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열린 토트넘과 노리치의 FA컵 16강전.
예상과 달리 토트넘이 발목을 잡히며 아쉬움을 안겼다.
하지만 경기 결과보다 더 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사건이 있다.
바로 다이어가 초유의 관중 난입 사태를 일으킨 것.
이례적으로 관중석까지 난입해 팬을 향해 흥분한 다이어의 모습.
만약 선수가 관중석에 난입할 경우 중징계를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 사건은 마냥 다이어를 비판하긴 어려웠다.
당시까지 알려진 사건의 전말이다.
한 관중이 친동생에게 욕을 하며 위협까지 가했다.
그런데 다이어의 동생은 오른쪽 다리가 불편한 상태.
그러자 흥분하며 동생을 지키기 위해 관중석으로 뛰어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최근 아마존 다큐멘터리에선 당시 상황의 전말이 제대로 공개됐다.
라커룸에 들어온 다이어.
동료가 다이어에게 무슨 일이었는지 물었다.
그러자 답변을 시작한 다이어.
표정에서부터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알려진 대로 다이어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에 찾았던 동생.
다이어는 경기가 끝난 뒤 동생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동생보다 한 두 줄 앞에 앉아 있던 팬이 갑작스레 급발진했다.
다이어를 향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이어갔다.
더 놀라운 건 이 팬이 토트넘 팬이었다는 사실.
평소 다이어의 수비에 강한 불만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럼에도 면전에 대고 욕설을 하는 건 정당화될 수 없다.
축구선수들도 선수 이전에 사람이기 때문.
더구나 근처엔 다이어의 어머니와 여동생까지 자리잡고 있었다.
결국 가족들이 다이어에게 향한 욕설을 모두 듣게 된 것.
가족만 없었더라도 다이어의 난입은 없었을 터.
하지만 가족 앞에서 선을 넘었던 토트넘 팬의 행동.
가족 입장에선 다이어를 향한 욕설이 상처가 될 수 있었다.
다이어 역시 이를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던 셈.
물론 기존에 알려졌던 동생을 지키기 위해 달려들었던 것과는 다소 달랐다.
하지만 이 역시 충분히 이해되는 다이어의 행동.
선수라면 정당한 비판은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그 말이 곧 모든 욕설을 감내해야 된다는 뜻은 아니다.
뭐든 선이라는 게 있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