌을 앞두곤 무려 100억 원 규모의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거절했다.

이유는 오로지 하나. 한국을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5월, 세징야 본인이 브라질 현지 매체와 인터뷰서 이런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우선 코로나 사태에서 한국의 대처 능력을 평가한 세징야.

"한국인들 모두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집에 머무를 수 있는 사람은 무조건 머물렀다."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할 경우 마스크를 꼭 착용했다."

 

 

그리고 인터뷰 막판, 또 다시 한국을 언급했다.

"난 정말 귀화를 원한다."

"언젠가 꼭 한국인이 되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 세징야 인스타그램

 

대한민국은 아직 외국인 선수의 귀화에 배타적이다.

하지만 세징야는 팬들의 전폭적 지지와 신뢰를 받고 있다.

그가 보여준 한국에 대한 진심과 애정 때문이다.

심지어 최근 국내 매체와 인터뷰선 다음과 같은 발언도 했다.

 

 

우선 소속팀 대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세징야.

"대구를 향한 제 애정은 말로 다 표현이 안 됩니다."

"제게 첫 해외 진출이라는 기회를 준 클럽입니다."

"제가 이렇게 사랑받고 존중받으며 게임을 뛸 수 있을까요?"

"그래서 대구를 사랑하고, 저 역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습니다."

 

ⓒ 세징야 인스타그램

 

그러더니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을 향한 진심까지 드러냈다.

"대한민국은 제게 전부와도 같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고, 선수 생활 통틀어 가장 빛나는 경험을 한 곳입니다."

"많은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사랑과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런 나라,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 세징야 인스타그램

 

"한국 생활 역시 행복함 그 자체입니다."

"벌써 5년째 한국 생활 중인데 아내 역시 매우 만족하네요."

"아직 매운 음식까진 힘들어도 갈비탕, 삼겹살, 갈비도 다 잘 먹는 걸요."

 

ⓒ 세징야 인스타그램

 

마지막으로 많은 팬들이 궁금했던 귀화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몸담았던 한국에서 더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가능성이 있다면 도전할 의지도 있죠."

"귀화가 만약 현실화 된다면 너무도 기쁠 겁니다."

"게다가 한국 대표팀까지 입게 된다면.... 굉장한 순간이 될 겁니다."

 

 

은퇴 후에도 한국에서 생활하겠다는 의지를 종종 드러냈던 세징야.

과거를 보면 현재를 안다고 했다.

세징야가 한국에서 보여준 진심은 분명 남달랐다.

 

 

물론 그럼에도 귀화라는 절차가 쉽지만은 않을 거다.

하지만 국가대표와 별개로 세징야의 한국 사랑은 분명 남다르다.

세징야에게 첫 해외 진출의 기회가 된 대한민국.

이젠 첫 국가대표 발탁의 기회가 찾아올 수 있길 응원한다.

 

움짤 출처 : 펨코 "오란다", "최예나", "드ㅅㄷㄱㄴ"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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