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투톱, 라이언킹 이동국-샤프 김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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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투톱, 라이언킹 이동국-샤프 김은중
  • 최명석
  • 발행 2014.10.18
  • 조회수 3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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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를 정복해 듀오(DUO):


세 번째 이야기) 영혼의 투톱, 라이언킹 이동국-샤프 김은중


 

?"개인적 목표는 이동국이나 김은중 같은 선수를 2명만 만드는 것이다."



K리그 최초로 리그와 FA컵을 동시에 제패하고 더블을 달성했던 2013년, 포항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은 시즌 시작 전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위와 같은 말을 했다. 토종 공격수의 활약이 그리워져가는 K리그 클래식에서 황감독의 발언은 국내에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없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32310233 내 인생 최초, 최고의 투톱

축구계를 정복해 듀오 시리즈를 쓰기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염두해둔 국내 듀오 No.1은 이동국과 김은중이었다. 좌영표-우진섭(이영표-박진섭)도 같은 시기였기에 생각이 많이 나지만...


어쨌든!?왜 이동국과 김은중인가?


이동국과 김은중은 소속팀이 같았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이 둘이 영혼의 투톱이라 불리는 이유는 짧았던 국가대표에서의 활약때문이다.



"향후 10년간 아시아를 이끌어갈 투톱"





1999년 AFC-U20 청소년 월드컵에서 이동국은 김은중과 투톱을 이루며 대회 득점왕에 오른다. 탁월한 신체조건에도 유연성과 패싱력을 겸비했던 이동국은 황선홍을 잇는 대형스트라이커로 주목받았다. 득점왕 뿐만 아니라 대회 MVP를 받으며 한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이동국에게 맞춰져 있었지만 김은중은 이동국의 단점인 순간속도와 활동량 등을 커버하며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2010년 김은중은 이동국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회상한다.



"내 입으로 이런 말하기 그렇지만 우린 정말 환상의 투 톱이었지. 너랑 최전방에 서면 축구가 너무 재밌었고 너무 편했어. 우린 서로의 장점은 부각시켜주고 부족한 점은 메워주는 그런 파트너였지. 파워 좋고 어느 위치에서든 슛을 때릴 수 있었던 너의 그 능력을 지금도 난 존경한다. 우리가 그 대회에서 9골을 합작한 게 우연만은 아닐 거야. "




특히 결승전이었던 일본전에서는 선취골을 김은중이, 결승골을 이동국이 넣으며 일본을 영혼까지 털어버렸다. 이동국은 그의 인생골이라 할 만큼 멋진 180도 터닝슛을 보여줬다.



일본을 침몰시킨?이동국의 터닝슛(1분31초)




당시 일본 대표팀 감독이었던 필립 투루시에는 이런말을 남겼다.


"다카라하나 오노신지를 내주더라도 이동국을 트레이드 해오고 싶다"




99년 나이지리아세계청소년대회와 시드니 올림픽 지역예선에서 보여준 이 둘의 조합은 지금까지 없던 최강의 조합이었다. 5년 후 본프레레호에서 이동국과 김은중은 다시 만난다. 그러나 본프레레가 경질되며 이들은 또 다시 헤어진다. 그 때를 마지막으로?이 둘이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던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있으면 알려주길..


79년생 동갑내기 두 친구의 축구 인생은 참 굴곡이 많았다.


 

 


 

늘 부상을 달고 살았던 이동국. 청소년대표, 올림픽대표, 월드컵대표에 이르기까지,?수 많은 경기에 차출되며 혹사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항상 다리에 붕대를 감고 달렸다.?특히 이동국은 2006년 월드컵을 두달 앞두고 부상을 당해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해지면서 전 국민이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심지어 광고로도 만들어질만큼...

 


"꼭 뛰고 싶었습니다."(광고)




김은중 “이동국은 어디서 슛을 때려도 골문으로 찰 수 있는 선수다. 말은 쉬워보이지만 이렇게 할 수 있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김남일 “공 주면 골 넣잖아. 근데, 이동국이 니 친구냐?”
- "왜 오빠는 이동국한테만 패스해요?"라고 묻는 팬의 질문에



 


김은중은 불의의 사고로 한쪽 눈을 실명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김은중 K리그 400경기 출장 기념 영상>은?눈물없이 볼 수 없는 김은중 선수 일대기를 보여준다.



김은중은 대전을 떠난 뒤 베갈타 센다이, 서울, 창사 진더, 제주, 강원, 포항을 떠돌다 프로생활을 시작한 대전으로 돌아왔다.


이동국은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동궈"라는 비난어린 별명으로 불리며 브레멘과, 미들즈브러를 경험했고, 2009년 전북현대에 정착한 후에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서른즈음에 이 둘은 K리그에서 다시 꽃을 피웠다. 2009년 MVP 이동국(전북), ?2010년 MVP 김은중(제주)이 받으며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야축 독점 인터뷰: 대전 시티즌 김은중, "내 영광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K리그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친 두 선수지만 국대시절은 짧았다. 그 둘의 조합이 아직도 내겐 최고로 남아있는 건 짧았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별똥별이 아름다운건 짧기 때문이고 우리는 그 순간을 함께 봤다.


이들의 뒤를 잇는 영혼의 투톱이 다시 나오길 바란다.



축구계를 정복해 듀오(DUO) 시리즈


- 첫 번째 이야기) 아스날 무패우승 신화, 앙리-베르캄프
- 두 번째 이야기)미생(未生)인듯 완생(完生)아닌 미생(美生)같은 제토라인(제라드-토레스)
- 세 번째 이야기) 영혼의 투톱, 라이언킹 이동국-샤프 김은중


-네 번째 이야기)?의리의 사나이 둘, 마지막 판타지스타와 트레골(델 피에로-트레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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