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축구 팬들에게 사랑받는 게임 피파온라인 4. 친구들 사이에서 피파 실력은 곧 권력으로 이어진다. 승리한 자에겐 무수한 영광이, 패배한 자에겐 자비없는 조롱이 따른다. 단 10분 간 인생의 희노애락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마성의 게임 피파온라인.
그 피파온라인을 정복한 사나이가 있다. 주인공은 피파온라인 4 프로게이머이자 인기 BJ 정재영. 전국 축덕 초딩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그를 야축 에디터 ‘이기타’가 직접 만났다. 바쁜 일정 속 사무실로 방문한 그를 그냥 보낼 수 없었다. 피파부터 인간 정재영까지 낱낱이 파헤친 뇌절 터진 인터뷰(이하 ‘뇌터뷰’). 지금 시작한다.
이기타 (이하 ‘이’) : 아직 본인에 대해 모르는 야축 팔로워들을 위해 소개 한 번 해주시죠.
정재영 (이하 ‘정’) 안녕하세요. 피파온라인4 프로게이머이자 유튜버인 정재영입니다.
이 : 혹시 저희 야축을 평소 알고 계셨는지? 이미지는 어땠는지?
정 : 사실 처음 들어봐가지구요 ㅎㅎㅎ 이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
너무나도 솔직한 정재영님. 우리 야축, 앞으로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 아무튼 피파계의 거장을 모신 만큼 피파 관련 질문을 안 할 수 없다. 피온 유저들, 지금부터 집중해라.
# 최고 존엄이 말하는 피파
이 : 호나우두, 굴리트, 비에이라 등 적폐 취급받는 선수 중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 적폐는?
정 : 모든 유저한테 물어봐도 굴리트가 나올 것 같아요. 굴리트 그 친구, 키도 크고 빠르죠. 모든 능력치가 사기에요.
이 : 피온 못한다고 갈굼받는 친구들, 참 안타깝죠. 이들을 위해 추천할 만한 가장 효율적인 피파 실력 향상 방법은?
정 : 피파 프로게이머들에게도 보이는 안 좋은 습관인데요. 직접 자기 자신이 했던 게임 녹화를 해서 ‘이게 안 좋은 플레이구나...’라는 걸 알아야 해요.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죠. 자기 실수나 단점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해요.
이런 이유로 녹화한 걸 따로 챙겨보진 않죠. 하지만 본인의 플레이 영상을 녹화한 뒤 자기가 실수한 점을 알고 깨닫는 게 중요합니다. 잘하는 유저 영상을 보며 배우는 것도 필요하죠.
이 : 그 말인즉슨, 자존심을 버려라?
정 : 그렇죠. 프로게이머들도 다 그렇게 하거든요.
이 : 당장 부족한 실력을 커버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포메이션과 전략은?
정 : 자신만의 포메이션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남의 걸 따라한다고 무조건 잘 되는 게 아니거든요. 물론 다른 사람(프로게이머) 전술을 참고할 수는 있죠.
하지만 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바꿔보는 게 필요해요. 금방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죠.
이 : 본인이 당했을 때 가장 샷건 부르는 세레머니는?
정 : 제가 세레머니 도발에 열받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대부분 유저들은 빅맨이나 강남스타일 같은 걸 싫어하죠. 특히 잔디에 누워서 발 동동 구르는 거.. 그걸 가장 열받아 하시더라구요.
이 : 피파하면서 이런 유형의 유저는 뚝방길에 묻고 꿀밤 때려주고 싶다?
정 :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물론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겠지만 전 상대가 공격적으로 안 들어오면 싫어하거든요.
심지어 상위 랭커들도 많이 하는 플레이죠. 공격을 하지 않고 상대방 실수만 기다리는 플레이가 있어요. 승리를 위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좀 많이 짜증나죠.
이 : 가장 기억나는 비매너 유저는?
정 : 작년 12월이었나 어떤 유저가 있었어요. 그 친구, 알고보니 유명한 비매너 유저였어요. 저인 줄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 욕을 한 적이 있어요. 기억에 남네요. 그것도 생방송 중에.
피파 최고 존엄이 전수하는 꿀팁 정리한다. 우선 정재영도 인정한 공식 적폐는 굴리트다. 무엇보다 피파 못하는 브로들은 반드시 녹화해서 자기 영상 보자. 언제까지 그 실력에 머물러 있을 건가. 적어도 챌린지 무대는 밟아봐야 하지 않겠나.
아무튼 프로게이머가 전하는 피파 꿀팁. 역시 최고 존엄은 달랐다. 문득 궁금해졌다. 인간 정재영에 대해서. 피파를 벗어난 인간 정재영의 매력. 수많은 구독자를 모은 비결까지. 궁금한 건 못 참는 이기타가 온몸 구석구석 샅샅이 파헤쳤다.
# 인간 정재영 탐구
이 : 나무위키 프로필 몸무게가 2.7g이던데 왜 그런 건가요?
정 : 팬이 한 것 같아요. 아무나 수정이 가능하잖아요? 제가 감스트 형하고 방송할 때였어요. 스트 형이 맨날 저보고 27kg라며 말랐다고 놀렸어요.
제 팬들마저 절 멸치라고 놀리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27kg는 멸치로서 너무 무겁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어요. 차라리 ‘27g이 맞지 않느냐..’ 그래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 : 본인을 있게 한 감스트와의 합방. 가장 기억나는 장면은?
정 : 사실 스트 형하고 한 합방은 다 너무 재밌었어요. 그래서 굳이 하나 고르기가 어렵네요. 진심으로 너무 재밌었던 기억밖에 없거든요. 서로에게 너무 좋았던 파트너였습니다.
이 : 정재영에게 감스트란?
정 : 그냥 돼지죠 뭐.
이 : 수많은 유행어 중 “엄마한테 이른다”는 어떻게 탄생한 건가요?
정 : 게임하면서 ‘제가 넥슨에게 견제를 많이 받는다’와 같은 말을 많이 했어요. 여기서 나온 말인데요. 넥슨이 맨날 박정무 실장님한테 이르잖아요. 그래서 저도 엄마한테 이른다, 저희 엄마가 더 셀 것 같다.. 뭐 이런 뜻이죠.
이 : 평소에도 어머니한테 자주 이르시는 편인가요?
정 : 아뇨. 엄마한테 잘 안 일러요. 엄마한테 연락하면 뭐라 하시거든요.
이 : 엄카 현질러로 유명한데 자유로운 엄카 사용 팁 부탁드립니다.
정 : 전국에 계신 어머니들한테 너무 죄송하네요. 우선 엄마한테 처음에는 “한 5만원만 쓰겠다” 말만 하고 10만원을 긁어요. 그리고 “잘못 긁었다”, 아니면 “다음 달에 주겠다” 하고 잊어버리는 거죠. 그렇게 30일정도 지나면 대부분 잊어버리십니다.
이 : 유튜브 댓글에 중국 유망주 우레이보다 점프력 빼고 모든 축구 능력치가 높다는 평가가 많더라구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 : 아, 팩트죠. 제가 또 중학교 때 축구부랑 육상부도 했거든요. 그래서 달리기가 진짜 빨라요. 우레이 선수 축구하는 거도 봤는데 저랑 대결해봐도 아마 비슷할 거에요.
이 : 그럼 에스파뇰에 가도 본인이 좀 더 잘 할 수 있다?
정 : 그건 아니구요. 우레이 선수가 에스파뇰에서 잘하진 않았잖아요. (단호)
이 : 평소 양발 성애자로 알려져 있는데 정작 본인은 양발잡이인가요?
정 : 유튜브에 보면 제가 양발잡이 테스트를 했었거든요. 그 테스트에서 제 주발 사용 비율이 딱 5대5로 밝혀졌습니다. 전 양발잡이 맞습니다.
이 : 별명이 멸치로 유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 실력의 원천은 어디서 나오는지?
정 :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요. 다들 멸치라고 하는데 사실 전 근멸이에요. 근육멸치. 제 다리가 얇아보이잖아요? 이게 이청용 선수 다리에요. 다 말근육으로 이뤄진 거죠. 잘 모르시나봐요?
이 : 아.. 아니 뭐 아는데..
정 : 네. 그런거죠 뭐.
이 : 아.. 저랑 비슷하셔가지구..
정 : 그쵸.. 아 네?
이 : 저도 다리가 약간..
정 : 아, 근멸이시구나. 멸은 아니신 것 같은데.
이 : 멸은 아닌데 다리가 이제 좀 그쪽..
정 : 아..예.. (무시) 하여튼 뭐 그런 근육이 있다는 거죠.
이 : 응원하는 축구 팀이 있다면?
정 : 해외축구에선 맨시티를 응원하구요. 과르디올라 축구를 좋아해요. 패싱축구.
이 : 그렇다면 맨유에 대한 평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 : 맨유를 싫어하진 않아요. 제 학창시절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팀이잖아요. 라이벌 클럽이라고 무조건 싫어하지 않습니다. 또 축구팀들 별명 있잖아요. 그걸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요.
이 : 지난 2017년 울산 현대 시축을 하러 가셨어요. 셀럽들의 시축 환호 소리는 현재 인기의 척도가 되기도 하죠. 당시 현장 반응이 어땠는지?
정 : 당시 팬미팅이 있었어요. 축구선수에게 싸인받고, 저에게도 싸인받는 행사였죠. 팩트인진 모르겠지만 어떤 분이 그러시더라구요. “축구선수보다 저한테 싸인을 더 많이 받았다.”
그리고 이건 자랑인데요. 최근 2019년에 또 울산현대 최종전 다녀왔거든요. 그때 어린 친구들이 저를 둘러싸더라구요. 제가 못 움직일 정도였어요. 한 1시간 정도. 못 움직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 어린 분들에게 인기가 많으신가봐요.
정 : 그쵸. 아무래도 제 구독자 분들이 주로 10대~20대 분들이기 때문에.
직접 비교해본 다리는 소문난 대로 멸치였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꿈틀거리는 근육들도 목격할 수 있었다. 물론 본 에디터 시력이 상당히 좋다는 건 비밀이다. 아무튼 솔직함이 돋보인 정재영님. 마지막으로 구독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 감사와 매력 어필
이 : 현재 25만 명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구독자들에게 한 마디.
정 : 최근에 25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됐습니다. 사실 여기까지 오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그 과정에서 팬분들 힘이 컸죠. 제가 잘한 건 별로 없구요. 팬이 없으면 유튜버도 없고 스타도 없고 그런 거잖아요. 팬분들이 영상도 퍼다 날라주시고,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니까 제가 힘나서 하는 거에요. 그분들께 감사하다는 말밖엔..
이 : 이제 앞으로 쭉쭉 뻗어나가셔야 할텐데 향후 100만, 200만이 될 잠재 구독자들에게 본인의 매력 발산 타임.
정 : 저는 구독자분들께 친근한 스타일입니다. 댓글도 직접 하나하나 보면서 답글도 거의 달아주는 편이에요. 구독자와 소통을 중시하기 때문에 저와 소통하고 싶은 분들은 많이 봐주십쇼!
인간 정재영은 매력적이었다. 근육으로 이뤄진 멸치 다리가 매력적인 정재영님. 우레이와도 축구 실력으로 앞설 수 있다는 근거 있는(?) 자신감과 솔직함이 무기였다. 25만 구독자들을 사로잡은 건 비단 피파 실력 뿐만이 아니었다.
앞으로 50만, 100만 이상을 향해 쭉쭉 나아갈 유튜버를 미리 만난 셈이다. 한도 끝도 없는 그의 매력. 퐁당 빠지고 싶다면 모두들 ‘정재영’ 유튜브 채널 구독 필수다. 아, 물론 우리 ‘야축 TV' 유튜브 채널도 구독하면 삼대가 행복할 거다.
* 앞으로 주기적인 '뇌터뷰' 콘텐츠로 찾아올 예정이다. 원하는 셀럽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길 바란다. 고려는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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