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수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2007-08 시즌 모스크바에서 펼쳐진 맨유와 첼시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국내 축구팬들에겐 잊을 수 없는 순간이다.
맨유가 결승에 올라오기까지 1등 공신이었던 박지성의 충격적인 명단 제외.
그 누구도, 심지어 본인조차 예상치 못했다.
박지성 본인도 "가장 슬픈 순간 중 하나였다"고 회상한 당시의 기억.
공교롭게 소속팀 맨유는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개인에겐 비극, 팀에겐 해피 엔딩이었다.
비록 우승했지만 박지성은 슬픔에 잠겨 있었다.
그때 박지성의 슬픈 표정을 포착했던 맨유의 두 선수.
바로 박지성 절친으로 유명한 에브라와 테베즈였다.
박지성은 당시의 기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두 선수는 제게 다가와 안아줬고, 절 편안하게 대했습니다."
"두 친구의 표정에서 둘 역시 저만큼이나 실망하고, 슬퍼하고 있음을 읽었습니다."
"제 친구였기에 제 슬픔을 저와 함께 나누고 싶어했습니다."
"둘의 표정과 행동에서 전 깊은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실망스러운 일이었지만, 경기가 시작된 순간 전 맨유의 승리를 응원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승리했고, 아무도 탓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는 저 혼자만이 아니었죠."
"그 많은 선수들 중 명단에 포함된 건 18명에 불과했습니다."
"저 혼자만의 일이 아니었고, 그게 팀입니다."
팀의 우승에도 본인의 슬픔처럼 대했던 에브라와 테베즈.
이게 진짜 친구의 모습이다.
또한 박지성의 멘탈 역시 존경할 만하다.
최고의 선수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