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니 살해된 부모님..." 조국을 향한 ‘증오심’을 극복하고 세상의 '희망'이 된 '레전드' 축구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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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오니 살해된 부모님..." 조국을 향한 ‘증오심’을 극복하고 세상의 '희망'이 된 '레전드' 축구선수
  • 이기타
  • 발행 2020.01.03
  • 조회수 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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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전 부모님의 사랑과 향기를 기억합니다.”

축구를 좋아하던 소년이 있었다.

선교사 부모님 밑에서 부족하지만 행복했다.

사건이 벌어진 그 날도 그 소년은 친구들과 축구를 했다.

평상시와 다를 것 없는 날이었다.

 

 

축구가 끝난 뒤 부모님이 계신 안식처로 향했던 소년.

하지만 그날 신은 소년에게 모든 걸 앗아갔다.

돌아가는 길 들려오는 사람들의 울음소리와 불타는 집.

불안한 마음으로 달려간 소년의 눈에 보인 건 살해된 부모님과 무너진 안식처였다.

 

 

2002년, 나이지리아 카두나에서 발생한 최악의 폭동.

수 백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소년의 행복하던 일상이 단번에 무너진 날이었다.

그 날 이후 11세에 불과하던 소년은 삼촌이 있는 런던으로 향했다.

 

 

그때부터 소년의 축구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종일 연습에 매진했다.

재능도 특출났다.

자연스레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다.

 

 

하지만 그의 마음 한 켠엔 알 수 없는 감정이 공존했다.

부모를 앗아간 조국 나이지리아에 대한 분노, 그리고 그리움.

결국 그는 조국을 품기로 결심한다.

잉글랜드의 부름을 거절하고, 나이지리아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의 이름은 빅터 모제스.

첼시와 리버풀에서도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어린 시절 부모를 앗아간 증오심으로 비뚫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조국 나이지리아 희망의 아이콘이 됐다.

 

 

과거 모제스의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전한다.

“나이지리아를 떠나 영국으로 갈 때가 기억납니다.”

“스스로 강해지고 싶었습니다.”

“축구선수가 되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신에게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합니다.”

“이 믿음을 유지한다면 우리 모두 꿈을 이룬 겁니다.”

 

 

“유년 시절 동네 친구들과 축구하던 기억 역시 생생합니다.”

“맨발이었음에도 축구할 수 있다는 사실로 행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직도 전 부모님의 사랑과 향기를 기억합니다.”

“부모님은 어디서든 절 내려다보며 자랑스러워 할 겁니다.”

평범함은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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