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자의 원픽인 널 떠나보내야 했다" 박지성이 QPR로 이적할 당시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에게 쓴 감동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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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자의 원픽인 널 떠나보내야 했다" 박지성이 QPR로 이적할 당시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에게 쓴 감동의 편지
  • 축잘또
  • 발행 2020.04.10
  • 조회수 16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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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맨유 마지막 경기는 11/12 맨체스터 더비였다

 

그 경기에서 박지성은 부진했고 그는 더이상 맨유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12/13시즌 박지성은 QPR로 이적하게 된다

QPR 원정을 떠난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벤치에 있는 박지성에게 찾아갔고

래드냅 감독은 안중에도 없이 박지성과 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아직도 국내 팬들에게 눈에 선한 장면이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이 QPR로 이적할 당시 

박지성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편지 내용은 이렇다

(직역이 아닌 의역이니 참고 바람)

 

박지성에게

너가 맨유와 나에게 보여준 충성심에 감사하는 편지를 좀 더 일찍 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 용서해다오. 그리고 너의 새 클럽에서 행운을 빌어

하지만 너를 보내야 했던 내 이유를 이야기하려고 해

 

내가 실망한 건 너가 원했고 필요로 했던 축구를 내가 해줄 수 없었단 거야.

너가 분명히 내가 널 무시했을 거라고 느껴 하지만 사실과는 달라.

너의 프로의식, 충성심 그리고 결단력을 볼 때 너만큼 믿을 만한 선수는 없었어.

나는 늘 너의 무릎부상을 염두해뒀고 그래서 항상 너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고 싶었고

물론 이건 너에겐 공정하지 않았지. 그리고 그 결정을 이해하지 못했을거야. 

내 손자가 자기 최애 선수를 다른 클럽으로 보낸다고 나한테 한마디도 안하고 있지만 

나는 너가 이 이유 그리고 이 결정이 얼마나 어려웠는지 충분히 이해해줬으면 해.

 

너가 뛴 시간은 너의 엄청난 능력을 보여줬고 너가 내가 일해 온 선수 중

가장 충직하고 정직한 선수 중 한명이란 걸 모든 내 스탭들도 알고 있어.

그리고 난 내 팀에 이렇게 예의바른 사람이 있었다는 걸 자랑스럽게 여겼어

 

너는 의심의 여지 없이 축구의 환상적인 홍보대사이고 너가 여기에 정착한 방식과

영어 지시를 빨리 이해한 것은 축구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너의 결단력과 열정을 보여줬다고 생각해

그리고 클럽의 모두를 대표해서 난 너가 새 클럽에서 성공했으면 좋겠어.

 

지성아 난 너를 항상 내 선수 중 한 명으로 지켜볼게

그리고 너가 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찾아와

마지막으로 너와 너의 가족이 항상 행복하고 행운이 깃들길 바랄게

 

알렉스 퍼거슨

퍼거슨은 선수로서는 그를 보내야했지만 한 인간으로는

계속 그를 곁애 두고 싶어했음을 조금이나마 짐작해볼 수 있다.

그 후 박지성이 맨유 앰버서더가 될 때에도 

그의 곁에는 퍼거슨 경이 있었다.

박지성과 퍼거슨은 선수와 감독의 사이를 넘어선 

진짜 스승과 제자 관계 처럼 보인다

 

[야축TV] 박지성을 맨유 최고의 13번으로 만든 전설의 경기 #26▼

축구 잘 아는 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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