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후회는 없다..." 아르헨티나전 '염기훈'이 오른발 각도에서 굳이 '왼발'을 고집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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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후회는 없다..." 아르헨티나전 '염기훈'이 오른발 각도에서 굳이 '왼발'을 고집했던 이유
  • 이기타
  • 발행 2020.06.11
  • 조회수 1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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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고집에 감히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으랴.

2006년과 2010년은 염기훈에게 잊을 수 없는 해다.

우선 2006년, 염기훈이 전북 현대에서 프로로 데뷔한 시즌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바로 팀 동료 김형범의 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한 것.

그 사고로 머리에 피가 분수처럼 솟아날 정도였다.

염기훈 머리에 있는 땜통은 이 사고로 생긴 상처다.

천만다행으로 생명엔 지장이 없었고 부상 회복 후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단순히 이어간 정도가 아니라 K리그에 상당한 임팩트를 남겼다.

소속팀 전북의 아챔 우승 트로피를 이끌기도 했다.

그 해 신인왕은 이견의 여지없이 염기훈의 몫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크게 발생한 사고.

그럼에도 엄청난 활약을 선보여 인생에 단 한 번 뿐인 신인상.

염기훈이 2006년 한 해에 겪었던 일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0년이 됐다.

대표팀서 이근호와 치열한 주전 경쟁 끝 최종 엔트리로 선발됐다.

그리고 출전한 조별예선 아르헨티나전.

염기훈은 이 경기에서 평생 꼬리표로 남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절체절명의 동점골 기회를 놓친 것이다.

당시 오른발 각도였음에도 주발인 왼발을 고집하며 큰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염기훈은 최근 조원희 유튜브에 출연해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당시 그라운드가 얼어있었다던 염기훈.

실제 리플레이 화면을 보면 그라운드가 얼어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당시 염기훈은 왜 왼발로 찬 걸까?

 

 

결국 왼발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자신감에 높은 점수를 준다.

비록 이 상황에선 잘못된 선택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 이후 염기훈은 그야말로 날아올랐다.

 

 

국대와 별개로 소속팀에서 염기훈의 퍼포먼스는 최상을 찍었다.

지금도 수원에서 37세 나이를 무색케하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결국 저 자신감에서 비롯된 활약이다.

 

 

그리고 팬들이 오해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염기훈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부진했다는 건데...

당시 독일 키커지는 1위 이청용, 2위를 이정수와 더불어 염기훈을 선정했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보이지 않는 공헌을 했던 셈이다.

 

 

다만 아르헨티나전 실수의 임팩트가 워낙 컸던 탓에 조명되진 않았다.

물론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순 있다.

적어도 개인적으론 염기훈의 왼발 고집을 존중한다.

어쩌면 한 경기는 망쳤더라도 그 고집이 지금의 염기훈을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무엇보다 염기훈은 원래 오른발잡이였다.

하지만 어린 시절 사고로 오른발 사용이 불편해진 염기훈.

그날부터 공을 차겠단 일념으로 무작정 왼발 연습에 돌입했다.

 

 

평생 써본 적 없던 왼발.

그 왼발을 끝까지 고집하며 국가대표 염기훈이 탄생한 것이다.

그런 그의 고집에 감히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으랴.

 

움짤 출처 : 인스티즈, 락싸 "펠레"님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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