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좋아해욥" 비정상회담 알베르토 몬디 인터뷰
상태바
"축구 좋아해욥" 비정상회담 알베르토 몬디 인터뷰
  • 발행 2014.11.27
  • 조회수 4954
이 콘텐츠를 공유합니다
w
http://www.youtube.com/embed/XH1RPdNVVus

 

?미스터피자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TV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의 패널인 알베르토 몬디를 만나고 왔다. 이탈리아에서 세리에D 레벨에서 선수생활을 했다는 그를 만나기 위해 신사동의 한 카페로 향했다. 방송을 통해 이미 확인한 터였지만 너무나도 능숙한 그의 한국말 실력 앞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에스프레소를 마셔볼까 하는 나를 그가 말렸다. "그거 쓰다"며 말이다.


 

 

이지수 ( 이하 '이' ): 만나게 되어서 반갑다. 어제도 비정상회담 다시보기로 보았다.

알베르토 몬디 ( 이하 '알' ): 다시보기로 자주 보는가. 고맙다. 자주 봐달라.

 

: 예전에 비정상 회담이 나오기 전에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은 아는지? ‘미녀들의 수다’라고 말이다.

: 알고 있다. 예전에 미수다에서 섭외 요청이 왔었는데 사정이 있어서 응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 요즘 ‘비정상회담’이 아주 대세다. 공중파도 아니고 종편 채널의 컨텐츠임에도 월요일 예능 시청률을 다 잡았다.

: 그런가? (웃음)

 

엄마를 가장 사랑하는 아빠가 되겠다는 말로 '벤츠남'으로 등극한 그지만 그는 기어코 자신은 '피아트남' 또는 '지프남'이라고 밝혔다. (사진= 방송캡쳐) 엄마를 가장 사랑하는 아빠가 되겠다는 말로 '벤츠남'으로 등극한 그지만 그는 기어코 자신은 '피아트남' 또는 '지프남'이라고 밝혔다. (사진= 방송캡쳐)

: 방송 출연 이후에 더 일이 잘되어 가고 그런 것은 없는가?

: 딱히 방송에 출연하고 나서 바뀐 것 같지는 않다. 자동차가 갑자기 많이 팔릴 일은 없지 않은가? 다만 피아트가 굉장히 유명해진 것 같다. 우리 회사는 사실 피아트보다 지프와 크라이슬러가 더 많이 팔린다. 요즘 지프가 엄청나게 나간다.


 

: 차 살 때가 되면 꼭 연락 드리겠다 (웃음). 요즘에 그나저나 남성들도 재밌다고 보지만 여성들 사이에서 ‘벤츠남’으로 통한다. 알고 있는지?

: (웃음) 알고 있다. 하지만 난 피아트남, 지프남이다. (웃음)

 

: 다른 인터뷰에서 앞으로 비정상회담 이외의 다른 방송은 하지 않겠다고 한 것을 봤다.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독일 다니엘이 지금 축구 관련 방송을 시작했는데, 축구 관련 방송에서 연락이 온다면 그 말을 번복할 뜻은 있는지?


: 분데스리가는 지금 한국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지금 현재 세리에A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가 없기 때문에 중계가 없다. 하지만 제안이 온다면 반드시 출연하겠다. 혼다와 나가토모 등 현재 일본 선수들만 활약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 맞다. 세리에A 에도 한국 선수들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사실 인터뷰를 기획하게 된 것도 사실 방송에서 들었던 세리에D 경험이었다. 방송에서 보기로는 축구를 포기하게 된 정확한 이유에 대해서 들어볼 수 없었는데, 축구를 그만두게 된 정확한 이유는 무엇인가?


: 이태리에는 축구를 하는 사람이 많다. 세리에 A, B, C 까지가 프로이고 세리에D는 세미프로다. 그래서 세리에D도 월급이 나온다. 페이가 나쁘지 않았다. 1군에 17세에 들어갔는데 100만원이 나왔다. 매일 훈련을 해야 하고 주말에는 또 유스팀과도 시합을 해야 했다. 너무 바빠서 다른 일을 못했다. 그래서 축구는 잘 해도 30대 중반이 되기 전에 다들 그만두니까 고민에 빠졌다. 세리에 C로 진출하면 연 1억 정도는 벌 수 있다. 그 정도만 되어도 먹고 살만 한데 솔직히 세리에 C 못 갈 것 같아서 포기했다(웃음).


 

: 학교와 축구를 병행하려니 엄청 바빴을 것 같다.

: 너무 바빴다. 그것도 큰 이유였다. 주말에 친구들도 만나서 술 한 잔도 하고 싶은데 주말마다 시합이 있으니 그것도 하지 못했다.

 




(레코바를 실제로 그라운드에서 마주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세리에D는 코파이탈리아에 진출하는지? 혹시나 그라운드에서 유명선수와 경기를 해본 적이 있는지?

: 아니다. 코파 이탈리아는 세리에C부터만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연습경기를 통해 많이 봤다. 모든 팀들이 목요일마다 연습경기를 한다. 그래서 지역 프로팀들과 뛰어봤다. 베네치아에 있던 레코바와 경기를 뛰어 본 적이 있다. 레코바가 있던 당시의 베네치아는 굉장히 강했다.


이:?레코바? 그 왼발의 마법사 레코바 말인가? 정말 너무 부럽다! 어땠는가?

알: 우리 팀은 그저 연습 상대가 되어 주기 위해 갔던 것이기 때문에 살살 플레이해야 했다. 레코바는 대단한 선수였다. ?

현실적인 이유였지만 축구는 꼭 직업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다는 그의 말에 '꿈을 잃은' 좌절 보다는 새로운 희망을 찾아 나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그? 뒤에 행한 일들이 궁금해졌다.


 

: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대학교 때 전공이 중국어였다. 중어중문학과다 (웃음). 4학년 때 교환학생을 다녀왔다. 거기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 듣기로는 그냥 아내 분을 따라 한국에 온 게 아니라 대사관에서 일도 하고 대학원에서 공부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중국에서 지낼 때에 가장 친했던 친구들이 모두 한국사람이었다. 그래서 그 전에는 한국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지냈는데 그 때 호기심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친구들 만나고 부인도 만날 겸 한 달을 계획하고 왔다가 이렇게 오래 머무르게 됐다.

 

: 한국 사람들은 크면서 유럽에 대해 배울 때 특히 이탈리아에 대해서 ‘우리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라고 배우는데, 이탈리아 사람으로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실제로 그렇다. 중국에서 지낼 때 이탈리아 사람들 3명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이탈리아 사람들과 한국사람들이 잘 맞았다. 정이 많고 늦게 까지 함께 놀고 처음에는 친해지기 어렵지만 친해지면 정이 많다는 점도 비슷하다. 그 당시 친했던 친구들은 아직도 연락하고 지낸다.


 

: 이탈리아는 얼마나 자주 가는지? 얼마 전에도 다녀왔다고 들었다.

: 1년에 한 번 정도 9월 즈음에 이탈리아에 들른다. 부모님이 보고 싶어하는 것도 이해하지만 부모님께서 나를 잘 이해해 주신다.

 

: 한국 대학원 생활은 어땠는지? 경제학과에서 지냈던 걸로 알고 있다.

: 너무 재밌었다. 이탈리아 대학들은 캠퍼스가 거의 없다. 오래된 건물들이 있는 정도였기 때문에 한국에서 축구 동아리 활동도 했다. ‘보발’이라고 경제학과에서 축구동아리도 했었다.

 

: ‘보발’이 무슨 뜻인가?

: ‘보이지 않는 발’의 준말이다. 달리기가 빨라서 발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다(웃음).

 

: ‘보발’의 선수로서, 한국 대학원생들의 축구 수준은 어땠던 것 같은지?

: 나쁘지 않았다. 우리 경제학과가 강팀이었다. 하지만 공대 사람들도 굉장히 잘했고 부동산학과도 축구를 잘했던 걸로 기억한다. 남자가 많으니까 축구를 잘 하나보다.

 

: 맞다. 남자가 많은 데가 축구를 잘하기 마련이다. 그나저나, 주변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이 바로 어느 포지션을 뛰었었는지 이다. 공격수 같아 보이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 수비수로 활동했다. 센터백을 볼 때 제일 잘한다. 하지만 사이드백을 보는 것도 문제 없다. 수비수 포지션은 전부 해봤다. 그리고 수미도 많이 서봤다. 이탈리아가 예전부터 수비가 강하다. 유명한 수비수들이 많았다. 칸나바로, 네스타, 말디니 등 말이다. 나도 그래서 어려서부터 수비가 좋았다.





( 알베르토 몬디는 집안 대대로 유벤투스의 팬이다.)


: 역시 이탈리아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던 것이 또 세리에A에서 어떤 팀의 팬인지 하는 점이었다. 어떤 팀을 응원하는가?

: (바로) 유벤투스다. 우리 집은 아버지, 할아버지 전부 유벤투스 팬이다. 토리노에 살지 않지만 유벤투스의 팬이다. 난 베네치아에 살지만 말이다. 이탈리아에서 유벤투스는 가장 인기가 많은 구단이다. 예전부터 유벤투스는 최강팀이다. 유벤투스를 따라올 수 있는 팀이 없다. (웃음)


: 피를로가 오고 나서 더 강해진 느낌이다.

: 피를로는 천재다. 그리고 드록바가 오고 나서 팀이 더 강해졌다.

: 드록바가 아니고 포그바 아닌가?

: 아 맞다(웃음). 포그바가 오고 팀이 더 좋아졌다. 포그바도 진짜 축구를 잘한다. 미드필드에 포그바와 피를로가 있으니 참 든든하다. 거기에 테베스도 정말 잘한다.

 

: 중계가 없어서 어떻게 보는가?

: 요즘은 인터넷으로 전부 볼 수 있다.

 

: SAB Miller에서 뻬로니 런칭하며 일할 때는 어땠는지?

: 재미 있었다. 처음엔 언어의 장벽과 문화 차이 때문에 힘들었다. 그리고 술집 돌아다니면서 영업을 해야 하니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사장님들하고 친해지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적응을 잘 하게 되었다. 그래도 체력적으로는 힘들었다. 매일 1~2시에 집에 들어왔지만 회사도 잘 되었고 나도 잘 적응했으니 좋다.


 

: 한국에서도 축구 보면서 맥주 마시는지 궁금하다.

: 보통 새벽에 혼자서 경기를 보니까 잘 안 마시게 된다(웃음). 이탈리아에서 보면 당연히 맥주다. 경기장에서도 당연히 맥주다. 그리고 친구들끼리 밤에 맥주 많이 마신다.

 

 

: K리그는 안보는가?

: K리그는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예전에 FC서울에서 일했던 에네스가 말하기를 요즘 재밌다고 하더라.

 

http://www.youtube.com/embed/3Rqijr_xDGc

(통역사이더 시절의 에네스)


: 맞다 예전에 에네스는 귀네슈 감독 통역으로 말이 빨라서 ‘통역사이더’라고 불렸다. 요즘 에네스가 여기저기 엄청 많이 나오더라. 실제로 어떤 사람인가?

: 나와 동갑이고 굉장히 좋은 사람이다. 본인의 생각도 강하고 하지만 정말 좋은 친구다.

 

: 에네스도 터키 사람이고 비정상회담에 유럽 사람들이 많아서 만나면 축구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겠다.

: 실제로 비정상회담에 축구 좋아하는 사람 별로 없다. 에네스 말고는 딱히 없는 것 같다. 다니엘은 무술 같은 것을 좋아한다. 합기도를 오래 했고 태권도도 좋아한다고 했다. 축구는 잘 못하는 것 같던데? (웃음)

 

: 떠나간 제임스와는 연락을 자주 하는지? 영국에서 온 제임스였기 때문에 축구로 통했을 것 같다.

: 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이겼다. 그날이 녹화를 하러 가는 날이었는데 그래서 아침에 녹화하러 가면서 제임스를 놀렸다. 그런데 발끈했던 걸 보니 제임스도 축구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 샘은 타방송에서 보니 몸이 엄청나게 좋던데?

: 샘은 해본 적 없지만 아마 달리기가 빠른 것이지 축구는 잘 못할 것 같다. (웃음) 하지만 체력이 정말 좋다 그리고 축구얘기도 별로 하지 않는다.

: 아 조금 아쉽다.

: 로빈은 운동은 좋아하지만 춤을 좋아하고 줄리엔은 아예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선 남자의 80% 정도가 축구를 한다. 여기저기에 축구장이 많고 쉽게 축구를 할 수 있다. 남자들끼리 만나면 거의 축구 이야기를 한다고 봐야 한다. 그리고 마을마다 클럽이 있다. 한국으로 치면 신사FC, 압구정FC, 청담FC 이런 식으로 있다. 그리고 또 조금 다른 게, 한국은 축구선수가 대학에서 시합을 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클럽에서 뛴다. 보통 학교가 끝나면 클럽에 가서 운동을 한다. 거의 모든 사람이 속한 클럽이 있다.


 

축구 이야기에 표정이 너무 밝던 알베르토. (사진= 방송캡쳐) 축구 이야기에 표정이 너무 밝던 알베르토. (사진= 방송캡쳐)

: 한국에서는 보통 20대까지 축구를 많이 하다가 슬슬 취업을 하면서 축구를 직접 하는 것과는 멀어지던데, 이탈리아는 어떤가? 보통 어느 정도 연령대까지 축구를 활발하게 즐기는지?

: 우리 아빠도 클럽이 있고 매주 축구를 하신다. (웃음) 축구하시고 친구분들하고 술도 드신다. 보통 5살 때 축구를 처음 시작한다. 5살이면 동네팀에 입단한다. 주말에 시합이 있으면 온 가족이 같이 간다. 여자 아이들은 배구나 농구를 많이 한다.

 

: 유벤투스 경기를 실제로 보러 간 적은 없는지?

: 유벤투스가 베네치아에 와서 경기를 할 때에 본 적이 많이 있다. 지단과 델피에로 그리고 다비즈가 함께 뛸 때 보러 간 기억이 난다. 지단은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에드가 다비즈도 정말 엄청났다. 허벅지가 내 가슴 넓이와 비슷했던 것 같다. 장난 아니었다. (웃음)

 

 

: 요즘은 축구 많이 하는지?

: 하긴 하는데 연습을 못하다 보니 실력이 영 아니다. 공이 잘 다뤄지지 않는다. 쉽게 했던 것들도 잘 되지가 않는다. 프로수준까지 해봤던 사람은 안다. 6개월 정도는 쉬고 축구만 하고 싶다.

 

 

축구만 하고 싶어서 6개월 씩이나 일을 쉬고 싶어하는 그의 눈에서 축구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축구만 하고 싶어서 6개월 씩이나 일을 쉬고 싶어하는 그의 눈에서 축구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그가 들고 있는 책이 바로 풋볼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인 '야축 매거진'

: 아, 그정도인가? 현재 뛰고 있는 어벤져스 FC(<- 클릭! 페이스북 페이지)는 어떤 팀인가?

: 연예인 팀인데, 연예인도 있고 일반인도 있다. 김현중의 친구가 나랑 같은 회사를 다녔다. 그래서 시간이 있어서 많이 나갔다. 요즘은 방송 때문에 많이 못나간다. 아주 잘 차는 건 아닌데 잘한다. 하지만 베스트 11이 나가면 정말 잘한다. 막 치열하게 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보니, 베스트 11이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고 섞여서 뛰곤 한다.


 

: 베스트 11에 당연히 포함될 것 같다. 아무도 못 뚫는 수비를 구성하는 것 안닌가?

: 아 그런 건 아니다. (웃음) 일요일이 녹화인데 보통 일요일에 축구를 하니까 요즘 많이 못나가서 정말 아쉽다.

 

: 이탈리아 대표팀 경기력이 월드컵에서는 그렇게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요즘 이탈리아 대표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 이번엔 팀이 나쁘지 않았는데 감독이 최악이었다고 생각한다. 프란델리 감독이 사실 어디 가서 수상한 경력이 없고 평범한 감독인 것 같다. 발로텔리를 부른 것도, 키엘리니를 사이드로 쓴 것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최악이었다. 잘하는 선수들도 안부르고 말이다. 임모빌레, 체르치 등이 더 있었으면 달랐을 것이다. 체르치가 리그에서 뛰었던 걸 생각하면 당연히 뽑혔어야 했다.


 

: 이탈리아 경기에서 피를로도 많이 힘들어 보였다.

: 피를로도 나이가 있다 보니 혼자서 팀을 이끌어 가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로마의 플로렌치도 정말 잘하는데 이번에 부르질 않았다. 지금은 콘테 감독이 왔으니 기대가 많이 된다. 부임하고 하신 경기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 현재 제일 대표팀에서 기대되는 선수는?

: 지금 유명하지는 않지만 사수올로라는 팀에서 뛰고 있는 두명이 있다. 시모네 자자 라는 선수와 도메니코 베라르디 라는 선수다. 요즘 이 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둘 다 어리고 정말 잘한다.

 

: 얼마 전에 토티가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을 기록했다.(인터뷰 당시 10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토티라는 선수는 어떤 존재인가?

: 진정한 전설이다. 델피에로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엄청난 선수로 인정한다. 이탈리아에서 델피에로는 외계인이라고 불린다. 델피에로는 잘 할 때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너무 잘했다. 메이져 대회는 거의 다 우승했다.

 

: 한국 선수 중에 좋아하는 선수는 있는지?

: 차두리를 좋아한다. 유럽 스타일의 선수여서 좋다. 많이 뛰고 마음가짐도 굉장히 좋은 선수인 것 같다. 박지성과 박주영도 좋아한다. 하지만 박주영은 부침이 너무 컸던 것 같다.

: 차두리 선수가 들으면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부진에 답답해 하는 그였지만, 최근 감독 교체 이후 성적이 나아지면서 그 화가 다 풀린 모양이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부진에 답답해 하는 그였지만, 최근 감독 교체 이후 성적이 나아지면서 그 화가 다 풀린 모양이다.

: 조심스럽지만 2002 월드컵의 경기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 것 같다.

: 그 경기는 정말 아쉽다. 더 잘하는 심판이 나왔더라면 경기가 달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무조건 졌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중요한 경기는 더 잘 하는 심판이 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모레노 심판은 밀수로 감옥에 가 있다. 그래도 당시에 한국도 강한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 이탈리아는 세리에C도 관중이 많다던데, K리그는 왜 1부리그인데도 인기가 없는 것 같은지?

: 우리나라는 동네마다 축구팀이 있다. 그래서 경기가 열리는 날마다 동네사람들이 전부 축구를 보러 간다. 대부분이 유료 관중임에도 말이다. 그만큼 축구라면 미친 듯이 달려든다. 그 차이인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의 팀’에 대한 애착이 정말 크다. 그리고 모두가 스스로 사랑하는 팀이 있다. 나는 그게 유벤투스다. 믿음이다. 종교처럼 말이다.


 

: 우리나라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많은데 맛이 있는지?

: 맛있는 레스토랑 진짜 많다. 이탈리아 맛이 나는 데도 있지만 대부분이 한국사람 입맛에 맞춘 퓨전들이다. 근데 진짜 맛있다. 한식도 좋아하고 이탈리아 음식도 좋아한다. 불편한 것도 없었고 정말 좋았다. 심지어 번데기도 말이다. 왜냐하면 난 중국에서 지내다가 한국으로 온 것이기 때문이다. (웃음) 전갈구이 이런 것도 다 섬렵했다. 아, 뱀고기도 먹어봤다. (웃음)


 

: 방송에서 보면 작가분과 굉장히 친한 것 같다. 굳이 알베르토의 멘트에만 ‘욥’이라고 붙는다. 전혀 욥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 같데 말이다.

: 나 혼자 친한 건 아니고 모두가 작가와 친하다. 욥이 생긴 이유를 말해주겠다. 피디가 우리가 말하는 것을 듣고 자막을 쓴단다. 근데 어느 날 내가 말하는 걸 쓰다가 ‘욥’이라고 썼다고 한다. 그런데 은근히 분위기가 잘 맞고 인기가 많아서 계속 ‘욥’을 붙인다. 다들 재미있어하니 다행이다. (웃음)


 

: 대한민국의 월드컵 어떻게 생각하나?

: 원래 TV가 없었는데 월드컵을 보려고 TV를 샀다. 그런데 이탈리아와 한국이 모두 탈락해서 매우 슬펐다. (웃음)

 

 

: 정말 좋은 말씀 고맙다. 좋은 시간 보낸 것 같고 독자들이 읽고 즐거워 할 내용들을 많이 말씀 해주신 것 같다. 다시 한번 고맙다.?마지막으로 우리 독자들에게 한마디만 해달라.

알:

http://www.youtube.com/embed/B6sHXT9wTLM

 

 

?물론 알베르토는 한국에서 오래 생활한 사람이고 한국어도 한국인인 나만큼이나 능숙하게 해낸다. 하지만 분명히 다른 문화권에서 온 사람인 만큼 다른 면도 많았을텐데 인터뷰 내내 우리는 축구로 친구가 되어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왜냐하면 축구는 그만큼이나 전세계 누구나 말이 필요하지 않은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델피에로와 다비즈에 대해 나눈 이야기에서는 같은 감정과 기분을, 그리고 2002년 월드컵 16강전에 대해서는 각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에 대화가 더 풍부하고 재미 있었다. 축구는 또 한 번, 그저 느낄 수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위대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copy_cc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