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의 권유에도..." 차기 국대 유망주가 무려 해트트릭을 포기하고 동료에게 PK를 양보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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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의 권유에도..." 차기 국대 유망주가 무려 해트트릭을 포기하고 동료에게 PK를 양보한 이유
  • 이기타
  • 발행 2020.06.15
  • 조회수 5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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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김대원의 큰 그림이 됐다.

대구FC 김대원에게 어제는 당분간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FC서울을 상대로 미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멀티골이라는 스탯조차 김대원의 활약을 전부 담진 못했다.

 

 

그야말로 경기를 지배했던 김대원.

경기 종료 후 MOM은 당연히 김대원의 몫이었다.

 

 

5년 전 이승우에게 패스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국민적 포화를 맞았던 그 유망주.

김대원은 몰라보게 성장했다.

 

 

그리고 경기 도중 김대원은 의미있는 기록에 도전할 수 있었다.

공격수라면 누구나 욕심낼만한 해트트릭.

이미 스코어는 4점차로 벌어진 상황에서 누구나 키커로 김대원을 예상했다.

여유도 있는 상황이었고 경기 내내 김대원의 발끝이 워낙 예리하게 살아있었다.

 

 

하지만 키커는 김대원이 아닌 츠바사.

모두가 어리둥절했다.

김대원은 이 상황을 두고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제 욕심보단 팀원들 사기가 더 중요했어요."

"동료들이 저한테 차라고 했지만... 양보했습니다."

 

 

팀원 사기를 위해 양보했다는데 대체 무슨 일이었을까?

키커로 나선 츠바사는 오랜 유럽 도전을 포기하고 2018 시즌 중반 대구에 입단한 일본인 선수였다.

 

 

이적 초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2019 시즌 본격적으로 만개하며 대구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뛰어난 패스 능력과 탈압박으로 대구 중원의 핵심이 됐다.

 

 

그런 츠바사에게 시련이 닥친 건 시즌 중반이었다.

갑작스런 십자인대 파열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을 당했다.

츠바사 입장에선 재계약 직후 찾아온 악재였다.

 

 

그 와중에도 팬들에겐 최선을 다했다.

비록 경기는 뛰지 못하지만 직접 사인회에 나서 팬들과 소통했다.

당시 나도 대팍에서 츠바사를 직접 봤는데 사람이 그보다 선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직접 찍은 사진도 몇 장 풀어본다.

 

 

대구 구단 역시 기량도 훌륭했고 인성도 좋았던 츠바사를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츠바사가 올 시즌 복귀에 성공했다.

감동적인 그라운드 복귀였다.

하지만 부상 복귀 직후라 경기력이 쉽게 올라오지 않던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맞이한 FC서울전.

드디어 대구 팬들이 알던 츠바사가 완벽하게 돌아왔다.

김대원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공격포인트도 올렸다.

하지만 김대원 입장에선 츠바사가 득점을 하면 사기가 오를 것이라 생각했다.

 

 

본인의 기록보다 팀원의 사기를 먼저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

결과는 예상치 못하게 흘러갔다.

 

 

이 득점을 정작 츠바사가 아닌 FC서울 정현철이 해버린 것.

츠바사 본인도 민망했던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 와중에 옆에서 갈구는 세징야.

 

 

결과적으로 김대원의 큰 그림이 됐다.

상대 팀의 사기를 죽이며 우리 팀의 사기를 올린다.

여러모로 일타쌍피였다.

반대로 정현철 입장에선 김대원이 제법 원망스러울 법도 하겠다.

 

움짤 출처 : 펨코 "여자친구신비"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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